[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70여일 앞까지 다가온 2026년 북중미월드컵, 마지막 월드컵으로 향하는 '주장' 손흥민(LA FC)에게 짊어진 무게를 홍명보 감독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2014년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첫 월드컵 무대에 발을 들였던 손흥민, 눈물의 시간이었다. 손흥민은 벨기에전을 0대1로 패하며 생애 첫 월드컵을 조별리그 세 번째 경기에서 마감했다. 2018년도 한 발짝 더 나아가지 못했다. 조별리그 최종전 독일과의 경기에서 2대0으로 승리한 것이 유일한 위안이었다.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서 환희의 시간을 보냈다. 안면 골절 부상까지 겹치며 어려운 시간을 보냈던 시즌, 손흥민의 간절했던 바람이 이뤄졌다. 조별리그 1차전에서 우루과이와 1대1로 비기켜 웃었던 한국은 2차전 가나전 패배에도 불구하고, 3차전에서 포르투갈을 2대1로 꺾으며 꿈에 그리던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기쁨의 눈물을 흘린 손흥민이었다.
4번째 올림픽, 마지막이 될 가능성이 큰 대회다. 태극마크를 달고 월드컵 무대를 누빌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손흥민 또한 지난해 여름 LA FC 이적 후 "나에게 마지막 월드컵이 될 수도 있기에 모든 것을 다 쏟아부을 수 있는 환경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직접 밝히기도 했다. 그만큼 그 의미가 남다른 월드컵이다.
하지만 손흥민의 부진이 길어지고 있다. 올 시즌 초반부터 손흥민의 폼은 심상치 않다. LA FC에 둥지를 튼 후 최전방 공격수로 자리매김한 그는 지난해 매서운 발끝을 자랑했다. 대표팀에서도 기세를 이어갔다. 9월부터 이어진 6차례 A매치, 네 차례나 원톱에 자리를 잡았다. 3골-1도움으로 활약도 돋보였다. 그러나 올해 분위기가 달라졌다. 소속팀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8경기 연속 침묵했고, 필드골이 없다. 강점인 속도와 슈팅을 잃어버렸다. 시즌 7도움을 기록한 플레이메이킹 능력이 유일한 위안거리다.
대표팀에서는 다를 것이라는 기대도 이뤄지지 못했다. 홍명보 감독은 "득점은 못하지만, 이 시점에서 역할이 있기에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지만, 선발로 나선 오스트리아전에서의 모습도 기대 이하였다. A매치 3경기 연속 침묵, 공격 장면에서 위협적인 모습도 크게 줄었다.
손흥민은 경기 후 "득점이 없을 때마다 기량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 자체가 아쉽다"며 "많은 골을 넣다 보니 기대감이 높은 것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나는 제가 해야할 위치에서 항상 최선을 다하고 몸 상태도 좋다. 기량이 떨어진 것처럼 느껴졌다면 내가 더 열심히 해서 잘하면 된다. 능력이 안 되면 대표팀에 더 있을 수는 없다. 어디까지나 제가 소속팀에 가서 컨디션적인 부분을 잘 올려야 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홍 감독도 손흥민민을 향한 여전한 신뢰를 보냈다. 오스트리아전 이후 손흥민이 반등하지 못한다면, 월드컵에서 선발 기용이 가능할지를 물어보는 질문에 "지금 그걸 얘기하기는 너무 빠르다(이르다)"며 "오늘도 뭐 한두 번의 찬스가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놓쳤는데, 오늘은 전방에서 수비 역할을 많이 해주다 보니 정말 중요한 순간(득점 기회)에서 어려움이 있었다. 계속 소속팀에서 경기에 출전하고 있다. 좀 더 지켜보고 판단해도 된다"고 보듬었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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