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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박재만 기자] 쌀쌀한 잠실에서 따뜻한 포옹이 김도영의 방망이를 깨웠다.
잠실구장을 찾은 KIA 타이거즈 김도영이 LG 김용일 코치의 품에 안겼다. 국가대표팀에서 함께했던 두 사람의 재회는 짧았지만 깊은 울림을 남겼다. 무표정하게 몸을 풀던 김도영은 김용일 코치와 눈이 마주치자 미소를 지었고, 말없이 다가온 김 코치의 품에 조용히 안겼다.
3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의 주중 3연전 첫 경기. 개막 2연패로 무거운 분위기 속에 잠실을 찾은 KIA 선수단 분위기는 다소 가라앉아 있었다. 김도영 역시 쌀쌀한 날씨 속에서 묵묵히 스트레칭을 하며 몸 상태를 점검하고 있었다.
그때 김용일 코치가 빠른 걸음으로 김도영에게 다가왔다. 김 코치는 두 팔을 벌렸고 김도영은 말없이 품에 안겼다. 김용일 코치는 김도영의 어깨와 허리, 팔 상태를 직접 확인하며 몸 상태를 살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둘 사이의 신뢰가 느껴지는 장면이었다.
김용일 코치는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 기간 동안 김도영의 몸 상태를 가장 가까이에서 관리했던 인물이다. 국제대회 내내 컨디션과 회복을 챙겼던 코치와의 재회는 자연스럽게 따뜻한 포옹으로 이어졌다.
그리고 그 포옹은 경기장에서 그대로 이어졌다. 타석에 들어선 김도영은 적시타, 투런포, 2루타, 볼넷을 기록하며 맹타를 휘둘렀다.
김도영은 1회초 1사 2루에서 LG 선발 톨허스트의 151km 직구를 밀어쳐 우전 적시타를 만들며 선취점을 올렸다. 이어 경기 흐름을 완전히 가져온 건 김도영의 한 방이었다. 김도영은 톨허스트를 상대로 투런 홈런을 터뜨리며 KIA의 리드를 크게 벌렸다.
타격감은 식지 않았다. 6회에는 이정용의 커브를 잡아당겨 2루타를 만들어냈고, 8회 마지막 타석에서는 볼넷을 골라 출루했다. 마지막 타석에서 3루타만 나왔다면 사이클링 히트까지 가능했던 경기였다.
수비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4회말 무사 1루에서 오스틴의 강한 타구를 안정적으로 처리한 뒤 김선빈에게 연결하며 5-4-3 병살 플레이를 완성했다. 흐름을 완전히 끊는 결정적인 수비였다.
경기 전 김용일 코치와 따뜻한 포웅을 나눈 김도영은 그라운드에서 폭발했다. 쌀쌀했던 잠실 날씨와 달리, 김도영의 방망이는 뜨겁게 달아올랐다. 짧은 재회였지만 김도영에게는 충분한 힘이 됐다.
잠잠했던 방망이가 깨어났고, KIA 타선도 함께 살아났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김용일 코치의 따뜻한 포옹을 받은 김도영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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