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은 끝났지만, 류현진의 존재감은 여전하다. 이제 프로야구 무대를 주황빛으로 물들이고 있다.
류현진은 1일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주중시리즈 2차전에 선발등판, 5이닝을 2실점으로 막은 뒤 내려갔다. 투구수는 82개.
최고 147㎞에 달한 직구(33개)에 체인지업(20개) 컷패스트볼(11개) 커브(10개) 스위퍼(6개) 투심(2개)까지 6가지 구종을 유연하게 구사하며 달아오른 KT 타선을 잠재웠다.
시작은 좋지 않았다. 1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KT 안현민에게 선제 솔로포를 허용했다.
지난해 리그 최고 타자로 거듭난 안현민 다웠다. 천하의 류현진을 상대로 스트라이크는 파울로 쳐내고 볼은 골라냈다. 볼카운트 3B2S에서 8구째, 가운데 높은 146㎞ 하이패스트볼을 놓치지 않았다. 안현민의 벼락 같은 스윙이 제대로 때린 공은 볼파크 중앙 담장을 아득하게 넘겼다. 비거리 130m의 솔로홈런.
하지만 한화는 문현빈이 1회말 곧바로 반격의 투런포를 쏘아올렸다. 최근 한화의 엄상백-심우준-강백호 연속 FA 영입으로 새롭게 달아오른 라이벌리다운 열기가 돋보인다. 특히 '강백호 더비(100억 더비)'를 둘러싼 호응이 뜨겁다.
3회초 류현진과 한화에겐 아쉬운 장면이 있었다. 1사 후 최원준이 중견수 왼쪽 2루타를 치며 출루했고, 다음 타자 김현수가 2루수 강습 땅볼을 날렸다. 이때 한화 2루수 하주석이 이를 다리 사이로 빠뜨리는 실책을 저지른 사이 최원준이 홈을 밟아 2-2 동점이 됐다.
그래도 문현빈이 한번 더 반짝였다. 5회말 선두타자로 나온 문현빈이 2루타로 출루했고, 노시환의 외야 뜬공과 강백호의 2루 땅볼로 한 루씩 진루한 끝에 홈을 밟아 3-2로 다시 한화가 앞섰다.
고영표와의 맞대결에서 판정승을 거둔 류현진은 승리투수 요건을 갖춘 채 6회에는 마운드를 조동욱에게 넘겼다.
대전=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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