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강우진 기자]잉글랜드가 일본 축구 국가대표팀의 실력에 놀라고, 팬들의 매너에 한 번 더 놀랐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1일(한국시각) '웸블리에서 경기가 끝난 뒤 관중석에는 보통 플라스틱 컵, 패스트푸드 용기, 종이비행기 등이 어지럽게 남겨지곤 한다'면서도 '그러나 일본이 잉글랜드를 상대로 역사적인 승리를 거둔 이날은 예외였다'고 보도했다.
이날 일본 대표팀을 응원한 원정팬들은 잉글랜드를 상대로 거둔 첫 승리를 기념하며 약 30분 동안 경기장에 남아 있었다. 이후 그들은 쓰레기를 수거하며 원정석을 처음과같이 깔끔하게 정리하고 떠났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일본 팬들이 파란 비닐봉지에 쓰레기를 담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여러개 게재됐다. 웸블리 관계자들은 일본 원정 팬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이는 일본 팬들 사이에서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았다.
일본 팬들은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독일을 꺾은 뒤 관중석을 청소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시민 의식이 일본 문화의 일부이며, 축구 관람에서도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다고 설명한다.
매너만큼이나 실력도 좋은 일본이다. 강호 잉글랜드를 상대로 브라이턴 소속 공격수 미토마 카오루가 결승골을 터뜨리며 일본은 1-0승리를 거뒀다. 토마스 투헬은 아시아 국가에 처음으로 패배한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이 됐다.
일본 팬들이 경기장을 청소하는 동안 일부 잉글랜드 팬들은 투헬과 잉글랜드 대표팀을 향해 야유를 보냈다.
이에 대해 잉글랜드 공격수 모건 로저스는 "이 경기가 모든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팬들이 실망할 수 있다는 점은 이해한다"면서도 "언론에서는 '아직 준비되지 않았다', '우승 후보가 아니다' 같은 이야기를 할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그런 것에 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일본은 역사적인 승리에도 겸손을 유지했다.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 대표팀 감독은 "이번 승리는 월드컵을 앞두고 우리에게 자신감을 준다. 쉬운 경기가 아니었다"며 "이곳에서 이기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완전히 만족하는 것은 아니다"고 전했다. 이어 "월드컵에서는 완전히 다른 잉글랜드를 만나게 될 것이다. 이번 경기는 친선경기였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강우진 기자 kwj1222@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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