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실망감, 슬픔에 눈물을 흘렸습니다."
이탈리아 국가대표 수문장 잔루이지 돈나룸마(맨체스터 시티)가 팬들에게 보낸 절절한 메시지가 큰 감동을 주고 있다.
이탈리아는 현재 큰 슬픔에 잠겼다. 이탈리아 축구 A대표팀은 1일(한국시각) 벌어진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와의 북중미월드컵 본선행을 위한 유럽 플레이오프 단판 승부에서 연장 혈투 후 승부차기 끝에 1-4로 져 탈락했다. 3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 실패다. 이탈리아가 마지막으로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은 게 지난 2014년 브라질대회다. 2018년 러시아, 2022년 카타르에 이어 오는 6월 개막하는 북중미월드컵에서도 이탈리아 축구를 볼 수 없게 됐다. 월드컵 4회 우승의 축구 강국 이탈리아의 명예가 추락했다.
보스니아의 페널티킥을 하나도 막아내지 못한 돈나룸마는 결과에 망연자실했을 팬들에게 SNS를 통해 메시지를 보냈다. 그는 "어젯밤 경기가 끝난 뒤 눈물을 흘렸다"면서 "이탈리아를 마땅히 있어야 할 위치로 이끌지 못했다는 실망감에 울었다. 제가 주장을 맡고 있는 것이 자랑스러운 '아주리 군단' 전체와 함께 느끼는 엄청난 슬픔, 그리고 우리 국가대표팀 지지자 여러분도 지금 이 순간 느끼고 있을 그 슬픔 때문에 울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지금은 말의 의미가 크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제 마음속에 강하게 느끼고 팬들과 공유하고 싶은 한 가지가 있다. 이토록 큰 실망감을 맛본 뒤, 우리는 다시 한번 페이지를 넘길 용기를 찾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많은 힘과 열정, 그리고 믿음이 필요하다. 항상 믿는 것, 그것이 우리를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이다. 인생은 모든 것을 쏟아붓고 아무 것도 남기지 않는 사람들에게 보답하는 법을 알고 있다"고 했다. 돈나룸마는 "이것이 우리가 다시 시작해야 할 지점이다. 함께 다시 한번 이탈리아를 마땅히 있어야 할 위치로 되돌려 놓기 위해서다"라고 말했다.
이탈리아 축구는 다시 4년을 기다려야 한다. 2030년 월드컵이다. 1999년생인 돈나룸마는 그때 나이 만 31세가 된다. 한창이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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