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건조주의보가 잦고 미세먼지가 심해지는 봄철에는 신체 피로가 누적되기 쉬워 음주에도 더욱 취약해질 수 있다. 이 때문에 평소와 같은 양의 술에도 쉽게 취하거나 숙취와 무기력감이 더 심하게 나타날 수 있다.
다사랑중앙병원 한방과 심재종 원장은 "봄철은 계절 변화에 적응하느라 에너지와 영양소 소모가 커지는 시기이다"며 "이때 술을 마시게 될 경우 알코올의 흡수와 해독 과정에서 몸의 부담이 더 커지고, 미세먼지까지 겹치면 피로감, 갈증, 목 불편 같은 증상이 오래가거나 더 두드러질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봄철 미세먼지는 신체에 또 다른 부담 요인으로 작용한다.
미세먼지는 입자 크기가 작아 상기도를 지나 폐속 깊숙히 폐포까지 도달할 수 있으며, 호흡기 점막을 자극해 기침, 인후통, 목 불편 등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다. 아울러 염증 반응과 연관돼 심혈관계와 신경계 건강에도 부담을 줄 수 있다. 특히 코와 목 점막이 예민해진 상태에서는 건조감과 자극이 더욱 두드러질 수 있다.
심재종 원장은 "한의학적으로 봄은 인체의 기운이 바깥으로 발산되며 생리적 변화가 커지는 계절이다"며 "이 시기 미세먼지는 호흡기 점막을 자극하는 외부 요인, 음주는 수분 소모와 수면 질 저하로 회복을 더디게 하는 내부 요인으로 작용해 두 요인이 겹치면 같은 양의 술에도 신체 부담이 더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봄철 건강관리는 기본적인 생활 관리를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심재종 원장은 "봄철에는 냉이, 쑥, 미나리 등 제철 식재료를 활용해 식욕과 영양 균형을 회복하고, 가볍게 몸을 움직이며 생활 리듬을 정돈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며 "특히 피로가 심할수록 술로 기분이나 컨디션을 달래기보다 수면, 수분, 식사 관리 등 몸의 회복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생활 습관을 조정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한 미세먼지로 인해 유발되는 기관지 염증 개선에 도움이 되는 식재료와 약재를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도라지, 오미자, 맥문동 등은 한방에서 기관지 관리에 자주 언급된다. 다만 약재는 개인의 체질과 건강 상태에 따라 다르게 작용할 수 있어 임의로 혼합해 복용하기보다는 전문가 상담 후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리고 미세먼지와 건조한 날씨로 목과 호흡기 점막이 쉽게 자극받는 시기에는 물을 충분히 마시는 것이 중요하며, 도라지차·모과차·오미자차 등도 수분 보충과 목의 불편감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무엇보다 반복되는 피로와 숙취, 두통, 목 불편을 단순한 계절 증상으로 넘기지 말아야 한다. 음주 후 무기력감이 심해지거나 음주 빈도가 늘고, 불면과 불안 등이 함께 나타난다면 건강 상태와 음주 습관을 함께 점검할 필요가 있다.
심재종 원장은 "봄은 생기가 올라오는 계절이지만 회복력이 떨어져 있는 사람에게는 오히려 피로와 음주 부담이 더 크게 느껴질 수 있다"며 "미세먼지가 많은 날에는 외부 자극과 내부 부담이 동시에 증가하는 만큼, 음주로 대응하기보다 생활 리듬을 바로잡는 관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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