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KBO리그 마운드를 호령했던 '최고의 에이스' 안우진이 마침내 돌아온다. 기나긴 터널을 뚫고 완벽한 비상을 위한 최종 리허설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안우진은 9일 고양 국가대표 야구훈련장에서 1군 콜업을 위한 마지막 실전 점검을 진행했다. 당초 이날 열릴 예정이었던 한화 이글스와 고양 히어로즈의 퓨처스리그 맞대결에 등판해 1이닝을 소화하며 실전 감각을 끌어올릴 계획이었다. 하지만 얄궂은 봄비로 인해 경기가 우천 취소되면서 실전 등판 대신 불펜 피칭으로 아쉬움을 달래야 했다.
비록 마운드에 오르진 못했지만, 손끝을 떠난 공의 묵직한 힘은 여전했다. 안우진은 이날 직구 13개를 비롯해 슬라이더 4개, 커브 4개, 체인지업 4개 등 총 25개의 공을 전력으로 뿌리며 구종을 다각도로 점검했다.
이날은 굳이 구속을 측정하지 않았지만, 이미 구위는 100% 궤도에 올라왔다는 평가다. 실제로 지난 3일 진행된 불펜 피칭에서는 총 30개의 공을 던지는 동안 최고 구속 157㎞를 찍으며 '광속구 에이스'의 화려한 귀환을 알린 바 있다.
복귀가 임박해지면서 그를 향한 야구계의 관심도 뜨겁다. 특히 류현진(한화 이글스)마저 안우진의 몸 상태를 살뜰히 챙겼을 정도다. 안우진은 불펜 피칭 후 가진 인터뷰에서 "주위에서 정말 지겹도록 '몸은 좀 괜찮냐'고 물어봐 주셨다. 그만큼 내 몸 상태를 많이 걱정해 주시는 것 같아 너무 감사할 따름"이라며 활짝 웃었다.
이어 그는 "지난달 말 대전 원정을 갔을 때 류현진 선배님과 마주쳤는데, 선배님 역시 많이 걱정해 주시며 '괜찮냐'고 물어보시더라"며 "원정을 갈 때마다 타 팀의 아는 선후배들이 모두 내 안부부터 묻는다. 이제는 좀 지겨울 정도로 많이 들어서, 항상 웃으며 '괜찮다'고 답하고 있다"고 특유의 여유로운 미소를 지어 보였다.
완벽해진 몸 상태만큼이나 멘탈도 한층 성숙해졌다. 에이스의 부재 속에서도 고군분투하며 성장한 후배들을 향한 대견함과, 팀의 도약을 이끌겠다는 강한 책임감이 묻어났다.
안우진은 "내가 없는 동안 후배들도 1군 무대에서 정말 많이 성장했다. 나도 빨리 마운드로 돌아가 팀에 든든한 보탬이 되고 싶은 마음뿐"이라며 "밖에서 우리 팀의 경기를 지켜봤을 때, 작년보다 올해가 훨씬 탄탄해지고 좋아진 느낌을 받았다. 물론 벤치에서 보기 아쉬운 경기도 많았지만, 그런 위기들을 하나하나 극복하고 이기는 경기로 만들어간다면 우리는 훨씬 더 무서운 강팀이 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더불어 "우리 팀에는 무궁무진하게 성장하고 있는 젊은 선수들이 많다. 올해보다 내년, 또 내후년 이렇게 매년 발전을 거듭하다 보면 반드시 좋은 결과가 따라올 것이라 믿는다"며 "당장 올해부터라도 충분히 더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다고 본다. 나 역시 그 중심에서 전력을 다하겠다"고 굳은 각오를 다졌다.
'완벽하게 괜찮아진' 안우진의 합류는 영웅군단 마운드에 천군만마와도 같다. 류현진도 인정하고 동료들이 애타게 기다린 에이스의 귀환이 2026시즌 KBO리그 판도에 어떤 지각변동을 일으킬지, 야구팬들의 시선이 그를 향해 집중되고 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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