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첫 공이요? 무조건 직구 던지겠습니다."
KBO리그를 지배했던 '광속구 에이스' 안우진의 복귀 시계가 마침내 '0'에 수렴하고 있다. 기나긴 재활의 터널을 지나온 그는 복귀 첫 타자를 상대로 '정면돌파'를 선언했다.
안우진은 오는 1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1이닝을 소화하며 실전 복귀전의 포문을 열 예정이다. 당초 9일 고양 국가대표 야구훈련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화 이글스와 고양 히어로즈의 퓨처스리그 경기에 등판할 계획이었으나, 봄비로 경기가 취소되면서 실내 불펜 피칭으로 최종 점검을 대신했다.
비록 마운드 위 실전은 아니었지만, 불펜에서 뿜어낸 기세는 '에이스의 귀환'을 알리기에 충분했다. 안우진은 이날 직구 13개, 슬라이더 4개, 커브 4개, 체인지업 4개 등 총 25개의 공을 섞어 던지며 전 구종의 날카로움을 확인했다.
이미 구속은 압도적이다. 이날은 구속을 측정하지 않았지만, 지난 3일 불펜 피칭에서는 무려 최고 157㎞를 찍었다.
불펜 피칭을 마친 안우진의 표정에는 자신감이 넘쳤다. "복귀 후 첫 공을 어떤 구질로 선택하겠느냐"는 질문에 그는 단 1초의 망설임도 없이 "직구 던지겠습니다"라고 답했다. 도망가지 않고 자신의 가장 강력한 무기로 KBO리그 타자들에게 복귀 신고를 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물론 힘만 앞세우지는 않겠다는 냉철함도 돋보였다. 안우진은 "물론 스트라이크를 던져야 하기에 구속에만 매몰되기보다는 좀 더 정확한 코스에 공을 꽂는 데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솔직히 타자들이 내 공을 안 쳤으면 좋겠다"는 농담을 던지며 복귀를 앞둔 설렘과 긴장을 유머로 승화시키기도 했다.
복귀 후 가장 경계되는 타자를 묻자 그는 "좋은 타자가 너무 많아 누구 한 명을 꼽기 어렵다"면서도 "개인적으로는 시원하게 돌리는 거포 스타일보다, 배트 컨트롤이 좋고 콘택트 능력이 뛰어난 중장거리 타자들이 상대하기 더 까다롭고 힘들다"며 한층 정교해진 타자 분석 능력을 드러내기도 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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