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2023년의 저와 비교해 보니 저도 놀랐습니다. 확실히 더 좋아졌더라고요."
KBO리그 '절대 에이스' 안우진(키움 히어로즈)이 단순히 건강하게 돌아오는 것을 넘어, 한층 '진화'한 모습으로 복귀 초읽기에 들어갔다. 구속은 이미 전성기 수준을 회복했고, 재활 기간 갈고닦은 '디테일'이라는 무기까지 장착했다.
안우진은 오는 1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1이닝을 소화하며 공식 복귀전의 포문을 연다. 당초 9일 고양 국가대표 야구훈련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화 이글스와 고양 히어로즈의 퓨처스리그 경기에 등판할 계획이었으나, 봄비로 경기가 취소되면서 불펜 피칭으로 최종 점검을 마쳤다.
마운드 위 실전은 아니었지만 불펜에서 뿜어낸 기세는 압도적이었다. 안우진은 이날 직구 13개, 슬라이더 4개, 커브 4개, 체인지업 4개 등 총 25구의 공을 섞어 던지며 전 구종의 날카로움을 확인했다. 이미 지난 3일 불펜 피칭에서 최고 구속 157㎞를 찍으며 '광속구 에이스'의 위엄을 과시한 터라, 몸 상태에 대한 의구심은 완전히 지워낸 상태다.
하지만 정작 안우진이 고무적으로 생각하는 부분은 구속보다 '완성도'였다. 불펜 피칭을 마친 안우진은 "매년 업그레이드하려고 노력했지만 사실 그동안은 잘 체감하지 못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다르다. 팔꿈치 수술 후 준비할 때부터 디테일에 신경을 많이 썼는데, 2023년의 모습과 비교해보면 확실히 달라진 게 눈에 보인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구체적인 변화를 조목조목 설명했다. "데이터는 물론이고 팔이 올라오는 위치, 던지기 전 어깨가 열리는 부분, 던지고 나서 몸이 빠지는 동작 등이 예전보다 훨씬 좋아졌다"며 "2023년 투구 영상과 이번 라이브 피칭 영상을 똑같은 구도에서 놓고 비교해보니 나 스스로도 놀랄 정도로 개선됐더라. 고생하며 신경 쓴 부분들이 고쳐진 것 같아 다행"이라며 미소 지었다.
재활이라는 고통의 시간을 성장의 기회로 바꾼 에이스의 집념이 돋보이는 대목이다. 안우진은 "사실 시즌 중에는 시합에 신경 쓰느라 디테일한 폼 교정에 집중하기 어렵다. 그래서 이번 재활 기간이 내 투구를 발전시킬 수 있는 시간이라고 생각했다"며 성숙한 자세를 보였다.
물론 복귀 시즌인 만큼 '오버페이스'는 경계하고 있다. 안우진은 "이닝이나 투구 수 제한에 대해 구체적으로 들은 건 없지만, 주변에서 항상 '천천히, 무리하지 말라'고 당부하신다. 지금은 몸 상태가 최우선이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개인 성적보다는 팀에 최대한 도움이 되면서 아프지 않고 시즌을 마무리하는 것이 목표"라며 "마음 같아서는 항상 100구 넘게 던지고 싶지만, 팀의 관리 시스템 속에서 최고의 성적을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157㎞의 강속구에 정교한 메커니즘까지 더했다. 더 강력해진 안우진의 등판 소식에 고척돔은 벌써부터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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