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두산 베어스의 '비상 상황'을 해결할 구세주가 마침내 한국 땅을 밟았다. KBO리그 팬들에게는 너무나 익숙한 'LG 킬러' 웨스 벤자민(31)이 두산 유니폼을 입고 잠실 마운드에 선다.
두산 김원형 감독은 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 경기가 우천 취소된 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벤자민의 입국 소식을 전했다. 김 감독은 "벤자민이 오늘(9일) 입국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입국 후 행정 절차와 컨디션 점검이 필요하다. 일단 2군(퓨처스리그)에서 한 경기는 무조건 소화하며 몸 상태를 확인한 뒤 1군 등판 시점을 잡을 것"이라고 밝혔다.
두산은 시즌 초반 '빅리그 리턴' 후 다시 돌아온 에이스 크리스 플렉센이 단 2경기 만에 부상으로 이탈하는 상황을 맞이했다. 플렉센은 지난 한화전 등판 중 견갑하근 부분 손상이라는 진단을 받았고, 최소 한 달 이상의 재활이 불가피해졌다.
자칫 선발 로테이션이 붕괴될 수 있는 순간, 두산의 선택은 '검증된 카드' 벤자민이었다. 지난 6일 두산은 벤자민과 6주 총액 5만 달러의 대체 외국인 선수 계약을 공식 발표했다.
벤자민은 2022년부터 세 시즌 동안 KT 위즈의 에이스로 활약하며 2023년 15승, 2024년 11승을 거둔 '준척급' 투수다. 비록 지난 시즌 종료 후 체력 이슈와 팔꿈치 부상 우려로 재계약에는 실패했지만, KBO리그를 누구보다 잘 알고 즉시 전력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두산에겐 최선의 선택지였다.
두산 팬들이 벤자민의 합류를 반기는 결정적인 이유는 그의 별명에 있다. 바로 'LG 킬러'다. KT 시절 유독 LG 트윈스만 만나면 압도적인 투구를 선보였던 그이기에, 한지붕 라이벌 관계인 두산 입장에서는 이보다 더 든든한 카드가 없다.
또 벤자민의 투구 스타일은 광활한 잠실구장과 '찰떡궁합'이다. 구위로 윽박지르기보다 정교한 제구와 경기 운영으로 타자의 타이밍을 뺏는 유형인 만큼, 외야가 넓은 잠실에서 그의 안정감은 배가될 전망이다.
벼랑 끝에서 만난 'LG 킬러' 벤자민. 과연 그가 잠실벌에서 다시 한번 에이스의 위용을 뽐내며 곰 군단의 비상을 이끌 수 있을까.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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