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박재만 기자] 캡틴의 순간 판단이 경기를 뒤집었다. 패색이 짙던 경기, 마지막 기회에서 나온 박해민의 센스가 LG 트윈스에 짜릿한 역전승을 안겼다.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 경기 초반 흐름은 팽팽한 투수전이었다. LG 선발 임찬규는 10피안타를 허용하며 매 이닝 위기를 맞았지만, 위기 관리 능력을 발휘하며 5회까지 2실점으로 버텨냈다. 반대로 SSG 선발 김건우는 안정적이었다. 6이닝 4피안타 1실점 호투로 프로 데뷔 첫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며 LG 타선을 묶었다.
LG 타선은 좀처럼 김건우 공략에 어려움을 겪었고, 7회까지 3-2로 1점 차 열세를 이어갔다. 김건우가 내려간 뒤 SSG는 필승조를 가동했다. 7회 등판한 김민이 1실점을 허용했지만 추가 실점 없이 막아내며 팽팽한 긴장감이 이어졌다.
LG도 8회초 필승조 장현식을 투입했다. 장현식은 SSG 조형우, 박성한, 최지훈을 삼자범퇴로 정리하며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8회말, 경기 흐름이 조금씩 LG 쪽으로 기울었다. 선두 타자 문보경이 낫아웃 상황에서 전력 질주로 1루를 밟으며 출루에 성공했다. 이어 오지환의 먹힌 타구가 2루수와 외야수 사이에 떨어지며 행운의 안타로 이어졌다. 무사 1,2루. 분위기가 살아났다.
타석에는 캡틴 박해민이 들어섰다. 벤치와 사인을 주고받던 박해민은 희생 번트 사인에 번트 자세를 취했다. 하지만 초구 145km 직구가 몸쪽 낮게 들어오자, 곧바로 강공으로 전환했다. 페이크 번트 앤 슬래시가 완벽하게 통했다.
박해민의 타구는 우익선상 깊숙한 곳에 떨어졌다. 스타트를 끊고 있던 주자들이 연이어 홈을 밟았다. 오지환과 대주자 최원영이 모두 홈을 밟으며 경기는 단숨에 뒤집혔다.
3루까지 욕심을 냈던 박해민은 태그 아웃됐지만, 더그아웃을 향해 두 팔을 번쩍 들어 올렸다. 캡틴의 순간적인 판단이 만든 역전이었다. 더그아웃 동료들도 환호하며 박해민을 맞이했다.
9회초에는 마무리 유영찬이 등판했다. 2사 이후 김재환의 장타성 타구가 우익수 홍창기의 글러브에 빨려 들어가며 경기는 그대로 종료됐다. 유영찬은 짜릿한 세이브를 기록했고, LG는 극적인 역전승을 완성했다.
경기 내내 끌려가던 LG는 캡틴 박해민의 순간 센스로 승부를 뒤집었다. 경기가 끝난 뒤 박해민은 환한 표정으로 염경엽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나누며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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