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박재만 기자] 넘어간 줄 알았어...살 떨리네 정말.
마지막 타구가 펜스 앞에서 잡히는 순간, 마무리 유영찬은 그제서야 고개를 푹 숙이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살 떨렸던 마지막 승부였다.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 단 한 번도 리드를 잡지 못하던 LG는 8회말 캡틴 박해민의 페이크 번트 앤 슬래시로 4-3 역전에 성공했다. 분위기가 단숨에 LG 쪽으로 넘어간 가운데, 9회초 마운드에는 마무리 유영찬이 올랐다.
1점 차 세이브 상황. 염경엽 감독은 망설임 없이 유영찬에게 마지막을 맡겼다. 유영찬은 크게 심호흡을 한 뒤 차분하게 승부를 시작했다.
상대는 SSG 중심 타선이었다. 선두 타자 최정을 상대로 유영찬은 145km 몸쪽 직구로 타이밍을 빼앗으며 좌익수 뜬공을 유도했다. 이어 에레디아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순식간에 2아웃을 만들었다.
하지만 마지막 타자는 김재환이었다. 7회 LG 우강훈의 151km 직구를 받아쳐 솔로 홈런을 터뜨렸던 김재환이었다. 더그아웃에서 그 장면을 지켜봤던 유영찬은 더욱 신중하게 승부를 준비했다.
초구는 과감한 직구였다. 그러나 코스가 문제였다. 145km 직구가 한복판에 몰리자 김재환은 놓치지 않았다. 경쾌한 타구음과 함께 타구는 우측 담장을 향해 크게 뻗어 나갔다.
타구가 뜨는 순간, 유영찬의 표정이 굳었다. 홈런 또는 장타를 직감한 듯 고개를 돌리지도 못했다. 긴장감이 흐르던 순간, 우익수 홍창기가 펜스 바로 앞에서 타구를 잡아냈다. 그대로 경기 종료.
그제서야 긴장이 풀린 유영찬은 고개를 푹 숙이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마운드로 올라온 포수 박동원과 눈이 마주치자 활짝 웃으며 세이브의 기쁨을 만끽했다. 반대로 홈런을 기대했던 김재환은 아쉬운 표정을 감추지 못한 채 유영찬과 같은 프레임에 담겼다.
8회말 캡틴 박해민의 페이크 번트 앤 슬래시로 역전에 성공한 LG는 9회초 마무리 유영찬이 중심 타선을 막아내며 4-3 짜릿한 승리를 완성했다. 더그아웃의 염경엽 감독 역시 마지막 아웃카운트가 올라가자 안도의 한숨과 함께 미소를 지었다.
151km 직구를 홈런으로 연결했던 타자를 상대로, 한복판으로 몰린 145km 직구. 위기의 순간이었지만 결과는 아웃이었다. 살 떨리는 승부 속에서도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지켜낸 유영찬의 담대함이 빛났던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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