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LG 트윈스 불펜의 '미스터 제로' 우강훈이 데뷔 첫 피홈런을 기록했다.
5경기 째 이어오던 0의 행진도 충격의 홈런 한방으로 깨졌다.
우강훈에게 일격을 가한 주인공은 SSG 랜더스 이적 거포 김재환이었다.
김재환은 11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와의 시즌 2차전에 5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전날 LG전 4경기 만에 안타와 타점을 기록했지만 4번을 에레디아에게 내주고 5번으로 내려 앉은 경기.
SSG 이숭용 감독은 타순 변경의 이유에 대해 "4번 타자를 바꿨다기보다 2번 타순에 대한 고민이 컸다"고 설명했다. 이어 "에레디아가 2번에서 잘 쳐줄 때는 대량 득점이 나왔지만, 지금은 막히는 부분이 있다. 3연패 중인 만큼 분위기 반전을 위해 변화를 줬다"고 덧붙였다.
변화는 성공적이었다.
에레디아와 김재환 모두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활약했다.
3회 우전안타를 기록한 김재환은 2-1 박빙의 리드를 지키던 7회초 1사 후 네번째 타석에서 바뀐 투수 우강훈의 3구째 151㎞ 높은 패스트볼을 당겨 잠실구장 우중간 깊은 쪽 담장을 넘겼다. LG 중견수 박해민이 끝까지 따라갔지만 미치지 못하는 영역으로 사라졌다. 발사각도 31도, 타구속도 165㎞의 힘이 실린 비거리 125m 대형홈런. 김재환은 시즌 2호 홈런으로 슬럼프 탈출을 알렸다. 8회 3대4 역전의 아픔이 없었다면 3연패 탈출을 이끈 결정적인 한방이 될 뻔 했다. SSG가 영입 당시 기대했던 김재환의 클러치 홈런이었다.
우강훈의 올시즌 첫 피홈런이자, 첫 실점.
이날 경기 전까지 우강훈은 5경기에서 5이닝 1안타 2볼넷 9탈삼진 무실점으로 0의 행진을 펼치고 있었다. 5경기 만에 피안타를 홈런으로 허용한 우강훈은 당황한 듯 후속 고명준에게 150㎞ 빠른 공을 던지다 우익선상 2루타를 맞으며 올시즌 처음으로 1경기 2안타를 허용하고 말았다.
그만큼 김재환의 홈런 한방이 던진 파문이 컸다.
끝이 아니었다. 김재환은 3-4 역전을 허용한 9회초 2사 후 LG 마무리 유영찬의 직구를 거침 없이 당겼다. 동점홈런이 되는 듯 했던 타구는 우측 펜스 바로 앞에서 잡히고 말았다. 경기를 마친 유영찬이 허리를 숙이며 놀란 가슴을 진정시켰던 장면. 잠실이 아니었다면 담장을 넘어갔을 타구였다. LG 벤치와 팬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던, 여운이 남는 강렬한 장면이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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