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삼성이 과거 KBO 리그를 호령했던 '불펜 왕국'의 위용을 되찾아 가고 있다. 뒷문 불안에 떨던 지난해까지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다. 이제는 "5회까지만 앞서면 이긴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승리 경험이 쌓이면서 필승조들의 자부심이 자신감으로 승화되고 있는 과정이다.
13일 현재 삼성 라이온즈의 불펜 평균자책점은 2.83. 10개 구단 전체 1위다.
이제 13경기를 치른 극초반이지만 타고투저 흐름 속 불펜난을 겪고 있는 타 팀들과 확실한 온도 차가 있다. '최하위' 한화 이글스의 불펜 평균자책점이 8.73으로 치솟은 것과 대조하면 삼성의 뒷문이 얼마나 견고한지 알 수 있다.
특히 5회까지 리드를 잡은 경기에서 삼성은 5승 무패로 100%의 승률을 자랑한다. 역전패는 단 1차례 뿐인 반면, 역전승은 4차례로 가장 많다. 역전패 최소 1위, 역전승 최다 1위다.
안정된 불펜진과 응집력 있는 타선이 '엘도라도 8회 기적' 속에 합작해낸 결과다.
불펜 강국 재건의 핵심은 탄탄한 뎁스다.
마무리 김재윤이 뒷문을 안정적으로 걸어 잠그고 있는 가운데, 부상에서 복귀한 백정현과 최지광이 건강한 모습으로 허리를 지탱하고 있다.
여기에 구속이 5㎞나 상승하며 필승조 핵으로 떠오른 이승현과 갈수록 공이 빨라지는 파이어볼러 미야지 유라의 가세, 부쩍 성장한 이승민이 삼성 불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미래 자원들의 성장도 눈부시다. 2년 차 좌완 배찬승과 신인 장찬희가 존재감을 발휘하며, 팔꿈치 수술로 이탈한 이호성의 공백을 지우고 있다.
현재의 모습도 강력하지만, 앞으로 더 무서워질 전망이다.
부상에서 회복한 파이어볼러 자원들이 복귀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김무신과 이재희가 차례로 1군 복귀 시동을 걸고 있으며, 여기에 베테랑 FA 김태훈까지 합류한다면 불펜 전원 필승조 체제가 가능해진다.
박진만 감독은 "동계 캠프 때부터 주전급 백업과 두꺼운 투수진을 만드는 데 집중했는데, 선수들의 성장이 큰 힘이 되고 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한때 '방화범'으로 따가운 눈총을 받았던 삼성 불펜. 도원결의도 한몫했다.
"더 이상 팀의 약점이 되지 말자"고 다짐한 불펜 선수들. 각자 겨울을 충실하게 보내며 성장을 이뤘다. 선수 대부분 주무기 하나씩 더 장착하고 새 시즌을 맞았다.
왕조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압도적인 구위와 안정감. 다시 한번 '불펜 왕국'을 꿈꾼다. 충분히 현실이 될 수 있을 만큼 희망적이다.
◇2026 시즌 10개 구단 불펜 평균자책점
삼성 라이온즈 2.83
LG 트윈스 3.07
SSG 랜더스 3.09
NC 다이노스 5.40
키움 히어로즈 6.32
KT 위즈 6.38
KIA 타이거즈 6.39
롯데 자이언츠 6.45
두산 베어스 7.05
한화 이글스 8.73
<4월13일 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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