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승리를 위한 '한 끗'은 역시 득점이다. 홈 8연전의 막바지, 포항 스틸러스는 공격이 터져야 한다.
포항은 11일 제주SK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6' 7라운드에서 0대2로 패배했다. 직전 2경기 연승을 달렸던 포항(승점 9)은 3연승 기회를 놓쳤다. 승점이 같은 강원, 부천에 다득점에서 밀려 6위에 자리했다. 포항은 올 시즌 초반 홈 8연전 일정이 짜여졌다. 시즌 중반 잔디 교체로 인해 불가피한 결정이다. 8연전의 7부 능선을 넘은 시점, 홈 6경기 2승2무2패라는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어려운 상황에도 성과는 분명했다. 적지 않은 선수단 변화를 맞이한 2026년, 팀의 주축이었던 오베르단(전북), 박승욱(시미즈), 베테랑 백성동(아유타야), 김종우(부천) 등이 떠나며 공백이 생겼다. 박태하 감독은 '성장'을 목표로 겨우내 빈자리를 채우고, 새 전술을 입히는 작업에 몰두했다. 곧바로 100%가 될 수는 없었다. 공백을 채운 신입생들과 새로이 구축된 전술을 위한 적응 시간이 필요했다. 시즌 초반 시행착오가 쌓이는 것도 성장을 위한 '필수 과정'이다.
완전체가 아님에도 포항을 버티게 만든 힘은 수비였다. 박태하 감독 체제에서 구축된 단단한 수비, 투지 넘치는 플레이가 돋보였다. 홈에서 상대를 끈질기게 괴롭혔다. 주축 선수의 부상, 몇 차례 퇴장 변수까지 겹쳤음에도 홈 6경기에서 단 4실점에 그쳤다. 수적 열세 상황에서는 단 한 골도 허용하지 않았다. 제주전이 유일한 멀티 실점 경기였다. 쉽게 지지 않는 팀의 이유를 증명했다.
수비가 기대 이상이었다면, 공격은 아쉬움이 따랐다. 박스 안에서의 결정력은 포항의 올 시즌 가장 큰 고민이다. 터져줘야 할 득점원들이 침묵했다. 리그에서 이호재(3골), 트란지스카(1골) 외에는 득점이 없다. 마무리가 아쉬웠다. 포항은 7경기에서 슈팅 80개로 전체 4위, 박스 안 슈팅은 56개로 전체 2위다. 반면 유효 슈팅은 23개로 전체 7위에 그쳤다. 공격 기회는 많이 만들었으나, 마지막 순간 결정력이 부족했다. 상대 박스 근처까지 가는 것은 감독이 전술적으로 해낼 수 있는 일이다. 다만 문전에서의 해결은 선수의 역할이 크다. 지난 시즌 득점왕 경쟁의 기세를 되찾아야 하는 이호재, 더불어 여러 차례 기회를 잡았던 조르지와 주닝요의 발끝도 불을 뿜어야 한다.
반등을 위한 계기는 마련됐다. 남은 홈 2연전이 기회다. 포항의 상대는 FC안양과 광주FC다. 두 팀은 각각 올 시즌 K리그1 최다 실점 1, 2위다. 광주는 최근 3경기에서 무려 9실점을 허용했다. 서울에는 5골을 내주는 등 첫 실점 이후 급격히 무너지는 모습을 노출했다. 안양은 올 시즌 7경기에서 클린시트(무실점)가 없다. 포항은 지난 시즌 안양을 상대로 3경기 5골, 광주에는 3경기 4골을 기록했다. 침묵했던 공격수들이 그간 부진했던 득점을 만회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포항은 홈 8연전 이후 원정 10연전에 나선다. 전국 팔도를 누비는 고된 일정이다. 승리로서 정신력을 다잡아야 나아갈 수 있다. 포항 공격진의 반등이 승리의 열쇠가 돼야 하는 시점이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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