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박재만 기자] 살 떨리는 순간에도 집중력은 흐트러지지 않았다. 9회초 1점 차 2사 1,3루. 가장 부담스러운 상황에서 LG 마무리 유영찬은 스트라이크 한복판에 슬라이더를 꽂아 넣으며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마지막 타자 유강남을 스탠딩 삼진으로 돌려세운 마무리 유영찬은 하늘을 향해 힘차게 포효했다. 배짱으로 완성한 세이브였다.
직전 등판에서도 가슴을 쓸어내린 경험이 있었다. 하지만 유영찬은 흔들려도 무너지지 않았다. 9회를 맡긴 염경엽 감독의 믿음에 결과로 답하며 8경기 연속 세이브를 완성했다.
1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 평일임에도 잠실구장은 LG와 롯데 팬들로 가득 찼고, 경기 막판 긴장감은 최고조로 치달았다.
1-1로 팽팽하던 흐름은 8회말 오스틴의 역전 솔로포로 LG 쪽으로 기울었다. 롯데 박정민의 초구 133km 슬라이더를 잡아당긴 오스틴은 타격 직후 홈런을 직감한 듯 배트를 하늘로 집어던렸다. 가장 필요한 순간 터진 한 방에 잠실구장은 뜨겁게 달아올랐다.
하지만 승부는 끝나지 않았다.
1점 차로 맞이한 9회초. 마운드에 오른 유영찬은 선두 타자 이호준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흔들렸다. 이어 무사 1루에서 한태양의 번트 타구가 떴고, 1루수 오스틴이 침착하게 처리하며 한숨을 돌렸다.
그러나 위기는 다시 찾아왔다. 2사 이후 노진혁에게 안타를 맞으며 1,3루 동점 위기. 타석에는 대타 유강남이 들어섰다. 잠실구장 분위기는 다시 긴장감으로 가득 찼다.
하지만 유영찬은 물러서지 않았다. 유강남을 상대로 과감하게 승부를 걸었다. 결국 마지막 공이 스트라이크 존을 통과하자 유강남은 그대로 얼어붙었고, 유영찬은 스탠딩 삼진을 잡아냈다.
삼진이 선언되는 순간 유영찬은 주먹을 불끈 쥐며 포효했다. 두 경기 연속 9회 1점 차 위기를 버텨낸 마무리의 배짱이 돋보인 순간이었다.
앞서 11일 잠실 SSG전에서도 유영찬은 9회초 2사에서 홈런성 타구가 외야를 향해 날아가자 고개를 떨궜다. 이때 우익수 홍창기의 호수비로 타구를 잡아내자 유영찬은 환호했다. 아슬아슬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지만 유영찬은 끝내 무너지지 않고 있다.
승수를 챙기지는 못했지만 선발 송승기의 호투도 빛났다. 송승기는 6이닝 동안 3피안타 5탈삼진 1볼넷으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며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8회 역전포를 터뜨린 오스틴은 9회초 수비에서도 번트 처리와 펜스까지 올라타는 투혼을 보였고, 마지막 아웃카운트가 올라가자 마운드로 달려가 유영찬과 함께 8연승의 기쁨을 나눴다.
흔들려도 무너지지 않는 마무리. 살 떨리는 9회를 책임지는 배짱. LG 팬들이 유영찬의 등장에 열광하는 이유가 분명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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