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일본에 남고 싶은 마음도 있었죠. 하지만 한국의 1군 무대는 제게 너무 큰 기회였습니다."
지난해 일본프로야구(NPB) 오릭스 버팔로스에서 육성선수로 뛰었던 재리드 데일(25)이 KBO리그 무대에 연착륙하고 있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호주 국가대표 출신이기도 한 데일은 올 시즌 신설된 '아시아 쿼터'를 통해 KIA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었다. 개막전부터 주전 유격수로 낙점된 그는 현재 13경기 연속 안타를 때려내며 절정의 타격감을 과시 중이다.
일본 스포츠 매체 '디 앤서(THE ANSWER)'는 15일 데일과의 인터뷰를 통해 일본과 한국을 거치며 아시아 야구에 적응해 나가는 그의 스토리를 집중 조명했다.
먼저 데일은 오사카 시절을 유쾌하게 회상했다. 그는 "일본 음식은 세계에서 가장 맛있다. 세븐일레븐 등 편의점에도 자주 갔고, 라멘도 항상 즐겨 먹었다. 타코야키도 정말 좋아한다. 싫어하는 일본 음식은 단 하나도 없다"며 일본 식문화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16세였던 2017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마이너 계약을 맺고 미국 무대에 뛰어든 데일은 짧은 기간 트리플A까지 승격하는 등 잠재력을 보여줬고, 2023년에는 WBC 호주 국가대표로도 활약했다. 그리고 지난해 오릭스와 육성선수 계약을 맺으며 아시아 야구에 첫발을 내디뎠다.
지난 시즌 2군에서 41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9푼7리의 준수한 성적을 남겼지만, 치열한 생존 경쟁 속에서 끝내 지배하 선수(1군 등록 가능 선수)로 승격되지는 못했다.
처음 접한 아시아 야구는 그에게 신선한 충격이었다. 데일은 "가장 놀랐던 것은 번트 전술이 엄청나게 많았다는 점이다. 그 수많은 작전들에 익숙해지는 데 시간이 꽤 걸렸지만, 결과적으로 야구 선수로서 성장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돌아봤다.
반전의 기회는 오프시즌에 찾아왔다. 11월 고향팀 멜버른 에이시스 소속으로 한국의 추계 교육리그에 참가했던 그는, 때마침 올해 KBO리그에 새로 도입된 '아시아 쿼터' 제도를 적극 활용한 KIA 구단의 러브콜을 받았다.
비록 국가는 달라졌지만, 오릭스 시절 끝내 밟지 못했던 스포트라이트 쏟아지는 '1군 무대'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매력이었다. 데일은 "KBO리그 1군에서 뛸 수 있다는 것은 내게 엄청난 찬스라고 생각했다. 내 커리어에 있어 한국 프로야구에서 뛰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판단해 이적을 결심했다"며 KIA행을 선택한 진짜 이유를 밝혔다.
'만년 유망주' 꼬리표를 떼고 KBO리그에서 화려하게 비상하고 있는 데일. 오릭스의 2군 육성선수에서 KIA의 어엿한 주전 유격수로 거듭난 그의 '코리안 드림'이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한일 양국 야구팬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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