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조선 박재만 기자] 연패를 끊기 위한 감독의 간절함이 작은 변화에서 느껴졌다. 수염을 깔끔하게 면도하고, 늘 착용하던 선글라스까지 새 것으로 바꿔 썼다. 별것 아닌 변화처럼 보일 수 있지만, 6연패에 빠진 팀을 바라보는 이숭용 감독의 마음은 그만큼 절박했다.
연승 흐름을 타며 시즌 초반 분위기가 좋았던 SSG 랜더스는 어느덧 6연패에 빠졌다. 특히 지난 주말 LG 원정에서는 수비 실책까지 겹치며 연패 탈출 기회를 놓쳤다. 경기 후 더그아웃 분위기는 무거웠고, 이숭용 감독의 표정도 점점 굳어졌다.
반드시 연패를 끊어야 했던 1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 두산전. 이숭용 감독은 평소와 다른 모습으로 경기를 준비했다. 수염을 말끔히 정리했고, 늘 쓰던 선글라스 대신 새 선글라스를 착용했다. 답답한 분위기 속 작은 변화라도 만들어 선수단 분위기를 바꾸고 싶은 감독의 간절함이었다.
감독의 마음이 전해진 듯 SSG 타선은 경기 초반부터 홈런포로 응답했다. 1회말 2사 2,3루에서 고명준이 두산 선발 이영하의 138km 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중월 스리런포를 터뜨렸다. 무표정하게 경기를 지켜보던 이숭용 감독의 얼굴에도 조금씩 여유가 돌기 시작했다.
이날 SSG는 추가 득점 기회를 여러 차례 놓쳤지만, 중요한 순간마다 한 방이 터졌다. 6회말 선두타자 오태곤이솔로 홈런을 날리며 점수 차를 벌렸고, 이어 조형우의 2루타와 정준재의 희생번트로 만든 1사 3루에서 박성한의 적시타가 터지며 5-0까지 달아났다.
8회말 정준재의 솔로 홈런이 터지자 그제야 이숭용 감독의 표정에도 여유가 생겼다. 하지만 이날 이숭용 감독은 끝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연패 탈출이 걸린 경기였던 만큼 필승조를 총동원했다.
선발 최민준이 4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지만, 5회 선두 타자 양석환에게 안타를 허용하자 곧바로 교체하는 강수를 뒀다. 연패 상황에서 흐름을 놓치지 않겠다는 결단이었다. 이어 이로운(1⅓이닝), 김민(1⅔이닝), 노경은(1이닝), 조병현(1이닝)이 차례로 마운드에 올라 단 1점도 허용하지 않고 경기를 마무리했다.
홈런 세 방과 불펜 총력전으로 완성된 승리였다. SSG는 6-0 완승을 거두며 길었던 6연패에서 벗어났다.
경기 종료 직후 이숭용 감독은 더그아웃에서 선수들을 향해 박수를 보냈다. 연패 기간 동안 마음고생이 심했던 선수들을 향한 고마움과 격려가 담긴 박수였다.
수염을 깎고 선글라스를 바꾸는 작은 변화 속에 담긴 감독의 간절함. 그리고 홈런포 세 방으로 응답한 선수들. 연패 탈출 직후 선수들을 향해 박수를 보낸 이숭용 감독의 모습에서 팀을 다시 끌어올리려는 진심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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