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오월드(동물원)에서 탈출한 늑대 '늑구'가 9일 만에 포획된 가운데, 대전시장과 대전도시공사 사장이 감사와 함께 사과의 뜻을 전했다.
이장우 시장은 17일 오전 SNS를 통해 "늑구가 건강히 돌아올 수 있도록 성원해 주신 대전시민 여러분과 국민께 감사드린다"면서 "생포 작전에 힘써주신 소방대원, 경찰관, 공직자, 자원봉사자분들, 동물보호 및 환경단체, 전문가 여러분들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안전에 마음 졸이셨던 시민들께는 송구한 말씀 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이런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오월드 개편 과정에 동물복지와 시민 안전을 위한 방안을 마련해 동물 애호에도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정국영 대전도시공사 사장은 이날 오월드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혼란을 야기하고 시민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면서 "외부 전문가와 합동으로 시설과 운영 시스템 전반에 대해 대대적으로 점검하고, 드러난 문제점에 대해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오월드 동물원 외곽의 2m 높이 경계 방책에 대해서는 "관람객이 입구가 아닌 곳으로 들어오지 못하게 하는 기능인데, 늑대가 어디로 빠져나갔는지는 규명하지 못했지만, 위로 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면서 "전문가 자문을 거쳐 동물 특성을 분석해 2차·3차 방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늑구가 사파리 철조망 밑 흙을 파 울타리를 찢고 밖으로 빠져나간 것에 대해서는 "저희가 빌미를 만들었고,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 응급조치는 완료했다"면서 "늑대가 울타리 주변 굴을 파는 것을 점검해서 대비하고, 다시 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시설을 보완하겠다"고 강조했다.
방사장 내부 곳곳에 파여있는 구멍을 상시 점검하고, 관람권 등까지 고려해 근본적으로 나가지 못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을 고안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번 늑구 탈출 사태에 대한 책임 규명에 대해서는 "지난번 (퓨마 탈출) 사례를 보면 대전시에서 종합감사해 책임자를 처벌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앞서 2018년 9월에도 오월드에서 직원이 동물사 청소 후 출입문을 제대로 잠가놓지 않은 틈을 타 퓨마 '뽀롱이'가 탈출, 결국 생포되지 못하고 사살된 바 있다.
감사 결과 오월드 측은 사육장 청소와 하루 근무조 구성 인원 내부 규정을 위반한 것으로 드러났고 대전시 감사관실은 이런 책임을 물어 오월드 원장과 동물관리팀장에게 중징계, 실무직원에게는 경징계 처분을 요구한 바 있다.
늑구는 지난 8일 오전 9시 18분께 대전 오월드 사파리 철조망 밑 땅을 파고 탈출했다가 9일 만인 이날 0시 44분께 대전 중구 대전남부순환고속도로 안영 나들목(IC) 인근에서 포획됐다.
jyoung@yna.co.kr
[https://youtu.be/iXFF1fj80q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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