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두산 베어스의 '비상 상황'을 해결할 구세주의 등판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두산 베어스 김원형 감독은 18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 앞서 웨스 벤자민의 등판 계획에 대해 설명했다. 김 감독은 "21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쯤 등록해서 등판시킬 예정이다. 투구수는 조금 제한을 둬서 던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산 측에 따르면 벤자민은 18일 잠실구장에서 불펜 피칭을 소화했다. 벤자민은 이날 25구를 던졌고 정재훈 투수코치는 "전반적인 컨디션과 함께 변화구를 중점적으로 점검했다. 기본적으로 제구가 좋고, 이미 3년간 KBO리그를 경험했기 때문에 국내 타자들의 성향도 잘 파악하고 있다. 앞으로 실전 경기 감각만 끌어올리면 충분히 제 몫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두산 측은 "비자 절차는 이변이 없는 한 20일에 마무리 될 것으로 보인다. 그렇게 될 경우 화요일 등판하는 스케줄"이라고 밝혔다.
두산은 시즌 초반 '빅리그 리턴' 후 다시 돌아온 에이스 크리스 플렉센이 단 2경기 만에 부상으로 이탈하는 상황을 맞이했다. 플렉센은 지난 한화전 등판 중 견갑하근 부분 손상이라는 진단을 받았고, 최소 한 달 이상의 재활이 불가피해졌다.
자칫 선발 로테이션이 붕괴될 수 있는 순간, 두산의 선택은 '검증된 카드' 벤자민이었다. 지난 6일 두산은 벤자민과 6주 총액 5만 달러의 대체 외국인 선수 계약을 공식 발표했다.
벤자민은 2022년부터 세 시즌 동안 KT 위즈의 에이스로 활약하며 2023년 15승, 2024년 11승을 거둔 '준척급' 투수다. 비록 지난 시즌 종료 후 체력 이슈와 팔꿈치 부상 우려로 재계약에는 실패했지만, KBO리그를 누구보다 잘 알고 즉시 전력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두산에겐 최선의 선택지였다.
두산 팬들이 벤자민의 합류를 반기는 결정적인 이유는 그의 별명에 있다. 바로 'LG 킬러'다. KT 시절 유독 LG 트윈스만 만나면 압도적인 투구를 선보였던 그이기에, 한지붕 라이벌 관계인 두산 입장에서는 이보다 더 든든한 카드가 없다.
또 벤자민의 투구 스타일은 광활한 잠실구장과 '찰떡궁합'이다. 구위로 윽박지르기보다 정교한 제구와 경기 운영으로 타자의 타이밍을 뺏는 유형인 만큼, 외야가 넓은 잠실에서 그의 안정감은 배가될 전망이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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