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시 로드리게스는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에서 승승장구한 인물이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우고 차베스의 후계자 자리를 놓고 다투던, 부담스러운 디오스다도 카베요 내무장관보다는 로드리게스를 더 중용했다. 로드리게스는 외무부 장관과 경제재정부 장관을 두루 경험하며 '유능한 관리자'로 마두로의 신임을 톡톡히 받았다. 부통령까지 오르며 표면적으로는 행정부 2인자 자리까지 꿰찼다. 마두로가 차베스 정권 시절 그랬듯, 로드리게스도 행정부에서 주목할 만한 성과를 보이면서 차기 권력 구도에서 군부와 경찰권을 장악한 노련한 카베요의 맞상대가 될 만한 정치인으로 성장했다.
그러나 마두로 대통령이 미군에 압송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면서 모든 게 달라졌다. 임시대통령 자리에 오른 로드리게스는 충성 대상을 마두로에서 미국 백악관으로 재빨리 갈아탔다. 그러면서 자신의 행정적 능력을 발휘했다. 점진적이면서도 눈에 띄지 않지만, 신속한 숙청작업을 통해 권력을 확고히 하는 것 말이다.
뉴욕타임스(NYT)는 마두로가 사라진 상황에서 로드리게스가 우고 차베스 집권 이후 수십 년간 이어져 온 통치 집단을 해체하고, 최대 규모의 권력 재편에 착수했다고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로드리게스는 지난 3개월 동안 장관 17명을 교체하고 군 주요 사령관들을 자신의 충성파로 갈아치웠다.
특히 마두로 대통령 시절 임명돼 12년간 국방부를 책임졌던 강경파 파드리노 로페스 장관과 사정의 핵심이었던 타렉 윌리엄 사브 검찰총장을 교체하며 권력 기반을 공고히 했다.
마두로 가문의 척결에도 앞장섰다.
마두로 가문과 유착해 부를 쌓았던 신흥 재벌(올리가르히)들이 자택에서 전격 체포됐으며 마두로의 친인척들은 석유 사업권에서 완전히 배제된 채 미디어 출연마저 금지당했다. 그 빈자리를 자신의 측근이나 미국 자본에 우호적인 기업인들이 꿰찼다. 아직 숙청되지 않은 마두로 친척과 친 마두로파도 비밀경찰에 감시당하며 불안한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이들 중 상당수는 해외 이주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숙청의 배후에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강력한 압박이 상존한다.
현지 관계자들은 로드리게스의 통치를 사실상 '머리에 총구가 겨눠진 상태에서의 집권'이라고 묘사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로드리게스가 비협조적일 경우 추가적인 군사 행동이 있을 수 있음을 시사하며, 지속해서 임시정부를 압박해왔다.
백악관의 안나 켈리 대변인은 "로드리게스 대통령과 매우 잘 협력하고 있다"며 "수년 동안 보지 못했던 거액의 자금이 석유 수출을 통해 유입될 것"이라고 밝히면서 로드리게스에 대한 지지를 확인했다.
다만 강경파 최대 거두인 카베요 내무장관만은 숙청하지 못했다. 수십 년간 권력의 중추에 있던 카베요는 권력의 냄새를 맡는데 능숙했고, 그에 따라 세상의 변해가는 질서에 자신을 맞춰가는 데에도 탁월한 능력을 보였다.
그는 정부 집회에서 "우리 자매 델시와 함께 갑시다. 델시 동지의 능력과 직업윤리, 양심을 전적으로 신뢰합시다"라고 연설하며 로드리게스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이런 적응은 현재까지는 결실을 보았다. 카베요의 사촌과 형제는 비밀경찰과 국세청의 수장 자리를 유지하고 있고, 그의 딸은 베네수엘라의 신임 관광부 장관이 됐다.
다른 관료들도 카베요의 길을 따르고 있다. 여당 내 대부분의 관료 역시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그동안 공언해 온 반제국주의를 버리고 적응했다고 NYT는 보도했다.
한 고위 관리는 동료들이 로드리게스를 신뢰하지는 않지만,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느낀다고 했다. 또 다른 관료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그녀가 필요하고, 그녀 역시 우리가 필요하다."
buff27@yna.co.kr
-
백지영♥정석원 딸, 뉴질랜드行 2주만 '텃세' 호소 "학교 가기 싫어" -
전현무 "트리마제 한강뷰, 포기한 후 10배 올라"..'마뗑킴' 대표 34세에 매입 -
임현주 아나운서, 딸 얼굴 봉합 수술 ‘심장 철렁’ “상상조차 싫은 일 벌어져” -
[SC현장]"'뚜뚜루뚜'로 더 유명해지고 싶어"…NCT 위시, KSPO돔 입성 그 다음을 노린다(종합) -
전현무, 손흥민·BTS 사는 그곳...60억 아파트 놓치고 후회 "10배 폭등" -
‘강원래♥’ 김송, 공황장애 재발..“약 복용 시작” 안타까운 근황 -
183cm·100kg 거구 父의 폭력..“의식이 흐려질 정도로 맞았다” -
앤더블 장하오, '독보적 음색' 커버 영상 공개…5월 데뷔 기대감 고조
- 1.[단독]'충격의 5경기 무승' 김병수 감독, 결국 대구 떠난다...19일 계약해지 합의
- 2.'항공권도 쏩니다' 소노 구단주의 파격적인 팬서비스 화제…창원 원정응원단 대형버스+일부 항공편 무상 제공키로
- 3."유니폼 왜 벗어!" 토트넘 또또 '세리머니 악몽' 논란…'손흥민 7번 후계자' 시몬스 득점 뒤 환호→극장골 허용 '강등 위기'
- 4."연패라는게 참" 6연패 탈출 → 최고령 노장도 뜨거운 한숨…"맏형이 이끌고, 모두가 노력했다" [부산포커스]
- 5.'타격 기계' 박성한, 이제부터 새역사 쓰기 시작→44년 만에 레전드급 大기록…개막 후 18G 연속 안타 '역대 최다 타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