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조성환의 3년차'는 '과학'이다.
부산 아이파크의 초반 돌풍이 심상치 않다. 부산은 8라운드 현재 승점 22점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성남과의 개막전에서 1대1 무승부를 거둔 이후 파죽의 7연승이다. K리그에서 4차례 우승을 차지한 '명가' 부산이 리그에서 7연승을 달린 것은 창단 후 처음이다.
개막 전 예상과는 다른 그림이다. 부산은 냉정히 우승후보로 거론되지 않았다. 이정효 감독이 부임한 수원 삼성을 필두로 지난 시즌 강등된 대구FC와 수원FC, 김도균 감독이 건재한 서울 이랜드, 대대적인 투자에 나선 김포FC까지 쟁쟁한 경쟁자들 틈바구니에서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잘해야 플레이오프권이라고 했다.
뚜껑을 열어보니 놀라운 경기력을 보이고 있다. 막강 화력이 돋보인다. 8경기에서 18골(경기당 2.25골)로 최다득점 1위를 달리고 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영입한 '브라질 특급' 크리스찬의 가세가 결정적이다. 4골-4도움을 기록하며 팀 공격을 이끌고 있다. 김찬과 가브리엘도 나란히 2골-3도움으로 뒤를 받치고 있고, '슈퍼조커' 백가온(4골)은 나서는 경기마다 득점포를 가동하고 있다. 손휘, 사비에르, 김민혁 등도 골맛을 봤다. 어디서든 터질 수 있는 '지뢰밭 공격진'은 상대 수비에 공포 그 자체다.
달라진 부산의 중심에 조성환 감독의 용병술이 있다. 부산은 지난 시즌 8위에 머물며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절치부심한 그는 기존의 수비적인 축구를 내려놓고 공격적인 축구로 탈바꿈했다. 스리백 대신 포백 카드를 꺼냈다. 뒤에 진을 치는 대신 앞선에서부터 적극적인 압박에 나선다. 부산은 올 시즌 인터셉트 1위다. 높은 위치에서 볼을 뺏어낸 후 빠르게 공격으로 전환하는 축구가 제대로 먹히고 있다. 노장들을 선호했던 조 감독은 올 시즌 젊은 선수들을 중용하며, 에너지 레벨을 높이고 있다.
조 감독은 맡는 팀마다 3년 차에 최고의 성적을 냈다. 2015년 제주에서 커리어 첫 프로 감독을 시작한 그는 3년 차인 2017년 '깜짝' 준우승을 선물했다. 그해 K리그팀으로는 유일하게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16강에도 올랐다. 2020년 인천에 부임한 후에는 첫 해 기적같은 잔류를 이끈 뒤, 팀을 가파르게 성장시켰다. 3년 차인 2022년 정점을 찍었다. 인천을 4위에 안착시키며, 구단 창단 첫 ACL 진출을 견인했다.
조 감독은 2024년 7월 인천에서 물러난 지 9일 만에 부산 지휘봉을 잡았다. 9위까지 추락했던 부산을 5위까지 올리며 플레이오프에 진출시켰다. 지난해 다소 아쉬운 성적을 냈지만, '3년 차'에 거짓말처럼 반등에 성공했다. 약속의 3년 차, 조 감독은 부산에서 또 한번의 역사를 쓸 수 있을까.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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