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 보수 진영을 옹호하며 수백만 팔로워를 모은 'MAGA(Make America Great Again) 여성 인플루언서'의 정체가 인공지능(AI)으로 만들어진 가짜 인물인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또한 AI 인플루언서 제작과 콘텐츠를 운영한 인물이 인도의 의대생인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 IT 전문 매체 와이어드에 따르면, '에밀리 하트(Emily Hart)'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던 해당 인플루언서는 실제 존재하지 않는 가상 인물로, 인도 출신 22세 의대생 '샘'이 생성형 AI를 활용해 만들어낸 것으로 확인됐다.
에밀리 하트는 미국 보수진영을 옹호하는 메시지와 함께 수영복 차림의 사진, 낚시나 사격 등 야외 활동 콘텐츠를 게시하며 빠르게 인기를 끌었다. 특히 보수 성향 이용자들을 겨냥한 강한 정치적 메시지로 주목받으며 개설 한 달 만에 1만 명 이상의 팔로워를 확보했고, 이후 게시물마다 수백만 조회수를 기록했다.
샘은 학비 마련과 미국 이주 자금을 모으기 위해 이 같은 계정을 운영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는 구글의 생성형 AI 서비스 '제미나이'의 조언을 참고해 '보수 성향 남성'을 주요 타깃으로 설정하고, 해당 이미지에 맞는 캐릭터를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매일 기독교 지지, 총기 소유 권리 옹호, 낙태 반대, 반이민 등의 메시지를 담은 게시물을 작성하며 팔로워를 늘려갔다. 이후 계정 인기를 기반으로 MAGA 관련 티셔츠를 판매하고, 콘텐츠 유료 구독 플랫폼을 통해 추가 수익을 창출했다.
그는 하루 30~50분 정도의 작업으로 매달 수천 달러를 벌어들였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해당 계정은 지난 2월 '사기성 활동'으로 판단돼 인스타그램에서 삭제됐다. 또한 관련 내용이 보도된 이후 페이스북 계정도 폐쇄된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례가 AI 기술 발전과 함께 온라인 허위 정보 및 가짜 계정 문제가 더욱 정교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한다.
한편 샘은 해당 활동에 대해 "사기를 저질렀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주장하면서도, 현재는 계정 운영을 중단하고 의대 학업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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