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작년엔 불펜에 150㎞ 투수가 한명도 없었다. 올해는 든든하다."
언제나 시즌 초에는 약하고, 후반이 강했던 팀.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KT 위즈가 시즌초부터 1위로 치고 나갔다. KT는 21일 수원 KIA 타이거즈전에서 연장 11회말 터진 김민혁의 끝내기 홈런으로 5대4로 승리, 삼성 라이온즈를 제치고 리그 1위로 올라섰다.
이날 경기전 만난 이강철 KT 감독은 "올시즌 우리 팀 뒷문이 든든해졌다"며 활짝 웃었다.
그 중심에 한단계 올라선 박영현이 있다. 이강철 감독은 "직구 하나만 보면 지금 우리나라에서 (다섯)손가락 안에 든다. 데뷔 이후만 봐도 가장 좋은 컨디션에 근접했다. 계속 150㎞ 이상 나오고 있고, RPM(분당 회전수)도 2500 가까이 간다"며 뜨거운 찬사를 보냈다. 이날 경기에서도 박영현은 9회초 등판, 2이닝을 퍼펙트로 철벽 봉쇄했다.
여기에 한승혁-스기모토로 이어지는 필승조도 돋보인다. 모두 150㎞ 이상의 직구를 던지는 투수들이다.
이강철 감독은 "그래도 150㎞ 넘는 직구를 던지는 트리오가 완성됐다. 여기에 (김)민수까지 필승조라고 보면 된다"면서 "작년 필승조(손동현 이상동) 투수들이 추격조를 맡아준다고 보면 팀 전체의 힘이 달라졌다. 지는 경기도 포기하지 않고 따라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한승혁은 '100억 FA' 강백호의 보상선수로 KT 유니폼을 입었다. 이적하자마자 곧바로 KT 필승조를 꿰찼다. 이강철 감독은 "한승혁이 정말 자기 역할을 잘해주고 있다"면서 "스기모토는 포크볼 같은 경우 생각보다 타자를 속이기엔 좀 밋밋하다. 그래도 잘 활용하면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세 선수 외에 전용주와 박지훈도 언제든지 필승조에 이름을 올릴 수 있는 선수들로 평가된다. 이날 경기에서 살떨리는 연장 11회초를 무실점으로 막고 승리투수가 된 주인공이 바로 전용주다.
경기 후 전용주는 "솔직히 오늘 투구내용(1이닝 무실점 1볼넷)이 마음에 들진 않았다"면서도 "야수들과 (한)승택이 형을 믿고 던지다보니 좋은 결과가 나왔다. 승리까지 따라왔다"면서 "전과 달라진 점은 마음가짐이다. 매번 야구를 잘하면 좋겠지만, 그건 불가능하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할 수 있는 것에만 집중하고 준비를 잘하자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배부른 KT의 1위 질주는 언제까지 이어질 수 있을까.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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