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FC는 이제 선두권을 바라본다. 4경기 무패행진(3승1무)을 달린 강원이 어느덧 3위까지 조용히 올라섰다.
강원은 21일 김천 상무를 3대0으로 완파했다. 에이스 김대원이 눈부셨다. 김대원은 전반 36분 강투지의 슈팅이 굴절된 후 생긴 혼전 상황에서 집중력을 발휘해 선제골을 터뜨렸다. 전반 추가시간에는 최병찬의 크로스를 받아 페널티킥을 유도했고, 직접 마무리까지 성공했다. 활약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후반 38분 박청효의 롱킥을 받아 아부달라의 득점까지 직접 만들어줬다. 2골-1도움으로 승리를 책임진 김대원이다.
상승세 동안 김대원과 모재현, 양날개가 살아나자 강원을 괴롭히던 공격력 문제는 완벽히 사라졌다. 광주FC전 3대0 대승을 포함해 4경기 9골. 최고의 수비는 공격이라는 명제를 입증하며 실점은 단 1골만 허용했다. 이러한 강원의 힘은 지치지 않는 에너지다. 다이내믹한 에너지를 앞세워 90분 내내 상대를 괴롭혀 '변수'를 창출해 강원만의 흐름으로 유도하는 것. 김대원의 선제 득점도 '전진 센터백' 강투지의 에너지가 만들어낸 돌발 상황 덕분이었다.
김대원을 앞세운 강원은 '우승 후보' 전북 현대를 넘고 3위(승점 13·3승4무2패)에 등극했다. 시즌 초반 리그 최하위까지 추락했던 강원의 그림자는 완전히 사라졌다. 정경호 감독 체제에서 지난 시즌에도 '슬로 스타터' 기질을 보였던 강원, 이번 시즌 초반 다소 부침이 있었지만 빠르게 깨어났다.
최근 4경기 성적만 놓고 본다면 선두 FC서울(3승1패)보다도 성적이 좋다. 아직 강원이 가진 무기가 100% 활용되지 않고 있다는 점도 나름 긍정적이다. 야심차게 영입한 고영준과 지난 시즌 김천에서 터진 박상혁이 아직은 잠잠한 편이다. 두 선수까지 정상궤도에 올라온다면 더 무서운 팀이 될 수 있다.
물론 여유를 부리다간 큰일 난다. 상승세가 뒤늦게 시동이 걸린 탓에 서울과의 격차보다 중위권과의 차이가 더 적다. 1경기만 삐끗하면 다시 개미지옥이나 다름없는 중위권의 늪에 빠질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다가오는 서울전이 어쩌면 시즌 초반 강원에 제일 중요한 경기일 것이다. 강원은 25일 서울을 홈으로 불러들인다. 서울전까지 승리할 경우 격차를 승점 6점으로 좁히며 우승 경쟁에 합류할 수 있게 된다. 초반임에도 '승점 6점'짜리 경기를 앞두고 있는 느낌이다. 현재 리그 최고의 경기력을 자랑하는 두 팀의 승부처는 '에너지'다. 남은 이틀 동안 얼마나 회복할 것인지가 관건이다. 김대식 기자 rlaeotlr2024@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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