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폰세 급은 아니지만 A급은 충분히 됩니다."
NC 다이노스 이호준 감독이 팀의 '단기 소방수'로 합류한 드류 버하겐(35)에 대해 냉정하면서도 따뜻한 평가를 내놨다. 구위와 적응력은 합격점이지만, 선발 투수로서의 '효율성'에서는 아직 채워야 할 지점이 있다는 분석이다.
이 감독은 2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전날 등판했던 버하겐의 투구를 복기했다.
이 감독의 눈에 비친 '2% 부족함'은 바로 타자와의 수 싸움이었다. 이 감독은 "본인이 직접 (피치컴을) 누르며 던지는데, 아직 KBO리그 타자들의 장단점을 완벽히 파악하지 못한 것 같다"며 "어제 보니 변화구에 약점이 있는 타자에게 굳이 직구를 던지다 맞기도 하고, 2S를 잘 잡아놓고도 너무 어렵게 승부하더라"고 짚었다.
특히 투구 수 관리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 감독은 "굳이 어렵게 안 가도 될 선수인데 유인구를 너무 많이 쓰다 보니 3B2S(풀카운트) 승부가 너무 많았다"며 "커트 당하는 공도 많아지면서 투구 수가 늘어났다. 2S 이후에 '바로 들어가도 될 것 같은데' 하는 장면들이 보였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버하겐의 기본 기량에 대해서는 확실한 신뢰를 보냈다. "사실 부정적인 면은 크게 없다. 잘 던져줬다"고 운을 뗀 이 감독은 "A급은 충분히 된다. 내 마음 속에 S급을 기대하다 보니 욕심이 생기는 것 같다. 외국인 투수라면 기본적으로 6이닝, 7이닝은 기본적으로 던져야 한다는 게 내 생각"이라며 이닝 소화력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버하겐은 부상으로 이탈한 에이스 라일리 톰슨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6주 총액 10만 달러(약 1억 5000만원)에 계약한 단기 대체 선수다. 지난 겨울 SSG 랜더스와 계약 직전까지 갔다가 신체검사 문제로 낙마하는 아픔을 겪었기에, KBO리그 무대에 서는 각오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일본프로야구(NPB) 닛폰햄 파이터스에서 네 시즌을 뛰며 아시아 야구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점은 버하겐의 가장 큰 자산이다.
결국 버하겐의 성공 여부는 '얼마나 빨리 KBO 타자들의 특성을 파악해 효율적인 투구를 하느냐'에 달렸다. 이 감독의 'A급' 평가를 넘어 'S급' 활약으로 톰슨의 공백을 완벽히 지워낼 수 있을지, NC 팬들의 기대가 버하겐의 오른팔에 쏠리고 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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