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암=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목표는 간단하다. 1등, 우승을 하는 것이다."
'복덩이'가 따로 없다. FC서울의 '새 철벽' 로스(30·스페인)가 든든한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서울은 '하나은행 K리그1 2026' 개막 9경기에서 7승1무1패(승점 22)를 기록하며 1위를 달리고 있다. 선두 질주의 비결 중 하나는 단단한 방패다. 서울은 올 시즌 단 5실점만 허용하는 짠물수비를 펼치고 있다. 지난 시즌(38경기-52실점)과 비교해 확 달라진 모습이다. '클린시트'(무실점)도 벌써 네 차례 작성했다.
후방을 지키는 힘. 그 중심엔 '새 얼굴' 로스가 있다. 그는 올 시즌 K리그 9경기에 모두 출전해 893분을 뛰었다. 서울에 합류하자마자 팀의 핵심으로 거듭난 것이다.
기대감이 높았던 것은 사실이다. 로스는 '명문' FC바르셀로나 유스(라마시아) 출신으로 2015년 FC바르셀로나 B팀에서 프로 데뷔전을 치렀다. 이후 전 세계를 돌며 경험을 쌓았다. 셀타비고B, 비야레알B에서 뛰었고, 2022년 알바세테로 둥지를 옮겨 세 시즌 동안 세군다 디비시온(스페인 2부)에서 활약했다. 2025년 중국 톈진 진먼후에 입단해 아시아 무대를 밟았다. 중국슈퍼리그 29경기에 출전했다. 다만, 우려의 시선도 있었다. K리그는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또한, 서울엔 '요르단 김민재' 야잔(30)이란 확실한 주전 센터백이 자리하고 있었다. 로스가 경쟁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지 물음표가 붙었다.
뚜껑을 열었다. 우려는 기우였다. 로스는 단박에 주전 자리를 꿰찼다. 그는 올 시즌 리그 9경기에 모두 선발로 나섰다. 동계전지훈련이 부족했던 야잔 대신 '붙박이' 센터백으로 자리했다. 그는 야잔, 박성훈 등 '짝꿍'이 바뀌는 가운데서도 중심을 잡고 제 몫을 톡톡히 해냈다.
로스는 "짝꿍이 바뀌고 있다. 하지만 소통에 전혀 문제가 없다. 야잔, 박성훈, 이한도가 들어와도 소통에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무엇을 해야하는지 우리가 아는 축구가 있다. 그 위치마다 해야하는 일들이 있고, 모두가 인지하고 있는 상태다. 누가 뛰든 상관 없다. 사실 제일 중요한 것은 내가 뛰지 않더라도 팀이 이기는 것"이라며 미소지었다.
물론 로스는 아직 100% 적응한 것은 아니다. 최근 주중-주말로 이어지는 빡빡한 일정을 경험하며 어려움을 겪었다. 그는 "한국 생활이나 K리그에는 잘 적응하고 있는 것 같다. 팀 분위기도 편안해서 적응하는 데 큰 문제는 없는 것 같다. 그 외적으로도 잘 적응하고 있지 않나 생각한다. K리그는 피지컬적으로 타이트한 것 같다. 1대1 경합을 해야 하는 상황이 많이 발생한다. 피지컬적으로 많이 뛰어줘야 한다. 퀄리티 좋은 한국 선수들도 많다보니 쉽지 않다. 어려운 리그라고 생각한다"며 "힘들다. 모든 선수가 지금 피지컬적으로 다 힘든 상태다. 경기 일정이 워낙 타이트하게 잡혀있다보니 좀 힘들다. 휴식 날짜가 너무 적었다. 일정도 타이트한데 휴식도 제대로 취하지 못한 상태에서 낮 경기를 했다. 하필 그날(18일 대전하나시티즌전) 또 더웠다. 시원하지 않고 덥다보니 너무나도 힘든 경기였다"고 말했다.
멈출 순 없다. 로스는 명확한 목표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목표는 간단하다. 심플하다. 1등을 하고 우승을 하는 것이다. 지금처럼 차곡차곡 승점을 잘 쌓아가다 보면 1등 자리를 놓치지 않고 계속 위에 있지 않을까 싶다"며 "실점하지 않고 경기를 이기는 것. 그게 내 개인적인 목표"라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서울은 25일 강원FC와 대결한다.
상암=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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