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삼성 라이온즈가 자랑하던 화력이 실종됐다.
에이스가 마운드 위에서 혼신의 힘을 다해 7이닝을 버텨냈지만, 친스마다 식어버린 타선은 끝내 응답하지 않았다.
삼성 라이온즈는 지난 25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2대4로 역전패 했다. 이날 패배로 삼성은 지난 19일 이후 6연패의 늪에 빠졌다. 7연승으로 벌어둔 넉넉한 플러스 승패마진을 어느덧 다 까먹었다. 12승1무10패 4위.
시즌 초반 기세를 올리며 선두 싸움을 벌였지만 이제 4위 자리마저 위태로운 처지다.
이날 삼성의 선발 원태인은 7이닝 동안 90구를 뿌리며 3실점으로 호투했다. 선발 투수로서 제 몫을 다한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QS+) 활약이었지만 결과는 패전의 멍에였다.
투타 엇박자가 심각하다.
마운드가 버텨주면 타선이 침묵한다.
박빙이 이어지고, 투수들은 '한 점도 주지 말아야 한다'는 압박감에 자멸하며 역전패를 허용한다. 과도한 부담감이 경기 후반 집중력 저하로 이어지는 형국. 결국 문제는 '고구마 타선'이다.
삼성은 올시즌 23경기에서 0.271의 팀타율로 KT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내막을 들여다보면 심각하다.
특히 6연패를 당한 19일 이후의 6경기 타격 지표는 참담할 지경이다.
팀 타율 0.244로 6위, 팀 득점 14점으로 9위.
득점권 타율은 0.140으로 리그 최하위다. 같은 기간 한화 이글스의 득점권 타율은 0.367에 달한다. 주자를 쌓고도 해결을 못한다는 의미다.
득점 찬스만 잡으면 타자들의 배트가 무겁게 돈다. 꼭 필요한 적시타 한 방이 터지지 않으니 팬들도, 투수들도 답답할 수밖에 없다. 득점권에서 해결해줘야 할 중심 타선이 침묵하니 하위 타선까지 부담이 전이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그나마 극도로 부진하던 디아즈가 25일 키움전에서 홈런 포함, 2안타 2타점으로 살아날 기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 희망이다.
키움과의 이번 시리즈 역시 충분히 위닝시리즈로 가져올 수 있는 경기들이었다.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마다 나온 타선 침묵이 찬물을 끼얹었다. 안타 수와 출루율이 나쁘지 않음에도 점수가 나지 않는다는 것은 결국 '집중력'의 문제다.
삼성은 24일 키움전에 13안타와 4개의 4사구로 단 4득점 하며 4대6으로 패했다. 25일 경기는 9안타 3볼넷으로 2득점 했다. 그나마 2득점 중 1점은 디아즈의 솔로홈런이었다.
타자들의 침묵이 길어지면 마운드 부담이 커진다. 가뜩이나 변수 많은 선발진에, 최근 불안감을 노출하고 있는 불펜진. 난세를 해결할 영웅의 등장이 시급해졌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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