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한번 바꿔봤다."
평소와는 다른 타순 변화가 흐름을 바꾼 걸까. KT 위즈가 이틀간의 빈타 침묵을 깨뜨리고 1회부터 그라운드를 달궜다.
KT는 26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주말시리즈 마지막 경기에서 1회 4득점을 올리며 기선을 제압했다.
KT는 팀타율 1위, 팀 OPS 1위의 불방망이를 앞세워 리그 1위까지 올라섰지만, 이번 시리즈에서 SSG에 2연패하며 2위로 내려앉았다. 4연속 위닝시리즈도 이번에 끊겼다.
극심한 침묵에 빠진 타선이 관건이었다. 24일 1차전은 3안타 빈공에 시달리며 0대5, 2차전에서도 장단 5안타에 그치며 1대3으로 각각 졌다.
이날 KT는 김민혁(좌익수) 최원준(우익수) 김현수(지명타자) 장성우(포수) 힐리어드(중견수) 오윤석(1루) 김상수(2루) 장준원(3루) 이강민(유격수) 라인업으로 경기에 임했다. 선발은 오원석. 오원석은 KT 이적 후 첫 인천 마운드 출격이다.
평소와 크게 다르지 않은 라인업이지만, 테이블세터를 이루는 김민혁과 최원준의 타순이 바뀐게 눈에 띈다. 경기전 만난 이강철 KT 감독은 "(최)원준이가 너무 빨리빨리 쳐서 한번 바꿔봤다. (김)민혁도 빨리 치는 편인데, 원준이는 더 빠르더라"면서 "원준이는 2번 타순에서 마음대로 치도록 놔두고, 민혁이를 리드오프로 올려봤다"고 설명했다.
분위기를 바꾼 보람이 있었다. 1회초 김민혁이 안타, 최원준이 몸에맞는볼로 무사 1,2루를 만들었다. 이어진 1사 1,3루에서 장성우의 1타점 우전안타, 그리고 힐리어드의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3점포가 터지며 단숨에 4득점 '빅이닝'을 만들었다.
힐리어드의 시즌 4호포로, 지난 8일 이후 18일만에 홈런포를 가동했다. SSG 선발 베니지아노의 몸쪽 높은 127㎞ 스위퍼를 그대로 통타, 랜더스필드 담장 너머 115m 비거리로 날려보냈다.
'비기닝=빅이닝'은 올해 KT의 슬로건이다. 최근 이강철 감독은 "슬로건 덕분에 올해 타선이 잘 터지는 것 같다. 만든 사람 상 줘라"라고 말한 바 있다.
SSG는 1회말 반격에서 에레디아의 적시타, 2회말 김성욱의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홈런포로 1점씩 만회, 2회말 현재 KT가 4-2로 리드중이다.
인천=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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