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슈퍼루키'의 멋진 선발 데뷔전이었다.
2026년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키움 히어로즈에 입단한 우완 파이어볼러 박준현이 초강력 구위로 데뷔전에서 파란을 일으켰다.
박준현은 26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경기에 선발 투수로 1군 데뷔전을 치렀다. 5이닝 동안 95구를 던지며 4안타 4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2대0 승리를 이끌며 역대 35번째, 신인 25번째, 고졸신인 13번째 데뷔전 선발승을 완성했다.
첫 선발 등판에 나선 삼성의 루키 장찬희(3이닝 3안타 1실점)와의 선발 맞대결에서도 판정승을 거뒀다.
박준현은 최고 159㎞ 직구와 최고 146㎞ 고속 슬라이더, 130㎞대 커브를 섞어 위기마다 삼성 타선의 예봉을 피했다.
박준현이 1회초 2번 류지혁을 상대로 초구에 기록한 158.7㎞는 올시즌 같은 팀 안우진이 24일 삼성전에 기록한 160.3㎞에 이어 올시즌 두번째로 빠른 스피드. 한화 문동주(158㎞), 두산 곽빈(157.8㎞) 등 국내 대표 파이어볼러의 올시즌 최고 스피드보다 빠른 구속이었다.
1회를 삼자범퇴로 산뜻하게 출발한 박준현은 2회부터 세트포지션에서 제구가 흔들리며 매 이닝 실점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그때마다 신인답지 않은 집중력을 발휘해 실점을 막았다. 특히 2회 무사 만루 위기에서 전병우를 내야 뜬공, 김도환을 병살 처리하며 위기에서 탈출하는 장면이 백미였다.
3회 2사 1,2루 위기를 넘긴 박준현은 4회도 무사 1,2루에서 전병우의 보내기 번트 타구를 과감히 3루로 송구해 진루를 막은 뒤 김도환 심재훈을 연속 삼진 처리하고 이닝을 마쳤다.
5회도 볼넷과 내야 실책으로 1사 1,2루 위기를 맞았지만, 디아즈를 외야 뜬공, 최형우를 땅볼 처리하고 데뷔전 임무를 마쳤다.
개막 후 줄곧 퓨처스리그에서 선발로 나서며 1군에 오를 준비를 했다. 퓨처스 4경기 1패 1.88의 평균자책점. 키움의 구상은 박준현이 1군에 오면 불펜 투수로 나서는 것이었다. 하지만 김윤하 정현우 등이 부상으로 이탈하자 계획을 변경, 선발 투수로 1군 데뷔를 하게 됐다.
공교롭게도 아버지 박석민 삼성 2군 타격코치의 프로 데뷔 팀이자 가장 오래 활약한 삼성을 상대로 데뷔전을 치렀다. 때마침 아버지와 절친한 '삼촌' 박병호의 은퇴식이 열리는 날. 고교 시절 전국무대에서 경쟁했던 장찬희와의 루키 선발 데뷔전 맞대결이라 의미가 더욱 각별했다.
입단 과정에서 야구 외적인 논란으로 마음고생을 했던 특급 루키. '제2의 안우진' 탄생을 기대해 볼 만한 인상적인 데뷔전이었다.
한편, 첫 선발 등판에 나선 삼성 라이온즈 루키 장찬희도 눈부신 피칭으로 선발로테이션 진입에 청신호를 켰다.
장찬희는 3이닝 3안타 1볼넷 4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최고 147㎞ 패스트볼 공끝에는 힘이 있었고, 슬라이더와 포크볼도 예리했다.
동기생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 박준현과의 선발 맞대결에서도 전혀 밀리지 않았다. 장찬희가 먼저 실점 했지만, 투구내용은 박준현보다 안정적이었다. 딱 한차례 위기였던 3회 1사 후 연속 2루타로 허용한 것이 유일한 실점이었다.
최근 득점권에서 전혀 힘을 쓰지 못하는 삼성 타자 선배들의 지원을 받지 못했다.
장찬희는 1회 박주홍 브룩스 안치홍을 연속 삼진 처리하며 힘차게 출발했다. 2회도 임지열 김건희 김지석을 삼자범퇴. 김건희의 중월 2루타성 타구를 김지찬이 호수비로 도왔다.
3회 선두 박수종을 삼진 처리한 장찬희는 송지후의 얕은 파울타구에 몸을 던지는 투혼을 발휘하며 6연패중인 팀에 파이팅을 촉구했다.
하지만 슬라이딩 후유증인지 송지후 오선진에게 연속 2루타를 허용하며 첫 실점했다. 장찬희는 차분하게 박주홍과 안치홍을 땅볼 처리하며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0-1로 뒤진 4회 선두 임지열에게 좌전안타를 허용한 뒤 투구수 59개로 예정된 60구에 육박하자 김태훈으로 교체되며 임무를 마쳤다. 고척=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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