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K리그2의 감독 교체 시계가 빨라지고 있다.
개막한지 두 달도 되지 않아, 벌써 4명의 감독이 바뀌었다. 시작은 충남아산이었다. 충남아산은 17일 '임관식 감독과 일신상의 이유로 지난 15일 자로 결별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부임 넉 달만이자 개막 후 단 6경기 만의 일이었다. 충남아산은 초반 6경기에서 7위에 자리하는 등 나쁘지 않은 성적이었지만, 복잡한 내부 사정으로 임 감독과 결별을 택했다.
이어 대구에도 칼바람이 불었다. 대구는 20일 '최근 성적 부진의 책임을 묻고 팀 분위기를 전면적으로 쇄신하기 위해 김병수 감독을 경질했다'고 전했다. 지난 시즌 최하위로 강등된 대구는 올 시즌 수원 삼성과 함께 가장 강력한 승격후보로 평가받았다. 개막 3연승으로 기분 좋게 출발했지만, 이어 5경기 무승의 수렁에 빠지며 김 감독과 헤어지기로 했다.
전남도 이 대열에 합류했다. 27일 공식 채널을 통해 '박동혁 감독과 상호 합의 하에 어드바이저로 보직을 변경했다'고 발표했다. 경남과의 개막전에서 4대1로 승리한 전남은 이어 4연패 포함, 무려 8경기 무승의 수렁에 빠졌다. 부진이 이어지는 사이 순위는 17개팀 가운데 16위까지 추락했다. 전남은 고심 끝에 올 시즌을 앞두고 데려온 감독을 경질하는 강수를 뒀다. 최하위 김해 역시 손현준 감독과 계약해지 수순을 밟고 있다.
이례적일 정도로 발 빠른 움직임이다. 시즌 중 감독 교체야 흔한 일이지만, 올 시즌은 그 어느때보다도 타이밍이 빠르다. 달라진 승격 풍경이 이유다. 일단 승격의 문이 넓어졌다. 올 시즌 K리그2는 최대 4개팀까지 승격할 수 있다. 1, 2위팀이 자동승격하고, 3~6위팀이 플레이오프(PO)를 치러 승자가 승격한다. 연고지 문제로 강등이 확정된 김천 상무 외에 K리그1에서 다른 팀이 최하위가 될 경우, PO 최종전 패자와 승강전을 치른다.
여기에 올 시즌은 17팀 체제로 진행되며, 시즌이 짧다. 36~39경기 체제로 진행됐던 예년과 달리, 올 시즌에는 단 32경기로 성적이 결정난다. 자칫 결단이 늦어지면, 더이상 손을 쓸 수 없게 된다. 위기에 빠진 팀들은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기 위해 속전속결로 감독 교체를 단행했다.
시간 싸움에서 밀리지 않기 위한 승부수다보니, 후속조치까지 빠르게 이루어지고 있는 것도 눈에 띈다. 충남아산은 아직 공식 발표를 하지는 않았지만, 대구를 창단 첫 아시아챔피언스리그로 이끈 브라질 출신의 안드레 감독을 낙점했다. 임 감독과 헤어진 후 단 며칠만이었다. 비자 문제가 해결되는데로 바로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대구 역시 경질을 발표하며, 후임으로 최성용 수석코치를 못박았다.
전남 역시 최대한 빨리 후임자를 결정할 계획이다. 이번주 안으로 정하는게 내부 목표다. 이미 후보군은 추린 상황이다. 김해도 방대종 전 허난 코치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빠르게 감독을 데려와, 하루 빨리 재정비에 나서 다시 승격 싸움에 뛰어든다는게 이들의 생각이다.
복잡한 K리그2와 달리, K리그1은 비교적 여유가 있는 편이다. 전북과 울산 조차도 피하지 못할 정도로 매 시즌 치열했던 강등 싸움에서, 올 시즌은 꼴찌만 피하면 된다. 그러다보니 초반 부진한 행보를 보이는 팀들도 차분히 상황을 관망하고 있다. 올 시즌을 앞두고 12개팀 중 무려 5팀이 감독이 바뀌었다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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