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지금 1위가 무슨 의미가 있나. 6개월 뒤에도 1위면 인정하겠다."
'미리보는 한국시리즈'라는 말에는 코웃음을 쳤다. 그래도 선두 경쟁의 기쁨을 부정하진 않았다.
28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만난 이강철 감독은 "1위에 기뻐하긴 이르다. 며칠이나 됐다고"라면서도 "항상 마이너스를 계산하다가 플러스를 계산하고 있으니 좋긴 하다. 이런 날도 있구나 싶다"라며 웃었다.
KT는 이날부터 LG 트윈스와 3연전을 치른다. '창과 방패의 대결'로 요약되는데, 평소 방패 역할을 해온 KT가 이번에는 '창'이다. 팀 타율 1위, 팀 OPS(출루율+장타율) 1위의 막강한 타선이다. LG 역시 KT에 이어 팀 타율 2위를 기록중이다. 다만 팀 OPS 순위는 6위까지 미끄러진다.
KT 투수진은 팀 평균자책점 2위를 기록중이지만, 그 위에 LG가 있다. 선발은 KT가 낫지만, 구원은 LG 쪽이 두텁다. 이강철 감독은 "우리가 창이야? LG가 방패고?"라며 헛웃음을 지었다.
"김현수 최원준 두 명 보강된게 정말 크고, 장성우 같은 기존 선수들이 잘해주니 플러스 알파 효과가 나고 있다. 또 김민혁도 방망이 하나는 안 진다. (안현민 허경민 없이도)그 4명이서 잘 버텨주고 있다. 지난주부터는 힐리어드도 한두개씩 쳐주면서 타선에 힘이 붙고 있다. 우린 결국 장성우가 잘해줘야하는 팀인데, 지난 경기(26일 SSG 랜더스전)에는 장성우가 클러치에서 잘해주면서 분위기를 확 끌어올렸다."
LG는 유영찬의 부상 이탈 및 시즌아웃으로 초상집 분위기다. 그래도 아시아쿼터 웰스가 선발진의 중심을 잡아주는 분위기. 이강철 감독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때만 해도 형이 훨씬 좋아보였는데, 막상 개막하니 달라졌다"고 했다.
좌타자가 팀 타선의 중심을 이루고 있긴 하지만, 크게 좌우를 가리는 스타일은 아니다. 다만 외국인 타자 힐리어드가 미국 시절 플래툰으로 뛸 만큼 좌투수에 약했는데, 26일 SSG전에서 베니지아노에게 3점 홈런을 치는 등 한국 무대에선 조금씩 극복하는 모습이다.
"몸이 막 근육질은 아닌데, 가볍게 툭툭 쳐도 타구 속도가 170~180㎞ 이상 나오는 타자다. 기본적으로 선구안도 좋고, 수비가 된다. 항상 기대가 되는 선수다. 또 최근에는 중견수를 보니까 타격에 올라오더라. 막 헛스윙을 하는 타자는 아니다. 좀더 지켜보길 잘했다."
수원=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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