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동화같다. 극적인 반전이다.'
세계배드민턴연맹(BWF)이 한국 남자배드민턴의 무명 투혼에 깜짝 놀랐다.
BWF는 28일(한국시각) 세계남자단체선수권대회 조별리그 2차전을 총평하면서 'Sensational Comeback by Korea(한국의 극적인 반격)'이란 제목으로 한국의 이변을 메인뉴스로 다뤘다.
현재 덴마크 호센스에서는 '제34회 세계남자단체 및 제31회 여자단체선수권대회(24~5월3일)'가 진행 중이다. 토마스컵(남자)-우버컵(여자)이라고도 불리며 최고 권위의 국가대항전인 이 대회는 단식 3경기+복식 2경기를 치러 승자를 가린다. 조별리그를 통해 각 조 1, 2위가 8강에 진출하는 방식이다.
대회 개막 전까지만 해도 덴마크, 스웨덴, 대만과 C조에 속한 한국 남자는 약체로 분류됐다. 남자복식 부동의 세계랭킹 1위 서승재-김원호(이상 삼성생명)가 있지만 단식에서 너무 약한지라 단체전 승부에서 치명적인 핸디캡이었기 때문이다.
BWF도 프리뷰 리포트에서 '한국은 검증되지 않은 단식 선수들에게 의존해야 한다. 그동안 대표 주자였던 전혁진(세계 38위)이 빠지고 유태빈(66위), 최지훈(85위), 박상용(90위), 조송현(108위), 조현우(173위)가 두각을 나타내길 기대하는 처지'라면서 '우승 후보로 꼽히는 덴마크, 대만을 상대로 혹독한 시험을 당한 가능성이 크다'라고 전망했다.
실제 한국 남자부는 여자부에 비해 희망을 걸 처지가 아니었다. 2년 주기의 이 대회에서 2008, 2012년 준우승이 최고 성적이고, 2018년부터 직전 2024년까지 4회 연속 8강에 만족했다. 이에 반해 단식 여제 안세영(삼성생명)과 강력한 복식조를 보유한 여자부는 2회 우승(2010, 2022년)을 했고, 8강에 그친 2006년 한 번을 제외하고 모두 메달을 획득했다.
이번 대회에 들어서도 여자부는 조별리그 1, 2차전에서 스페인, 불가리아를 상대로 퍼펙트(매치스코어 5대0) 행진을 한 반면 남자부는 덴마크와의 1차전에서 1대4로 패한 상태였다.
하지만 27일 열린 대만과의 2차전에서 주변을 깜짝 놀라게 했다. 1경기 단식 유태빈의 패배에 이어 2경기 복식에서 믿었던 서승재-진용마저 패하면서 벼랑 끝에 몰린 상황. 한데 최지훈이 3경기 단식에서 세계 21위 치유런을 게임스코어 2대1로 물리친 것을 시작으로 4경기 복식 김원호-조송현에 이어 마지막 단식 조현우가 연달아 2대1 박빙 승리를 거두며 기적같은 뒤집기를 선보였다.
특히 급조된 조합 김원호-조송현의 상대 리제훼이-양보쉬안은 세계 16위였고, 조현우의 상대 리자하오는 세계 36위로 조현우의 승리를 예상한 이는 없었다.
BWF는 '5경기에서 동화 같은 이야기가 등장한다. 세계 173위이자 메이저 팀 대회에 처음 출전한 조현우는 훨씬 경험 많은 리자하오의 허를 찔렀다'라며 짜릿했던 당시 상황을 전했다.
조현우는 BWF와의 인터뷰에서 "사람들은 한국이 복식에서만 이길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단식에서도 승리했다. 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 생각한다"면서 "이렇게 긴장한 적은 처음이다. 이런 상황은 처음이라 확실히 압박감이 컸다"며 승리 소감을 밝혔다.
한국 남자부는 30일 새벽 1시 스웨덴과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8강 진출 여부를 가린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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