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김하성(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복귀 시기가 앞당겨질까.
부상 악재에 울고 있는 애틀랜타가 또 변수를 만났다. 외야수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가 다쳤다. 아쿠나 주니어는 3일(한국시각)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의 쿠어스필드에서 펼쳐진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 팀이 2-0으로 앞서던 2회초 1사 2루에서 땅볼을 친 뒤 1루로 뛰다 교체됐다. 타격 후 스타트를 한 뒤 몇 걸음을 옮기다 왼쪽 허벅지 뒷부분을 만지며 절뚝였고, 결국 1루를 밟지 못한 채 멈춰섰다. AP통신은 '의무진 부축을 받으며 더그아웃으로 들어간 아쿠냐 주니어는 MRI 검진을 받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애틀랜타의 월트 와이스 감독은 "상태가 썩 좋진 않다. 아쿠냐 주니어는 이제 타격감을 되찾고 있던 중이었다. 큰 부상이 아니길 바란다. 상황을 지켜보려 한다"고 말했다.
아쿠냐 주니어는 올 시즌 34경기 현재 타율 0.252(127타수 32안타) 2홈런 9타점, 출루율 0.362, 장타율 0.378을 기록 중이다. 올 시즌을 마친 뒤 애틀랜타와의 1억달러 계약 종료로 FA자격을 얻게 되는 그는 초반 부진을 딛고 최근 6경기 타율 0.381로 타격감을 끌어 올리던 중이었다.
아쿠냐 주니어는 햄스트링(허벅지 뒷근육)을 다친 것으로 보인다. 야수들이 주루 플레이 도중 흔히 다치는 부위. 최소 2주의 휴식이 필요하고, 완전 회복까지는 한 달여가 소요되는게 일반적이다. 재발율이 높다는 점에서 휴식과 관리가 필요하다. 검진 결과가 이런 예측대로 나올 경우, 빨라도 이달 말이나 내달 초에 복귀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아쿠냐 주니어의 다리 부상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 2021년과 2024년 오른쪽, 왼쪽 전방십자인대가 완전 파열돼 각각 시즌 아웃된 바 있다. 지난 시즌 부상 복귀 후 규정타석을 채우지 못했으나 95경기 타율 0.290(338타수 98안타) 21홈런 42타점을 기록하면서 내셔널리그 올해의 재기상을 수상했다. 이 기세를 이어가기도 전에 또 다리 부상을 하면서 우려를 키우고 있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애틀랜타는 일단 포지션 변경으로 아쿠냐 주니어의 빈 자리를 메울 계획. 와이스 감독은 "가장 재능 있는 선수 중 한 명을 잃는 이런 어려움이 결코 달갑지는 않다"면서도 "선수 구성 변화를 통해 돌파구를 찾으려 한다"고 밝혔다. 그는 마우리시오 듀본, 엘리 화이트, 호르헤 마테오 등을 외야에서 활용 가능한 옵션으로 지목했다.
눈에 띄는 이름은 듀본이다. 김하성의 부상으로 개막 로스터에 진입해 유격수로 활약 중인 듀본은 올 시즌 현재 타율 0.274(117타수 32안타) 2홈런 18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52의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다. 내외야 유틸리티 역할을 맡을 것으로 지목됐으나 개막전부터 현재까지 안정적인 페이스를 유지하면서 김하성 복귀 후에도 주전 잔류 가능성이 제기된 바 있다. 듀본의 주포지션이 외야수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아쿠냐 주니어의 빈 자리를 메울 유력 후보로 지목되기에 충분하다.
듀본이 외야로 이동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김하성의 조기 복귀 여부에도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김하성은 애틀랜타 산하 더블A팀인 콜럼버스 클링스톤스에서 실전을 소화 중이다. 지난 30일 첫 실전에 나선 뒤 3경기에서 각각 2타석씩을 소화 중이다.
애틀랜타는 김하성의 복귀 시기를 이달 중순 이후로 예정하고 있었다. 스프링캠프 시범경기에서 몸을 끌어 올리는 방식과 유사한 템포로 김하성에게 충분히 시간을 주겠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아쿠냐 주니어의 부상 및 포지션 이동이라는 변수가 생긴 상황에서도 이런 기조를 이어갈 수 있을지엔 물음표가 붙을 수밖에 없다. 야수들이 투수에 비해 부상 회복 후 실전 소화 기간이 짧다는 점에서 김하성의 컨디션이 100%라는 확신이 선다면 조기 콜업 카드를 꺼내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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