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그들이 온다. 어느덧 30경기가 흘렀다. 롯데도 초긴장 상태다.
롯데 자이언츠가 5일 수원 KT 위즈전 고승민 나승엽이 복귀한다고 예고했다. 이들은 지난 2월 대만 스프링캠프 현지에서 사행성 오락실을 방문해 베팅 게임을 즐겼다. 30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이들은 5일부로 죗값을 다 치르게 된다.
표면적으로는 어마어마한 전력 수혈이다. 롯데의 핵심 '윤고나황'의 고와 나를 맡고 있는 고승민 나승엽이다. 롯데가 4일 현재 선발 평균자책점(3.45) 리그 1위임에도 불구하고 팀 순위가 8위인 탓은 공격력 때문이다. 타선에 주축 타자 2명이 가세하면 매우 큰 힘이 되리라 기대된다.
하지만 롯데도 장밋빛 미래만 꿈꾸고 있지는 않다. 경기력 외적인 요소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공교롭게 복귀 날짜가 5월 5일 어린이날이다. SNS나 온라인 미디어 환경을 통해 비난 여론이 조성될 가능성이 존재한다. 2월 한 달 동안 롯데를 강타한 도박 이슈가 다시 회자되는 일도 부담스럽다. 4연승 상승세에 혹여나 지장을 줄까 초조하다.
김태형 롯데 감독도 "와서 잘한다는 보장은 없다. 일단 지켜봐야 한다"고 신중한 모습을 유지했다.
그렇다고 롯데가 이들을 쓰지 않을 이유도 없다. '참가 활동 정지' 징계가 아니었기 때문에 몸은 꾸준히 만들었다. 퓨처스리그에 나가지는 못해도 3군 연습경기를 소화하면서 실전 감각도 끌어올렸다. 마침 롯데는 고승민 나승엽이 커버 가능한 1루 2루 코너 외야가 고민이다. 결과가 어떻든 일단 기용을 해봐야 한다.
롯데가 일부러 5월 5일을 겨냥한 것도 아니다. 4월 9일과 17일 2경기가 우천 취소됐다. 정상적으로 치렀다면 5월 1일에 복귀다. 차라리 한 두 경기가 더 취소됐다면 어린이날을 피할 수 있었겠지만 이 또한 롯데의 통제 밖에 있다.
결국 고승민 나승엽이 스스로 돌파해야 한다. 정말 우연히 이들의 복귀와 함께 롯데의 연승이 끊기더라도 비난의 화살이 집중될 수 있다. 이 또한 고승민과 나승엽이 짊어져야 할 도의적인 책임의 일부다.
절차적으로는 '30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온전히 소화했다. 이제 팬들 앞에서 정식으로 공개 사과를 하고 야구에 집중해야 한다. 자신들이 정말 롯데에 필요한 선수들인지 직접 증명해야 할 순간이 왔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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