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남북 여자 클럽 축구팀이 대한민국 수원에서 격돌한다.
대한축구협회는 4일 '2025~2026시즌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4강전에서 수원FC 위민과 대결하는 북한 내고향여자축구단의 방한이 확정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로써 수원FC와 내고향의 4강전은 20일 오후 7시 킥오프가 확정됐다. 여기서 승리한 팀은 멜버른시티(호주)-도쿄 베르디(일본) 경기 승자와 23일 오후 2시 우승을 다툰다. 4강전 2경기와 결승전 모두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다.
북한 축구팀이 한국을 찾는 것은 2018년 10월 이후 처음이다. 당시 강원에서 열린 아리스포츠컵 국제축구대회에 4.25체육단과 여명체육단 15세 이하(U-15) 팀이 참가했다. 여자팀으로 한정할 경우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북한 여자대표팀 이후 첫 방한이다.
스포츠 전반으로 따져도 8년 만에 북한 스포츠 선수들이 한국을 찾아 경기를 치르게 됐다. 북한 선수가 한국에서 열린 스포츠 대회에 출전한 건 2018년 12월이다. 당시 인천에서 열린 국제탁구연맹(ITTF) 월드투어 그랜드파이널스에 참가했다. 다만, 당시 북한의 차효심이 장우진(세아)과 짝을 이뤄 혼합복식에 출전했다. 단일팀이 아닌 '북한 대표' 자격의 공식 대회 출전이 이뤄진 건 2018년 9월 창원 세계사격선수권대회가 마지막이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 공동입장,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구성 등을 시작으로 그해 남북 체육교류는 활발하게 이뤄졌다. 하지만 남북 관계가 경색되면서 더는 진척되지 못했다.
AFC가 AWCL 4강전과 결승전을 'AWCL 파이널'이라는 이름으로 한 곳에서 치르기로 했다. 축구협회는 대회 8강전을 앞둔 시점인 지난 1월 이 대회 유치 의향서를 냈다. 수원FC가 준결승에 진출하며 축구협회는 AWCL 파이널 유치에 성공했다. 공교롭게도 내고향도 8강전에서 승리하면서 한국에서 두 클럽이 남북대결을 펼치게 됐다.
내고향은 2012년 평양을 연고로 창단했다. 2021~2022시즌 북한 1부 리그 우승을 이뤄낸 신흥 강호다. 소비재 기업인 '내고향'의 후원을 받는 기업형 체육단으로 분류된다. 리유일 전 북한 여자 대표팀 감독이 지휘한다. 내고향 선수단은 선수 27명(출전선수 23명, 예비 4명), 스태프 12명 등 총 39명이다.
이번 대회에는 2023~2024시즌 북한 1부 리그 우승팀 자격으로 출전했다. 예선리그에서는 23골-무실점, 3전 전승으로 본선행 티켓을 따냈다. 미얀마 양곤에서 전 경기를 치른 본선 C조 조별리그에서는 수원FC, 도쿄 베르디, ISPE(미얀마)와 경쟁해 2승 1패를 기록했다. 2위의 성적을 내며 8강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조별리그에서 이뤄진 내고향과 수원FC의 대결에서는 내고향이 3대0으로 이겼다. 8강에서는 호찌민(베트남)을 3대0으로 잡고 4강행 티켓을 따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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