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정상적인' 투타 겸업을 당할 수는 없는 모양이다.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올시즌 첫 MVP 모의투표에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MLB.com이 5일(이하 한국시각) 공개한 '2026년 첫 MVP 모의투표 결과'에 따르면 오타니는 40명의 전문가들 중 28명으로부터 1위표를 받아 내셔널리그(NL)에서 가장 유력한 MVP 후보로 평가받았다.
2위는 7개의 1위표를 얻은 신시내티 레즈 유격수 엘리 델라크루즈가 차지했고,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거포 맷 올슨(1위표 3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외야수 코빈 캐롤, 시카고 컵스 유격수 니코 호너가 뒤를 이었다.
아메리칸리그(NL)에서는 5월 들어 폭발적인 타격감을 뿜어내고 있는 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가 1위표 19개로 가장 높은 점수를 얻었지만, 휴스턴 애스트로스 지명타자 요단 알바레즈도 19명의 1위 지지를 받아 근소한 차로 추격했다.
다시 말해 NL는 오타니의 독주, AL는 저지와 알바레즈의 2파전 양상이다. 40명의 전문가들은 지금까지의 성적 뿐만 아니라 앞으로 어떤 활약을 펼칠지 기대치를 반영해 1위부터 5위까지 정해 표를 던졌다.
MLB.com은 오타니에 대해 '오타니는 타자든 투수든 어느 한 쪽에서 잘하는 한 NL에서 가장 유력한 MVP 후보일 것'이라며 '누군가는 그가 투타에서 모두 리그 평균 수준의 기량을 보이더라도 강력한 MVP 후보일 수밖에 없다고 하는데 그건 나중에 할 얘기고, 지금은 그가 투수로서 0.60의 평균자책점과 타자로 0.814의 OPS를 기록 중이기 때문에 MVP 경쟁에서 독주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오타니는 3년 만에 투타 겸업으로 시즌을 맞았다. 그러나 MLB.com의 지적대로 불균형이 심하다. 투수로는 사이영상급 피칭을 이어가고 있지만, 타자로는 좀처럼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그는 올시즌 5차례 선발등판해 30이닝을 던져 평균자책점 0.60, 34탈삼진, WHIP 0.87, 피안타율 0.160을 마크하며 이날 발표된 3~4월 '이 달의 NL 투수'로 선정됐다. 그가 투수로 이 상을 받은 것은 데뷔 후 처음이다.
그러나 타자로는 이날 휴스턴 애스트로스전까지 최근 5경기 및 24타석, 17타수 연속 무안타로 침묵했다. 타율은 0.240, OPS는 0.814로 떨어졌고, 홈런은 6개에 머물고 있다. OPS는 NL에서 30위에 처져 있다.
MLB.com은 '오타니가 규정이닝에 미달된다고 해서 결코 매우 인상적인 투구를 하지 않는다고 평가하지 말라. 또한 공격 부문서 선두권과 거리가 있지만, 투수가 라인업의 한 자리를 보장받는 것이 정상이라고 과장하지도 말라. 왜냐하면 오타니는 공격에서 강력한 위협이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투타에서 모두 강력한 포스를 뿜어내는 선수는 오타니 밖에 없다는 소리다. 이어 매체는 '투타를 오타니처럼 수행한다면 MVP 후보가 되는 건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평가했다.
오타니가 만약 시즌 초반 페이스대로 타자로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이면서 투수로는 사이영상급 기량을 이어갈 경우 MVP가 가능하다고 봐야 할까.
2022년 LA 에인절스 시절, 오타니는 투수로는 사이영상 투표에서 4위에 오를 정도로 특급 활약을 펼쳤지만, 타자로는 34홈런-95타점-OPS 0.875로 투타 겸업을 본격화한 2021년 이후 작년까지 5시즌 중 가장 부진한 활약을 했다. 그러나 역사상 처음으로 규정타석과 규정이닝을 동시에 달성하는 신화를 쓰며 MVP 후보로 거론됐다.
그러나 그해 MVP는 AL 한 시즌 최다인 62홈런을 터뜨린 저지가 차지했다. 투표 기자단 30명 중 28명이 저지를 지지했고, 오타니는 1위표 2개를 받는데 그쳤다.
다만 올해 NL에서 오타니를 견제할 수 있는 슈퍼스타가 눈에 띄지는 않는다. NL 홈런-타점 1위를 달리고 있는 올슨 정도가 비교 대상인데, 좀더 지켜봐야 한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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