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대전 린스컴'이 돌아왔다.
한화는 지난해 강력한 마운드의 힘으로 정규시즌 2위에 한국시리즈 진출까지 성공했다. 코디 폰세와 라이언 와이스라는 확실한 외인 '원투펀치'에 류현진 문동주로 이어지는 탄탄한 국내 선발진, '이글스 역대 우완 투수 최다 세이브 신기록(33개)'을 김서현까지 안정적인 활약을 펼치면서 팀 평균자책점 1위(3.55)를 기록했다.
최근 한화의 마운드는 급격하게 흔들렸다. 외국인선수 오웬 화이트와 문동주의 부상 이탈, 마무리투수 김서현의 부진 등이 한 번에 몰려왔다. 선발과 구원 모두 가능한 '전천후 자원' 엄상백까지 부상으로 일찌감치 수술대에 오르면서 투수진 구상이 모두 꼬이게 됐다. 5일까지 팀 평균자책점은 5.48로 리그 최하위. 특히 구원투수 평균자책점은 6.45로 더욱 상황이 좋지 않다.
한화로서는 새로운 바람이 필요했다. 초반 선발진이 흔들리면서 불펜 기용이 잦아졌고, 하나 둘씩 지친 신호를 보였다. 퓨처스에서 재정비를 마치고 돌아온 '대전 린스컴' 윤산흠(27) 활약은 그야말로 '가뭄의 단비'가 되고 있다.
윤산흠은 개막전 엔트리에 포함됐지만, 초반 다소 고전하면서 지난달 12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7경기에서 남긴 성적은 6이닝 평균자책점 9.00
퓨처스리그에서 재정비 과정을 마친 윤산흠은 지난 2일 1군에 콜업됐다. 돌아온 윤산흠은 투수진에 새로운 활력소가 되기 시작했다.
지난 2일과 3일 대구 삼성전에서 각각 1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안정감을 뽐냈다.
'멀티이닝'도 거뜬하게 소화했다. 5일 광주 KIA전에 선발 강건우가 흔들리자 2회말 무사 만루에 마운드에 오르며 3이닝 1안타 무4사구 무실점을 기록했다. 올 시즌 유독 제구난조에 힘들어하던 한화 마운드에 3이닝 무4사구 피칭은 그야말로 희망이 되기에 충분했다.
첫 출발은 좋지 않았다. 첫 타자 박재현에게 안타를 맞아 주자 한 명에게 홈을 허용했고, 김호령의 희생플라이로 두 번째 점수를 내줬다. 그러나 김선빈은 2루수-유격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잡아내면서 이닝을 끝냈다.
3회말에는 김도영-아데를린-나성범을 상대로 깔끔한 삼자범퇴. 투구수도 6개 불과했다. 기세를 몰아 4회말에도 올라온 윤산흠은 역시 세 타자로 깔끔하게 이닝을 정리했다. 총 25개의 공을 던진 윤산흠은 5회말 박상원에게 마운드를 넘겨줬다.
5-5로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오며 초반 흐름을 대등하게 이어갔지만, 이후 나온 불펜진이 흔들리면서 한화는 7대12로 패배했다.
지난해 상무에서 군 복무를 마치고 전역한 윤산흠은 7월 1군에 등록돼 12경기에 나와 16⅔이닝을 던져 평균자책점 3.78을 기록했다. 구속도 150㎞ 초중반대 올리면서 경쟁력을 증명했던 그였다.
플레이오프 엔트리에 포함되지 못한 채 일본 미야자키 교육리그로 갔던 그는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부름을 받아 1경기에 나오기도 했다. 전역 후 알찬 경험까지 더하면서 올 시즌 활약을 예고했지만, 출발이 좋지 않았다.
지금까지 재정비 성과는 좋았다. 선발과 구원이 모두 급한 한화로서는 윤산흠의 활약이 그저 반가울 따름이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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