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SSG 랜더스가 부상 대체 선수로 일본 독립리그 소속 선수를 선택했다. KBO리그 데뷔가 임박한 가운데, 일본 독립리그 팀에서도 '쇼케이스'라는 목적이 명확하다.
SSG는 5일 미치 화이트의 부상 대체 선수로 일본 독립리그 군마 다이아몬드 페가수스 소속 투수 히라모토 긴지로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1999년생 좌완 투수로 최고 155km, 평균 146~148km의 빠른 공을 뿌리는 삼진형 투수다.
5일 SSG 합류 후 첫 인터뷰를 가진 긴지로는 SSG의 제안을 처음받은 후 "잠을 이루지 못했다"고 했다. 말로 표현할 수 없을만큼 설레고 기뻤다는 뜻이다. 그는 4일 한국에서 메디컬 체크까지 모두 마친 후에야 편히 잠에 들 수 있었다. 그만큼 그에게 KBO리그가 꿈을 이루는 무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긴지로는 야구 명문으로 불리는 코료고등학교 '에이스' 출신이지만, 프로가 아닌 대학 진학을 선택했다가 이후 드래프트 지명을 받지 못한 케이스다. 사회인팀을 거쳐 현재 독립리그 구단에서 뛰고 있었다. 일본은 사회인이나 독립리그에서 뛰다가 눈에 띄는 선수가 NPB 드래프트에서 지명을 받는 사례도 잦기 때문에, 프로야구 선수의 꿈을 끝까지 이루고 싶은 선수들이 선택하는 루트다.
5일 보도된 일본 '스포츠닛폰' 보도에서도, 군마 이로카와 도우마 회장 보좌는 히라모토의 SSG행에 대해 "한국에 간다는 사실 자체는 전혀 놀랍지 않았다. 그는 능력이 있고 퍼포먼스를 꾸준히 이어왔다. 독립리그보다 수준이 높은 한국프로야구에서 성과를 내면, 올해 NPB 드래프트로 이어질 것이라 예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긴지로에 대해서는 "삼진을 많이 잡고, 볼넷이 적은 게 긴지로의 특징이다. 150km에 육박하는 직구로 헛스윙을 유도할 수 있다는 게 매력이고, 최고 155km까지 던진다. 선발 투수로서 필요한 요소들을 갖추고 있다"고 소개했다.
긴지로와 군마처럼 독립리그 팀들의 최종 목표는, 결국 얼마나 많은 NPB 지명 선수를 배출하고 그로 인해 구단이 얼마나 알려지느냐다. 이 관계자는 "미국과 비교하면, 아시아에서 메이저리그가 NPB라면 일본의 독립리그는 싱글A, 한국은 트리플A에 해당한다"면서 "적지 않은 나이지만, 한국프로야구 수준에서 통한다면, NPB에서도 즉시전력감으로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군마는 올해만 긴지로를 포함해 3명의 해외 이적 선수를 배출했다. 이 관계자는 "이전과 다르게 이번에는 '한국을 거쳐 NPB를 목표로 한다'는 새로운 전략이 확실하다. 이 부분을 증명하기 위해 한국프로야구에 도전할 수 있게 된 의미가 크고, 매우 긍정적"이라고 기대를 드러냈다.
SSG가 2024년 부상 대체로 영입했던 시라카와 케이쇼가 사상 첫 프로 경력이 없는 일본 독립리그 출신 투수였고, 그 역시 KBO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후 NPB 드래프트 지명이 목표였다. 시라카와의 경우, SSG를 떠나 두산 베어스에서도 대체 선수로 활약했으나 이후 수술과 재활을 거치면서 현재 다시 일본 독립리그팀에서 빌드업을 해나가는 과정이다.
시라카와가 보여줬던 신선함과 가능성, 미지의 세계에 대한 희망으로 인해 아시아쿼터 제도가 도입됐다. 올해 아시아쿼터로 여러 일본인 투수들이 입성했으나, 그중 프로 육성, 2군도 거치지 않은 순수 독립리그 출신은 KT 위즈 소속인 스기모토 고우키 한명 뿐이다.
만약 긴지로가 시라카와와는 다른 성공 케이스를 만든다면, 또다른 열풍이 불 수도 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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