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대주자로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던 아쉬움을 풀고도 남는 맹활약이었다.
송성문(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은 6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파크에서 펼쳐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서 9번 타자-2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 1도루를 기록했다. 지난달 27일 멕시코시티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멕시코시리즈 8회 대주자로 나섰다고 9회 곧바로 교체됐던 송성문은 1주일 만에 다시 콜업돼 곧바로 나선 경기에서 멀티히트 뿐만 아니라 타점과 득점, 도루까지 성공시키는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중요한 순간마다 빛났다. 팀이 3-4로 뒤지던 4회초 2사 1, 2루에서 로건 웹의 바깥쪽 커터를 밀어쳐 좌중간을 가르는 2타점 2루타를 쳤다. 상대 송구가 뒤로 빠진 틈을 타 3루까지 뛰었고, 이어진 잭슨 메릴의 안타 때 홈을 밟으며 추가점까지 만들었다. 샌디에이고가 8-5, 3점차로 추격 당한 8회초에는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1루 방향 땅볼을 친 뒤 전력질주, 투수 실책을 이끌어내며 내야 안타를 기록했고, 도루를 성공시키는 과정에서 송구가 외야로 빠진 틈을 타 3루까지 뛰는 집중력을 선보였다. 송성문은 메릴의 안타 때 다시 홈으로 들어오면서 두 번째 득점을 성공했다. 두 번의 득점 과정 모두 진루 이후 상대 실책을 놓치지 않고 한 베이스를 더 뛰는 집중력이 인상적이었다.
동료들의 인정이 뒤따랐다. 송성문이 홈을 밟고 더그아웃에 들어설 때마다 샌디에이고 선수단은 너도나도 손을 내밀면서 송성문의 득점을 축하했다. 득점도 득점이지만, 최선을 다하면서 한 베이스를 더 뛰는 '루키'의 모습에 대한 칭찬에 가까워 보였다.
현지 중계진의 칭찬도 이어졌다. 이날 경기를 중계한 UC샌디에이고헬스의 캐스터 돈 오실로는 송성문이 8회초 도루 성공 후 3루까지 가자 "오늘 송성문쇼가 펼쳐지고 있다"고 코멘트 했다. 라디오방송 KWFN 97.3 중계진 역시 "송성문이 샌프란시스코 내야진을 카오스에 빠뜨렸다"고 칭찬했다.
미국 매체 SB네이션은 이날 샌디에이고의 10대5 승리 소식을 전하면서 '송성문은 멕시코시리즈에서 대주자로 출전했을 뿐이지만, 이날은 역전 적시타를 안기며 팀 분위기를 바꿔 놓았다'고 평했다.
한편, 송성문은 경기 후 현지 중계진 인터뷰에도 나섰다. 그는 "너무 꿈꿔온 순간에서 팀 승리 뿐만 아니라 개인적으로도 내가 잘 할 수 있는 것들을 보여줄 수 있어 기뻤다"고 말했다. '언제부터 메이저리그를 꿈꿔왔나'라는 물음에는 "어릴 적부터 항상 미국 야구를 보며 동경해왔다. 작년부터 미국에서 야구를 해보고 싶다는 동기부여가 컸다"고 덧붙였다. 또 "적응하기 힘들 수도 있는 상황이지만, 팀 메이트들이 너무 편안하게 다가와주고 있다. 덕분에 어색함 없이 지내고 있다"고 밝혔다.
송성문은 "미국 투수들은 확실히 파워풀 하다. 속도나 무브먼트가 까다로운 투수가 많다"면서도 "하지만 도전하러 여기에 왔다. 꾸준히 경기에 나서면서 도전해보고 싶다"고 활약을 다짐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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