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아직 비자가 안 나왔다고 합니다. 합류 일정을 잡기가 참 어렵네요."
키움 히어로즈 설종진 감독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어깨 부상으로 이탈한 네이선 와일스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야심 차게 영입한 '대체 외국인 투수' 케니 로젠버그(31)의 입국이 기약 없이 늦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6주라는 짧은 계약 기간 중 이미 보름 넘는 시간이 허공으로 날아갔다.
키움은 지난 4월 21일 로젠버그와 5만 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5월 8일 현재까지도 로젠버그는 미국 현지에 머물고 있다. 행정적인 비자 발급 절차가 예상보다 길어진 탓이다.
문제는 로젠버그가 '부상 대체 선수'라는 점이다. 규정상 기존 선수의 재활 기간인 6주 동안만 활용할 수 있는데, 영입 발표 후 벌써 16일이 지났다.
구단 관계자는 "사증 번호가 나와 비자 신청은 마쳤다. 비자를 받는 대로 입국할 예정으로 선수와 긴밀히 협의해 최대한 빠른 입국을 진행하려고 노력중"이라면서도 "현재로서는 언제 합류한다고 못박기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설종진 감독의 마음은 급할 수밖에 없다. 설 감독은 "로젠버그가 오면 2군 등판 없이 몸 상태만 체크하고 곧바로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시키겠다"는 파격적인 계획을 재확인했다.
보통 외국인 투수가 오면 시차 적응과 실전 감각 조율을 위해 퓨처스(2군) 경기를 거치지만, 키움에게는 그럴 사치가 없다. 선발진은 현재 그야말로 '풍전등화'이기 때문이다. 1선발 라울 알칸타라가 휴식 차원에서 한 턴을 거르고 있는 가운데, 토종 선발의 축인 하영민마저 봉와직염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당장 7일 하영민의 순번에는 필승조의 핵심인 좌완 박정훈이 선발로 나선다. 금쪽같은 시간을 비자 문제로 날려버린 키움. 뒤늦게 합류할 로젠버그가 기다림의 시간을 보상할 만큼의 압도적인 투구를 보여줄 수 있을까.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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