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국의 금융규제 개혁을 주도했던 바니 프랭크 전 연방 하원의원이 별세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향년 86세.
1980년부터 32년간 민주당 소속 연방 하원을 지낸 프랭크 전 의원은 연방 하원 금융위원장을 맡았던 2010년 크리스 도드 당시 연방 상원의원과 함께 금융위기 재발을 막기 위한 강력한 금융개혁법 제정을 주도한 것으로 유명하다.
'도드-프랭크법'으로 알려진 이 법은 은행 건전성 규제를 강화하고 규제 사각지대에 놓였던 장외 파생금융상품에 새로운 규제를 도입하는 내용 등을 골자로 한다. 약탈적 금융 관행으로부터 금융소비자를 보호하기 위한 소비자금융보호국(CFPB)도 이 법으로 탄생했다.
진보 성향이었던 그는 공화당 의원들과 협력하는 데 거침이 없었으며, 미 의회 보좌관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 '가장 재치 있는 의원'과 '가장 명석한 의원'으로 여러 차례 뽑히기도 했다.
동유럽 출신 유대인 이민자의 집안에서 태어난 그는 하버드대 학부와 하버드대 로스쿨을 졸업했고,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에서 정치 활동을 시작했다.
프랭크 전 의원은 현역 연방 하원 의원 시절이던 1987년 자신이 동성애자라는 사실을 자발적으로 공개하기도 했다. 성소수자 권리를 오랜 기간 옹호해왔던 그는 2012년 정계 은퇴를 앞두고 현역 의원으로는 처음으로 동성 파트너와 법적 혼인관계를 맺기도 했다.
1989년 자신의 측근이 성매매 알선을 해온 사실이 드러나며 정치적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이 같은 스캔들이 지역구 내 그의 탄탄한 지지 기반을 흔들지는 못했다.
엘리자베스 워런(민주·매사추세츠) 상원의원은 이날 그의 부고에 성명을 내고 "바니는 노동자들을 위해 헌신했다"며 "그가 없는 세상은 더 가난한 곳이었을 것"이라고 추모했다.
p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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