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스포츠조선 류동혁] 파죽지세다. 고양 소노의 6강 진출이 현실화되고 있다. 이제 단독 6위다.
소노는 11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5~2026시즌 LG전자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 경기에서 정규리그 1위 창원 LG를 74대70으로 눌렀다.
한때 20점 차 리드를 잡는 등 소노의 힘은 강력했다.
파죽의 6연승을 달린 소노는 드디어 단독 6위 자리를 꿰찼다. 23승23패, 5할 승률을 맞추면서 수원 KT를 7위(22승23패)로 밀어냈다. LG는 31승15패로 1위 자리를 유지했지만, 2위 안양 정관장과 격차는 1.5게임으로 줄어들었다.
리그 최고의 팀 LG와 현 시점 가장 강력한 팀 소노.
두 팀의 맞대결은 심상치 않았다.
경기 전 인터뷰에서 소노 손창환 감독은 "우린 여전히 도전자다. LG는 너무 강력하다. 최근 유기상을 중심으로 한 LG의 세트 오펜스가 상당히 위력적이다. 최근 선수들이 수비의 중요성을 알기 시작했다"고 했다. LG 조상현 감독도 경계했다. "소노의 분위기가 너무 좋다. 가장 두려운 부분이다. 이정현이 여전히 핵심이다. 이정현의 봉쇄가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뚜껑이 열렸다.
▶전반전
좀처럼 첫 득점이 터지지 않았다. LG 마레이가 골밑에서 자유투를 얻어냈지만, 2구 모두 실패.
이정현의 하이 픽앤롤에 의한 미드 점퍼도 림을 외면했다. 나이트가 일찌감치 2개의 파울. 소노 벤치는 이기디우스로 교체했다. 결국 마레이가 첫 득점에 성공했다.
소노는 속공에 의한 이기디우스의 골밑슛으로 첫 득점 신고.
단, 전체적으로 양팀의 초반 야투는 극도로 부진했다. 그만큼 두 팀의 수비 압박이 강했다고 해석할 수 있는 부분.
경기 전 LG 조상현 감독은 "최근 타마요가 부진하다. 전체적으로 공격력이 떨어진 부분이 걱정"이라고 했다. 이날 초반 LG의 아킬레스건이 나왔다.
소노 공격의 부진은 LG 수비의 이정현 집중 마크 때문이다. 이정현은 하이 픽 앤 롤과 이후 스크린을 활용한 헤지테이션 & 스네이크 드리블 이후 수비를 찢는다. 미드 점퍼, 골밑 돌파의 2가지 옵션을 가져가고, 코너에 찬스도 봐 준다. 하지만, LG는 이정현의 하이 픽 공격을 절묘한 스위치 & 갭 디펜스를 혼용해 마크했다. 결국 이정현은 그래비티를 많이 발생시키지 못했고, 소노는 전체적으로 터프 샷을 쏠 수 밖에 없었다. 소노가 켐바오의 시그니처 플로터 미드 점퍼를 성공시키며 역전. 하지만, 강한 수비를 하던 소노는 팀 파울에 걸렸다.
9-9 동점 상황에서 양준석이 스크린을 받은 뒤 3점포를 터뜨렸다. 결국 12-9, LG의 3점 차 리드로 1쿼터 종료.
2쿼터 LG는 가장 확률높은 공격으로 소노의 림을 공략했다. 타마요가 골밑에서 득점, 타마요 역시 나이트와의 포스트 업 이후 득점. 그러자, 소노는 나이트가 3점포를 터뜨렸다.
LG는 집중적으로 골밑을 공략했지만, 효율은 많이 떨어졌다. 소노의 야투도 좋은 편은 아니었지만, 최승욱, 나이트의 연속 3점포로 경기를 뒤집었다.
소노는 3점슛 감각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임동섭과 이재도의 연속 3점포가 터졌다. 유기상과 에릭의 2대2 실책. 이정현의 속공 레이업슛까지 나왔다. 접전이었던 경기는 30-20, 소노의 10점 차 리드. LG의 골밑 공격은 여전히 답답. 외곽의 3점포는 잠잠.
2쿼터 마무리도 LG는 최악, 소노는 최상이었다. 정희재가 미드 점퍼를 성공시켰고, LG는 양준석과 에릭의 2대2 공격 범실. 그러자, 소노는 속공으로 나이트의 골밑슛에 의한 바스켓 카운트까지 얻어냈다. 결국 37-23, 14점 차 소노의 완벽한 리드로 전반 종료. LG 입장에서 전반전은 '악몽' 그 자체였다. 소노는 최근 기세와 힘을 알 수 있는 전반전이었다.
▶후반전
3쿼터 너무 중요했다. 소노가 그대로 경기를 굳힐 수도, LG가 추격할 수도 있는 중요한 시점.
LG는 유기상의 지퍼 액션에 의한 공격 패턴. 오픈 찬스가 나왔지만, 슛이 들어가지 않았다. 반면, 소노는 이정현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날카로운 돌파로 잇따라 파울 자유투를 얻어냈다.
41-23, 소노의 18점 차 리드.
LG는 트랜지션으로 승부를 걸었다. 하지만, 효과는 높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3쿼터 3분8초를 남기고, 마레이가 파울을 범했다. 4반칙 파울 트러블이었다. LG 입장에서는 엎친 데 덮친 격이었다.
3쿼터 막판 세컨 유닛 구간에서도 소노는 뒤지지 않았다. 최승욱의 3점포와 이재도와 이기디우스의 2대2 공격이 성공. 결국 60-42, 18점 차 소노의 리드로 3쿼터 종료. LG의 반전은 없었다.
소노의 완승이 예상되는 순간.
단, 정규리그 1위를 질주하는 LG는 저력이 있다. 핵심은 어떤 상황에서도 스스로 무너지지 않고 자신의 플레이를 펼친다는 점이다. 수비를 안정화시킨 뒤 확률높은 경기로 따박따박 추격한다.
유기상의 3점포와 골밑슛, 마레이의 레이업 슛이 연속으로 이어졌다. 그리고 소노의 패스 미스. 양홍석이 얼리 오펜스 상황에서 3점포를 터뜨렸다.
순식간에 경기종료 4분27초를 남기고 69-62, 7점 차로 맹추격. 소노의 작전타임.
하지만 이정현의 미드 점퍼가 짧았다. LG는 양준석과 마레이의 2대2. 양준석의 레이업 슛이 실패하자, 마레이의 풋백 덩크. 5점 차.
소노는 이정현이 더블 드래그 이후 골밑 돌파. 그런데 이번에도 양홍석에게 막혔다. LG의 속공 찬스. 양준석이 마레이에게 패스. 마레이가 파울 자유투를 얻어내는 듯 했다.
소노는 비디오 판독. 느린 화면에는 최승욱이 마레이의 팔을 치는 듯한 장면이 나왔지만, 심판진의 판정은 달랐다. '최승욱이 마레이의 볼만을 쳤다'는 설명을 했고, 마지막 터치가 마레이였기 때문에 소노의 공격권이었다. 조상현 감독이 다시 항의했지만, 돌이킬 수 없었다. 결국 공격권을 잡은 소노는 코너 3점포를 성공시키면서 최대 위기를 벗어났다.
단, LG는 양홍석이 또 다시 코너에서 3점포를 터뜨렸다. 보너스 자유투까지 얻어냈지만, 자유투는 불발.
아직 추격의 시간은 남아있었다. 소노의 나이트의 3점포는 실패. 양홍석이 잡았지만, 최승욱이 스틸, 켐바오가 볼을 잡아 그대로 2점슛으로 연결했다. 남은 시간은 53초. 74-67, 7점 차 소노의 리드. 여기에서 승패는 사실상 결정되는 듯 했다. 하지만, LG는 끈질겼다. 유기상이 패스를 받은 뒤 그대로 3점포를 터뜨렸다. 44.5초가 남았고, 4점 차 추격.
소노의 공격. 켐바오가 덩크를 시도했지만, 타마요에게 막혔고, 결국 LG의 공격권. 이때, LG의 뼈아픈 실책. 타마요의 패스가 켐바오에게 그대로 걸렸다. 승리의 여신이 소노에게 미소를 짓는 순간이었다.
소노 상승세의 핵심은 수비다. 이날, 초반 양팀 모두 답답한 공격 흐름이었다. 소노는 리그 최고 수비팀 LG와의 수비전에서 팽팽하게 잘 견뎠다.
결국 소노의 강점인 공격이 풀리기 시작했다. 후반도 마찬가지였다. LG의 4쿼터 맹추격이 있었고, 수 차례 위기가 있었지만, 소노는 무너지지 않았다. 수비는 여전히 견고했고, 결국 켐바오의 마지막 스틸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소노는 공격적 재능들이 넘친다. 이정현, 나이트, 켐바오 등 공간이 주어지면 1대1 해결 능력이 있는 선수들이 많다. 게다가 빅3를 중심으로 나오는 그래비티를 처리하는 능력도 경기를 치를수록 좋아지고 있다. 결국 수비가 관건이었는데, 수비 조직력과 집중력이 높은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다. LG 조상현 감독이 작전 타임 도중 "저쪽(소노) 수비 로테이션이 지금 좋기 때문에 너희들 마음대로 공격이 되지 않는다. 약속을 좀 지켜달라"고 말하기도 했다.
LG는 지난 SK전 패배에 이어 소노전에도 패했다. 2위와의 격차는 1.5게임 차로 줄었다. 여전히 정규리그 1위 가능성이 높지만, 공격 사이클이 부진에 빠진 것은 확실해 보인다. 워낙 수비 조직력이 좋은 팀이지만, 야투의 부진은 우려스러운 부분이다. 하지만, 상대가 현 시점 경기력이 가장 좋은 SK와 소노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LG의 연패는 길게 갈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 창원=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2026-03-11 21:22: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