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 강국 이미지 지킬 기회" 금빛 질주 예고한 '최강' 韓 쇼트트랙, "반드시 포디움"→"계주 기대해도 좋아"[밀라노 D-30 미디어데이]
[진천=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2026년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이 30일 남은 시점, 쇼트트랙은 금빛 질주를 예고했다.
대한민국 동계올림픽 역사상 최고의 '효자종목'은 쇼트트랙이었다. 쇼트트랙은 한국의 얼음 위 금맥을 이어왔다. 역대 동계 올림픽에서 수확한 메달만 총 53개다. 금메달 26개, 은메달 16개, 동메달 11개를 따내며 얼음 위를 휩쓸었다.
안방에서 열린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는 금메달 5개 중 3개를 책임졌다. 2022년 베이징 대회에서도 금메달 2개와 은메달 3개가 나오며 쇼트트랙 강국의 지위를 지켰다. 이번 대회에서도 스노보드, 스피드스케이팅, 컬링 등 메달 기대 종목들이 있지만, 쇼트트랙을 향한 기대감은 단연 남다르다.
다만 2018년 평창, 2022년 베이징과는 세계 쇼트트랙의 흐름이 달라졌다. 선수들이 상향 평준화되며 경쟁이 치열해졌다. 최강국 자리를 유지한 한국 쇼트트랙의 지위도 흔들렸다. '단풍국' 캐나다의 질주가 위협적이다. 남자부에서는 '캐나다 괴물' 윌리엄 단지누가 압도적이다. 단지누는 20255~2026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투어 2차 대회 역대 최초로 5관왕을 달성하기도 했다. 여자부에서도 코트니 사로(캐나다)의 경기력이 매섭다.
한국 쇼트트랙은 물러서지 않는다. 쇼트트랙 대표팀은 남녀 각 5명씩 총 10명의 선수가 출전한다. 월드투어 성적을 통해 남녀 500m, 1000m, 1500m 등 개인전에선 남자 500m 1장을 제외한 전 종목에서 최대치인 3장의 티켓을 모두 확보했다. 남자 5000m 계주와 여자 3000m 계주, 혼성 2000m 계주에도 출전한다. 여자부는 최민정, 김길리(이상 성남시청) 노도희(화성시청)가 개인전을 뛰고 이소연(스포츠토토)과 심석희(서울시청)가 계주에 출전한다. 남자부는 임종언(고양시청), 황대헌(강원도청), 신동민(고려대)이 개인전에 출격하고 이정민과 이준서(이상 성남시청)가 계주 멤버로 나선다.
'쇼트트랙 여왕' 최민정이 선두에 선다. 평창 2관왕(1500m, 3000m 계주), 베이징에서 종목 2연패(1500m)와 은메달 2개(1000m, 3000m 계주)를 달성한 최민정은 밀라노에서 역대 최초 올림픽 단일 종목 3연패를 노린다. 주종목인 1500m에서 금메달을 수확한다면 동계올림픽 역사를 새롭게 쓴다. 최민정은 "올림픽 세 번째 출전을 한다. 처음 출전하는 임종언, 김길리 등 훌륭한 후배들과 참가하는 것은 나에게도 좋은 일이다. 쇼트트랙 강국이라는 이미지를 한 번 더 지킬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있다. 쇼트트랙을 많이 응원하고 관심 가져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김길리도 빼놓을 수 없다. 주니어 무대를 휩쓸고, 고교 시절부터 국가대표로 활약했다. 2023~2024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에서 종합 랭킹 1위로 세계 최정상을 차지했다. 2025~2026시즌 월드투어에서도 개인전 금 2개, 은 2개로 활약했다. 김길리는 "단체 종목에서 남녀 계주에 혼성 계주 등 열심히 준비 중이다. 경기에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반드시 포디움에 올라가도록 하겠다"고 했다. 남자부에 대한 격려도 빼놓지 않아다. 김길리는 "매일 함께 운동하면서 보는데, 이런 만큼 운동할 때 패기도 넘친다. 잘할 것이라 믿고 응원하고 있다. 남자 계주 금메달을 응원하겠다"고 했다.
남자부는 유망주 임종언(노원고)의 선전에 눈길이 쏠린다. 2025년 주니어 세계선수권에서 4관왕에 오른 임종언은 지난해 4월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걸출한 선배들을 제치고 화려하게 태극마크를 거머쥐었다. 이번 시즌 월드투어에서도 개인전에서만 금메달 2개를 따내며, '캐나다 괴물' 윌리엄 단지누를 상대할 대항마로 꼽힌다. 임종언은 "남녀 모두 올림픽을 위해 잘 준비 중이다. 1500m 남녀 금메달 기록을 이어나가도록 잘 준비하겠다. 계주도 호흡 잘 맞춰서 준비 중이기에 기대하셔도 좋다"고 했다. 10대의 패기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올림픽만 바라보고 준비 중이다. 패기 있고, 자신감 있는 모습으로 다른 선수들의 기세를 제압하면서 멋진 모습을 보여주고 오겠다"고 했다.
함께 계주 멤버로 나가는 이준서는 여자부의 선전을 전망했다. 그는 "개인전에서 금메달 2개는 가져올 것 같다"고 했다. 올림픽이 두 번째인 이준서는 "두 번째로 올림픽에 출전한다. 어린 선수들도 많이 나선다. 경험 있는 선수들이 많이 조언하고, 아쉬웠던 점도 잘 보완해서 준비 중이다. 이전 올림픽의 아쉬움을 털어내고자 한다"고 했다.
진천=이현석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2026-01-07 17:32: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