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와이스되나' 과감히 13억, KBO 역수출 명가의 선택 기대 만발…"한국 문화 자연스럽게 접해"
[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내가 나고 자란 밴쿠버에는 한국 사람들이 많았고, 어려서부터 한국과 관련된 많은 문화를 자연스럽게 접하며 자랐다."
NC 다이노스 새 외국인 투수 커티스 테일러가 드디어 선수단에 합류했다. 빠른 한국 문화 적응을 자신하며 NC에서 또 하나의 성공 신화를 쓸 수 있길 바랐다.
NC 선수단은 미국 현지시각으로 지난 24일 스프링캠프 훈련지인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에 도착, 25일부터 첫 훈련을 시작했다. 투손에서 차로 2시간 정도 거리에 있는 미국 스코츠데일에 거주하는 테일러는 현지에서 바로 합류했다.
NC는 지난해 12월 테일러와 총액 90만 달러(약 13억원)에 계약했다. 계약금 28만 달러, 연봉 42만 달러, 옵션 20만 달러 조건이다.
캐나다 포트 코퀴틀람 출신인 테일러는 키1m98, 몸무게 106㎏의 신체조건을 갖춘 오른손 투수다. 직구 최고 154㎞(평균 151~152㎞)와 스위퍼, 커터, 싱커, 체인지업을 던진다. 힘 있는 직구를 바탕으로 타자와 승부하며 안정된 제구력이 장점이다.
테일러는 2016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 4라운드로 지명받으며 프로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마이너리그에서 8시즌 동안 213경기(선발 44경기) 26승25패, 평균자책점 3.48을 기록했다. 지난해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산하 마이너리그 트리플A팀 소속으로 31경기(선발 24경기) 137⅓이닝, 10승4패, 평균자책점 3.21을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경험은 전혀 없다. 그렇다고 성공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 KBO 역수출 신화의 첫 사례였던 메릴 켈리(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나 지난해까지 한화 이글스에서 뛴 라이언 와이스(휴스턴 애스트로스)도 메이저리그 경력이 없었다. 와이스는 미국 독립리그에서 기회를 엿보다 한화의 레이더에 걸렸고, 2년 만에 메이저리그 구단과 계약하는 엄청난 성공 사례를 남겼다.
1995년생인 테일러는 와이스보다 1살 많지만, 또 하나의 역수출 신화를 쓸 가능성은 충분히 열려 있다.
NC의 외국인 투수 선구안은 이제 믿고 본다. 드류 루친스키, 에릭 페디, 카일 하트, 라일리 톰슨까지 리그 정상급 외국인 에이스를 계속 뽑아왔다. 루친스키와 페디, 하트는 메이저리그 복귀에 성공했다. 테일러를 향한 기대가 높을 수밖에.
테일러는 처음 선수단에 합류한 뒤 "다이노스에 합류해 기쁘다. 훌륭한 외국인 선수들이 팀을 거쳐 갔다고 알고 있다. 나 역시 팀 우승에 기여할 수 있는 좋은 동료가 되고 싶다. 캠프에 합류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모두의 도움으로 다이노스에 잘 적응하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본인의 강점과 관련해서는 "5개 구종을 활용해 좌·우 타자를 상대로 각각 다른 투구 방식을 가져간다. 또한 공격적으로 타자들의 약점을 공략한다"고 어필했다.
테일러는 등번호 66번을 선택했다.
그는 "지난해 미국에서 66번을 달고 뛰었을 때 좋은 결과가 있었다. 그 좋은 느낌을 한국에서도 이어 가고 싶어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NC와 계약할 당시 테일러는 한국 문화를 잘 알고 있어 눈길을 끌었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과 '살인의 추억', '미키17'을 좋아하는 작품으로 꼽기도.
테일러는 "내가 나고 자란 밴쿠버에는 한국 사람들이 많았고, 어려서부터 한국과 관련된 많은 문화들을 자연스럽게 접하며 자랐다. 그 덕분에 다이노스에서의 적응뿐 아니라 스프링캠프 종료 후 한국에 가서도 자연스럽게 생활 문화에 적응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한국에서 다른 목표는 없다. NC의 우승이다.
테일러는 "당연히 다이노스의 우승이 최우선이다. 팀의 우승을 위해 던지다 보면 개인적인 것들은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김민경 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2026-01-28 20:3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