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방송인 이수지와 정이랑이 '자매다방'을 통해 편안한 웃음을 전달하고 있다.
이수지와 정이랑이 메인 MC로 함께하고 있는 쿠팡플레이 예능 시리즈 '자매다방'은 수지·이랑 자매가 수다 한 스푼, 낭만 두 스푼을 더해 최고의 스타 손님들과 함께 즐기는 다방 토크쇼. '모범택시3'의 이제훈, 김의성, 표예진, 장혁진, 배유람을 시작으로 'UDT : 우리 동네 특공대'의 윤계상, 진선규, 김지현, 이정하, 그리고 그룹 엑소의 멤버 수호, 찬열, 카이, 디오, 세훈, 레이가 출연했다.
최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난 두 사람은 뜨거운 반응을 언급하면서 "저희가 레트로한 다방의 이미지로 수다를 떨면서 사적인 친분으로 재미있게 손님을 모시고 시간을 보내자고 했는데, 소소하게 주고받는 이야기들을 재미있어해주시고, 다른 곳에서 보지 못했던 것들이라고 하셔서 기분 좋게 '자매다방'을 홍보하고 있다"며 웃었다. 정이랑은 이수지를 칭찬하면서 "수지가 너무 잘하고 능력이 있는 친구라서 잘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고, 생각보다 더 관심을 가져주신 것 같아서 감사하다. 수지한테 고맙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수지와 정이랑은 이수지의 유튜브 채널인 '핫이슈지'에서도 '랑데뷰 미용실'을 결성해 활약하는 중이다. 이에 '자매다방' 역시 이 연장선 아니겠냐는 시선이 있었지만, 전혀 다른 시기에 제안받은 프로그램이라는 설명. 정이랑은 "'자매다방'은 그 전부터 '둘이서 뭘 한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그게 다방 콘셉트인지 뭔지는 몰랐지만, 둘이서 뭘 하겠다는 생각은 계속 있었다. 그런데 '랑데뷰 미용실' 덕에 더 재미있게 봐주시고 연장선으로 좋게 봐주시는 분들이 있어서 더 좋다"며 웃었다. 이에 이수지는 "직업군이 두 개가 생긴 느낌"이라고 했다.
'자매다방'은 시작부터 편안한 케미를 보여주면서 화제를 모았다. 이수지와 정이랑은 마치 애드리브가 난무하는 것 같은 재미를 주면서 시청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이에 이수지는 "대본 리딩을 한 시간 전에 먼저 한다. 게스트가 어떻게 답할지 모르니까. 그래서 미리 보기는 하지만, 그 외에 답변에 대해서는 애드리브고 기본 질문만 대본"이라고 밝혔다. 정이랑은 "저는 진행을 하면서 개인적으로 궁금한 게 생기더라. '술을 마실까? 얼마나 마실까? 누구랑 친할까?' 이런 개인적인 궁금증으로 물어보는 것도 많았다. 거의 대부분이 애드리브였다. 한 60% 정도가 애드리브 같다"고 설명했다.
'자매다방'은 첫회부터 '모범택시3'의 주역들이 총출동하는 등 화려한 게스트 라인업을 자랑했다. 이제훈과 표예진, 김의성 등이 등장해 남다른 재미를 더한 것. 이수지는 "제가 사실 스타 울렁증이 있다"면서 "유명한 사람들이 오면 눈도 못 마주치고 그런데, 카메라가 돌고 있으면 '던져보자' 이렇게 된다. 딱 카메라가 돌기 시작하면 연장자로서 대하는 것처럼, 마치 하대하는 것처럼 캐릭터가 부여돼서 다 내려놓고 하게 된다. 게스트를 받으면 그 전주부터 '김의성 형님이라, 이제훈 님이래' 하면서 걱정하지만, 막상 저희를 보면 너무 잘 대해주신다"며 웃었다.
애드리브로 이뤄지는 전개상 웃기고 싶다는 욕망과 상대의 반응에 대한 부담감이 공존할 터. 이에 정이랑은 "사실 괄사로 그분(김의성)을 문대는 것도 애드리브였다. '괄사로 시원하게 산다' 정도만 대사였는데, 뭘 원하는지 모르겠더라. 애매하기는 한데, 그림을 만들어놓고는 '편집해주시겠지' 했다. 정말 감사하게도 마음의 문을 열어주시고 준비된 상태로 하는데 잘 받아주셔서 감사했다"며 "분위기가 만들어졌을 때 게스트의 눈을 보는데, 원하지 않는 것 같으면 다른 이야기로 넘긴다. 눈빛을 보면 기운을 알 수 있다"고 밝혔다.
'자매다방'의 콘셉트가 제대로 통하면서 "출연하고 싶다"고 나서는 이들도 다수다. 그러나 이수지와 정이랑이 모시고 싶은 게스트는 딱 두 사람, 송강과 박정민. 이수지는 "10월 1일 송강 씨가 전역했다. 해외여행도 다니신다고 들었는데, 이제는 나와주시면 좋겠다. 꼭 좀 놀러와주시면 좋겠다. 제가 정말 팬이다. 저는 (산후)조리원에서 송강님 드라마로 회복했다"고 고백했다. 정이랑은 제46회 청룡영화상에서 화사와 무대를 만들어냈던 배우 박정민을 언급하면서 "박정민님 덕분에 2주간 너무 설레었다. 기분이 좋았다. 일 가기 전에 보고, 힘들 때 봤다"며 소녀팬의 마음을 드러냈다.
이어 정이랑은 "이전에는 드라마, 영화, 뮤지컬에 나오는 캐릭터로 저희 '자매다방'을 찾아주셨는데, 그냥 연예인 박정민으로 와주시면 좋겠다. 아니면 동네 건달? 연예인으로 오시면 부끄러워하시고 쑥스러워하실 것 같은데, 저를 꼬셔주시면 좋겠다. 그런 말도 안 되는 상상을 하는 것"이라며 웃었다. 이수지는 송강이 새로운 아르바이트생으로 합류하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내며 "그러면 계속 회차를 함께할 수 있으니까"라고 고백했다.
'자매다방'의 인기를 견인하는 요인은 두 사람의 '케미'다. 이수지는 "(정)이랑 선배의 대본은 고시 공부를 하듯 너덜너덜하다. 그리고 둘이 손을 잡고 '할 수 있다. 인프피(INFP)' 이러고 들어온다. '왜 그랬을까, 이렇게까지 하지 말걸' 이러기는 하는데, 현장에 가면 웃겨야 한다는 생각에 쉽지 않다. 지금까지 출연한 분들 중 많은 분들이 'SNL코리아'에서 호흡을 맞춰본 분들이라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했다. 또 정이랑은 "있는 그대로의 흐름만 가지고 가는 수지의 모습을 보면서 '자유로워지고 싶다'는 생각도 한다. 순간순간 정말 수지가 잘 한다고 느낀 것이, 제가 뭘 해도 잘 받아치고, 영혼의 단짝처럼 잘 맞춰준다"며 엄지를 들었다.
'영혼의 단짝' 같은 두 사람을 만나게 해준 프로그램이 바로 'SNL코리아'다. 이수지는 "'SNL'만 생각하면 울컥한다"면서 "올해 많은 활동을 할 수 있는 것은 'SNL' 덕분이다. 저에게는 항상 감동이고 고맙다. 선배님들에게 많이 배우고, 잘 알려주시고, 관계에 대해서도 터득할 수 있다"고 했다. 정이랑 역시 "저를 동굴에서 세상 밖으로 나가게 해준 것 같다. 다른 개그프로그램을 할 때는 밤늦게 방송이 되고 그래서 사람들이 '요즘 뭐 하냐'고 할 정도로 잘 노출이 안 됐다. 그런데 'SNL'을 하면서 '이런 사람이 있다'고 노출을 시켜준 것 같다. 인형뽑기 안에 있던 인형이 좋은 주인을 만나게 된 것 같다. 세탁도 해주고, 빗질도 해주고, 정말 힘들지만 수지는 '재미있다'고 한다. 그래서 저도 즐기려고 한다. 어느 프로그램에 가더라도 힘들지 않다. 용기도 생기고 근육도 생기는 것 같다"고 말했다.
'SNL'에 대한 애정만큼 '자매다방'을 향한 사랑도 남다르다. 이수지는 "시즌제로 가지 않을까 싶다"며 자신감을 드러내고는 "저는 제가 잘 알지 못하는 분야의 배우들도 그렇고 가수분들도 그렇고, '자매다방'에 오셔서 찐친을 많이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사실 본인의 삶이나 얘기를 내려놓고 나누기 어려운 분들인데, 마음을 열고 너무 편히 왔다가 가주셔서 매회 친구가 생긴 느낌이다. 같은 직업군의 친구가 생긴 느낌이라 마음으로 공감이 되고, 또 연예인 친구를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정이랑도 "감사하게도 저를 처음 보는 분들도 '웃음 버튼이다', '활력소다', '두 달 만에 웃었다'고 해주신다. 그게 감사하다"고 밝혔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2025-12-16 22:56: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