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아시아 최강자들은 웃었다. 반면 다른 아시아 국가들은 기대했던 조편성과는 거리가 멀었다.
2026년 북중미월드컵 조추첨식이 6일(한국시각) 미국 워싱턴DC의 케네디센터에서 열렸다. 이번 북중미월드컵은 32개국 체제에서 48개국으로 참가국이 확정된 이후 첫 대회다. 조별리그에서 4개 나라가 12개조를 이룬다. 각 조의 1, 2위와 3위 중 상위 8개 팀이 토너먼트의 시작점인 32강에 나선다. 확대된 국가 수와 함께 조추첨식도 더욱 관심이 쏠릴 수박에 없었다. 4일 현지에 입성한 홍명보 대한민국 축구 A대표팀 감독을 비롯해 출전을 확정한 각국의 대표팀 감독들이 월드컵 개최지인 미국으로 향해 조추첨식을 지켜봤다.
'포트1'에는 톱시드를 받은 공동 개최국 미국(14위), 멕시코(15위), 캐나다(27위)를 비롯해 FIFA 랭킹 1~9위인 스페인, 아르헨티나, 프랑스, 잉글랜드, 브라질, 포르투갈, 네덜란드, 벨기에, 독일이 포진했다. 멕시코는 A조, 캐나다는 B조, 미국은 D조에 사전 배정됐다. '포트2'에는 크로아티아(10위), 모로코(11위), 콜롬비아(13위), 우루과이(16위), 스위스(17위), 일본(18위), 세네갈(19위), 이란(20위), 대한민국, 에콰도르(23위), 오스트리아(24위), 호주(26위)가 이름을 올렸다.
'포트3'에는 노르웨이(29위), 파나마(30위), 이집트(34위), 알제리(35위), 스코틀랜드(36위), 파라과이(39위), 튀니지(40위), 코트디부아르(42위), 우즈베키스탄(50위), 카타르(51위), 사우디아라비아(60위), 남아공(61위)이 들어갔다. 퀴라소, 아이티, 뉴질랜드를 비롯해 요르단(66위), 카보베르데(68), 가나(72위)와 내년 3월 유럽과 대륙간 플레이오프(PO)를 통한 6개국이 4번 포트에 위치한다. 조추첨은 포트1부터 포트4까지 순서대로 진행됐다.
아시아 국가 중 최강자로 꼽히는 한국과 일본이 조편성에서 좋은 결과를 얻었다. 한국은 '개최국' 멕시코(FIFA랭킹 15위), 남아공(61위), 유럽 PO D승자와 함께 A조에 편성됐다. 유럽 PO D조에는 덴마크, 북마케도니아, 아일랜드, 체코가 속했다. 일본은 F조에서 네덜란드, 유럽 PO(B), 튀니지와 한 조를 이뤘다. 한국과 일본 모두 32강 진출에는 긍정적인 조를 구성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반면 다른 아시아 국가들은 까다로운 조 구성에 울상을 지을 수밖에 없다. 아시아 강호 축에 속하는 이란과 호주도 마찬가지다. 호주는 D조에 미국, 파라과이, 유럽 PO C와 함께 속했다. 유럽 PO C에는 튀르키예, 슬로바키아, 코소보, 루마니아가 포함됐다. 어느 한 팀에게도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운 구성이다. 이란도 다르지 않다. 벨기에, 이집트, 뉴질랜드와 함께 조를 이룬 이란은 뉴질랜드를 제외하면 전력이 탄탄한 벨기에와 모하메드 살라가 이끄는 이집트와 마주한다. 까다로운 상대들의 연속이다.
1승에 도전해봐야 하는 조 구성도 있다. 사상 첫 월드컵 본선행에 성공한 우즈베키스탄은 K조에 포르투갈, 콜롬비아, 대륙간 PO 1의 승자와 묶였다. 대륙간 PO 1에는 콩고민주공화국, 누벨칼레도니, 자메이카가 진출을 다툰다. 우즈베키스탄으로서는 PO에서 최대한 약체가 올라오길 기대하는 수박에 없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스페인, 우루과이, 그리고 기적의 진출에 성공한 카보 베르데를 만난다. 스페인, 우루과이의 전력은 단연 압도적이며, 카보 베르데 또한 프리메이라 리가 출신의 선수들이 포진했기에 쉽지 않은 상대다.
카타르와 요르단은 더 힘든 길을 걷게 됐다. B조에 속한 카타르는 캐다나, 스위스, 유럽 PO A 통과팀을 마주한다. 유럽 PO A는 이탈리아가 속한 구성이며 웨일스,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북아일랜드와 진출을 겨룬다. 이탈리아가 올라온다면 카타르로서는 1승을 기대할 상대조차 없다. 요르단도 마찬가지다. J조의 요르단은 디펜딩챔피언인 아르헨티나와 아프리카의 강호 알제리, 유럽 예선에서 강세를 보인 오스트리아와 순위를 다툰다. 요르단의 전력을 고려하면 쉽지 않은 여정이 예상된다.
월드컵 조추첨이 마무리된 가운데, 아시아 국가들의 희비도 엇갈렸다. 조가 나누어진 직후의 우려와 기대가 본선에서도 그대로 이어질지도 귀추가 주목된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2025-12-06 13:1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