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학기에도 서울림에서 만나자!" 함께일 때 강한 '서울시교육감상' 서울사대부중 아이들의 이야기
[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교육감상은 생각도 못했는데…, 서울림운동회는 중학교 시절 가장 행복한 추억이에요."
새 학기를 앞둔 서울사대부중 교장실, 후드 점퍼를 맞춰 입은 '서울림' 아이들의 얼굴엔 자부심이 넘쳤다. '장애-비장애학생 모두의 운동회' 서울림운동회에서 최고의 팀워크와 스포츠맨십을 보여준 학교로 서울시교육감상을 받게 됐다. 김태훈 서울사대부중 교장이 표창장을 전달하며 서울리머들의 쾌거를 축하하고 격려했다. 서울사대부중은 서울림 모범학교다. 2022년 첫해부터 4년 연속 출전했고, 지난해 4회 대회에선 단체줄넘기 우승, 골밑슛 릴레이 준우승이라는 발군의 성적을 거뒀다. 체육 전공 임장균 특수교사의 열정에 교장, 교감의 아낌없는 지지, 학생들의 뜨거운 열정이 더해진 결과다.
김태훈 교장은 "서울림운동회는 장애 인식개선에 중요한 의미가 있다. 결과도 중요하지만 학생들이 함께 참여하고 함께 성취한 과정에서의 화합, 성장, 인식의 변화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누가 누굴 도와주고, 도움을 받는 관계가 아니라 '함께 경험했다' '같이 참여했다' '서로 다르지 않다'는 걸 느끼고 '일상에서 같이 할 수 있고, 같이 해냈다'는 경험을 한 것이 중요한 것"이라면서 "'틀리다'가 아닌 '다르다'라는 이해의 폭, 문제 해결 능력을 키워내는 내적인 성장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몸으로 직접하는 경험들은 단순히 생각을 바꾸는 것을 넘어 인생을 살아가는 자양분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김 교장은 "길잡이 역할을 하는 교사의 역할이 크다. 서울림을 이끄는 특수교사가 체육, 교육 전문가로서 역할을 해주셨다. 특수학급과 일반학급의 교류에 있어 교사들이 같은 생각과 방향성을 가지고 문제 상황이나 오해를 함께 해결하고, 평소 인식과 이해를 높여가는 과정에 서울림운동회가 역할을 해줬다. 학교 공동체 전체가 장애-비장애 모든 아이들이 한걸음씩 나갈 수 있도록 응원하고, 이는 비장애 교사들의 성장에도 도움이 된다"면서 "외부에서 이런 운동회를 만들어주셔서 우리는 참여만 하면 된다. 학교가 감사하는 부분이 크다"며 마음을 전했다.
서울사대부중은 '1학년 동생' (박)지민, (신)예찬, (링)준우 등 3명과 '특수학급 형' 2학년 (민)요한, 3학년 (김)규현, (이)준호, (최)서우, 7명으로 이뤄진 원팀으로 빛나는 열매를 맺었다. 어느날 우연히 만난 서울림운동회는 중학교 시절, 최고의 추억이 됐다. 지민이는 "교육감상을 받을 거라곤 생각 못했는데 기분 좋다. 2학년 때도 또 참가하고 싶다"며 눈을 빛냈다. "줄넘기 줄을 돌릴 때 형들의 점프 속도를 잘 맞추는 게 중요했다. 올해도 작년처럼 열심히 준비하면 준우승 정도는 하지 않을까"라며 담담한 미소를 지었다. 예찬이는 "준비할 땐 힘들었는데 우승하니까 기분 좋았다. 새 학기에도 또 참가하고 싶다"고 했다. 싱가포르에서 온 준우 역시 "형들과 추억을 쌓기 위해 도전했는데 같이 운동한 것 자체가 즐거웠다"며 웃었다. "처음엔 팀워크가 안맞을 것 같았는데 10회 이상 연습하다 보니 친해졌다"면서 "서울림운동회는 인생에 잊지 못할 추억이다. 3학년 형들이 졸업하는데 나중에 꼭 만날 수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졸업을 앞둔 '3학년' 준호는 "서울림은 정말 재밌었고, 우승도 좋았고, 준우승도 좋았다. 고등학교 가도 또 나가고 싶다. 함께 해준 동생들에게 고맙다"고 했다. 3학년 서우 역시 "후배들과 농구를 열심히 연습했다. 실력이 늘고 체력도 좋아졌다. 협동해서 결과를 이뤄낸 게 가장 기억에 남고, 서울림운동회 나간 것 자체가 중학교의 가장 행복한 추억"이라면서 "졸업하니 이제 후배들과 못하는 게 제일 아쉽다"고 했다. (김)규현이는 "서울림 좋았어요. 재밌었어요!"라는 짧지만 진솔한 소감을 전했다. 새 학기, 3학년 맏형이 되는 (민)요한이는 "후배들아, 같이 해줘서 고맙고 올해도 서울림 같이 나가자"고 제안했다.
제자들의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던 임장균 특수교사는 "두 종목에서 좋은 성적을 내서 놀랐다. 사실 연습 때 기록은 이렇게 좋지 않았다. 시간 맞춰 전원이 모이는 걸 목표로 했고, 계속 합을 맞춰보자고 했는데 열심히 하다보니 합이 맞더라. 아이들이 공만 보면 연습한 것 같다. 대회장에서도 실력이 늘더라. 믿는 만큼 잘해줬다"며 '교육감상'의 비결을 전했다. "처음 나갔던 2022년 대회에서 상을 못받고 느낀 점이 많았다. 그때 기준을 낮췄다. 과정에 집중했고, 즐겁게 하다보니 기록이 늘고 성적도 따라오더라"면서 "올해도 스트레스 안받고 즐겁게 하는 게 목표"라며 웃었다.
임 교사는 자타공인 열혈 '체육' 특수교사다. 2022~2023년 서울사대부고에서 서울림운동회에 첫 출전했고, 당시 '플로어볼' 지도자 자격증을 따 직접 팀을 꾸려, 특수학교 중심인 전국장애학생체전에 도전장을 냈을 만큼 '모두의 스포츠'에 진심이다. 특수교육 대상의 70%가 일반학교에 진학하는 현실, '통합체육의 마중물' 서울림운동회를 향한 지지는 확고하다. "일반학교 특수학급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체육대회는 서울림운동회가 처음이었다. 특수교사들에겐 스포츠와 체육수업의 경험을 쌓게 해준 대회, 일반교사들에겐 특수학생들이 스포츠 활동을 하는 모습을 일상에서 접하게 해준 대회다. 미처 몰랐던 아이들의 스포츠 재능도 발견하게 됐다. 이런 대회가 더 많아지길, 지역별 대회, 전국 대회로 확산되길 바란다"고 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2026-03-03 06:38: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