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이 탐냈던 거포였다니! 작년 트리플A 25홈런, WBC 대표팀 승선...4번타자로 어떤가?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마이너리그에서 발군의 호타준족 실력을 발휘 중인 한국계 미국인 선수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대표팀에 합류해 힘을 보탤 전망이다.
주인공은 휴스턴 애스트로스 유틸리티 플레이어 셰이 위트컴이다. 1998년 9월 한국인 어머니와 미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캘리포니아대학 시절인 2020년 드래프트 5라운드에서 휴스턴의 지명을 받고 입단해 2024년 8월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그러나 이후에도 마이너리그를 오르내리며 빅리그에서는 통산 40경기에서 타율 0.178(73타수 13안타), 1홈런, 6타점, 5득점, OPS 0.491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아직은 트리플A와 빅리그 사이에서 평가를 받아야 하는 유망주다.
한국 대표팀은 김하성과 송성문이 부상으로 이번 대회에 나서지 못해 내야를 고루 볼 수 있고, 일발장타와 기동력을 지닌 위트컴의 가세가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위트컴의 트리플A 성적을 보자. 107경기에 출전해 타율 0.267(405타수 108안타), 25홈런, 64타점, 68득점, 16도루, 52볼넷, 120삼진, OPS 0.869를 마크했다. 장타력과 기동력을 엿볼 수 있다.
2023년 더블A와 트리플A 합계 133경기에서 35홈런-102타점을 때렸고, 2024년에는 트리플A 108경기에서 25개의 아치를 그리며 OPS 0.909를 마크했다. 마이너리그 5시즌 통산 홈런은 127개로 분명 거포 스타일이다.
공을 강하게 맞히는 능력도 향상 중이다. 지난해 평균 타구속도가 89.5마일로 2024년 89.0마일에서 소폭 빨라졌다. 타구 최고 스피드는 110.8마일이었고, 하드히트(95마일 이상) 비율은 45.2%에 달했다. 이 역시 2024년 43.5%에서 증가한 것. 40%대 중반의 하드히트 비율을 메이저리그에 적용하면 100위 안팎에 해당한다. 상위 40% 수준. 아직 성장 중이라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2021~2024년까지 4년 연속 20개 이상의 도루를 성공한 것도 눈에 띈다. 무엇보다 포수를 제외한 거의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는 점은 그의 활용 가치를 말해준다. 지난해 트리플A에서 1루수 12경기, 2루수 20경기, 3루수 28경기, 유격수 7경기, 좌익수 21경기, 우익수 12경기에 각각 선발출전했다.
야후스포츠에 따르면 보스턴 레드삭스가 지난해 5월 1루수 트리스턴 카자스가 무릎 부상을 입고 시즌을 접었을 때 위트컴을 트레이드해오자는 얘기가 나왔었다고 한다. 당시 야후스포츠는 '1루수, 유격수, 3루수, 좌익수, 우익수, 지명타자로 선발출전하고 있는 위트컴은 다양한 쓰임새를 가진 저비용 쿼드A 선수라는 점에서 카사스가 빠진 레드삭스에 1루수로 팀내 후보들보다 상위 버전의 공격력을 지닌 단기적 해법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위트컴은 이번 스프링트레이닝서 메이저리그 로스터 경쟁을 해야 하는 처지지만, 휴스턴이 주목하는 유망주임에는 틀림이 없다.
지난해 KBO리그 홈런 순위를 보면 외국인 선수를 제외하면 32개를 친 노시환이 1위였다. 이어 송성문(26개), 최형우 문보경(이상 24개), 최 정(23개), 김영웅 박동원 안현민(이상 22개) 순이었다.
지난해 트리플A 투수들의 포심 직구 평균 구속은 93.4마일(150.3㎞)이었다. 95마일(152.9㎞) 이상의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도 수두룩한 트리플A에서 25홈런을 때린 위트컴이 대표팀 라인업에서 어느 위치를 차지할 지 지켜볼 일이다.
한편, 한국 대표팀에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와 위트컴을 비롯해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백업 유틸리티 저마이 존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우완 강속구 불펜 라일리 오브라이언 등 4명의 메이저리거가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2026-02-05 05:50: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