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바울X허미미에게 배우는 업어치기 한판" '빵빵 터지는' 대전, '행복 유도' 한마당[대한체육회 청소년스포츠한마당]
[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대한체육회가 주최하는 청소년스포츠한마당(청스한)은 학생선수와 일반학생이 '원팀'으로 출전해 우정과 추억을 쌓는 대회다. 태극마크를 목표 삼은 꿈나무 선수들과 스포츠를 좋아하는 아주 보통의 학생들이 원팀으로 나서는 특별한 대회로 현장의 뜨거운 호응에 힘입어 어느새 7년차가 됐다.
지난달 대전 한밭체육관에서 열린 청스한 유도 대회는 이 특별한 원팀의 의미, 어울림의 미학을 잘 보여준 현장이었다. 대전시체육회, 대전시유도회가 주관하고 문체부, 국민체육진흥공단이 후원한 대회에 29개팀, 200여명이 운집, 짜릿한 한판의 묘미에 열광했다. 1일차 '사전 경기' 데이엔 '국가대표 유도 스타' 안바울과 허미미의 원포인트 레슨과 사인회가 진행됐다.
국가대표 형님, 누나로부터 필살기를 전수받은 유도 꿈나무들의 눈빛이 반짝였다. 2일차 본 경기는 학생선수, 일반학생이 팀별로 성별, 체급 없이 자유롭게 대련하는 방식. '전기영 업어치기' '최민호 빗당겨치기' '이원희 허벅다리'…. 레전드의 이름을 딴 신박한 팀명에 중량급과 경량급, 남녀 성 대결 등 기상천외 대결도 눈에 띄었다.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 논란이 일 법하지만 청스한은 달랐다. 경량급 아우가 중량급 형님의 허점을 파고드는 모습에 박수가 쏟아졌다. 매트 위엔 시종일관 웃음꽃이 피었다.
▶'유도 국대' 꿈꾸는 영재와 '미래의 소방관' 상협이의 '무적' 원팀
'고2 동갑내기 친구' (김)영재(명석고)와 (이)상협이(대전 한성유도관)는 중학교 때 같은 유도관에서 수련한 '동문'. 영재는 고등학교 진학 후 제52회 추계 전국 초중고 유도연맹전 고등부 100㎏급 1위, 2024년 제주컵 전국유도대회 고등부 2위에 오른 엘리트 선수. 국가대표의 길을 목표 삼았다. 상협이는 고교 진학 후에도 취미이자 특기인 유도를 멈추지 않았다. 공부와 운동을 착실히 병행 중이다.
청스한에서 재회한 두 친구는 이날 '엄마와 아들들' 원팀으로 승승장구, 함께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독보적 에이스' 영재가 한판승 퍼레이드를 이어갔고, 상협이는 선수 못잖은 체력과 투지, 기술로 눈길을 끌었다. 상협이가 "유도 동호인과 엘리트 선수가 승패 신경 쓰지 않고 함께 즐기며 배울 수 있어서 좋았다"고 하자, 영재가 "체급 차 많은 동생들에게 좀 미안했지만, 모두 웃으며 재밌게 하니까 좋았다"고 화답했다. 서로의 꿈을 향한 응원도 잊지 않았다. 영재가 "성인 국가대표가 꼭 되고 싶다"고 하자, 상협이는 "영재가 국가대표가 된 모습을 TV에서 보고 싶다"고 응원했다. 상협이의 장래희망은 소방관. "유도가 공부 체력, 정신력에 도움이 된다"는 상협이를 향해 영재가 말했다. "공부와 운동을 다 하는 게 힘들 텐데 꼭 꿈을 이뤘으면 좋겠다."
▶청스한에 등장한 안바울, 허미미 '국대의 원포인트 레슨'
본 경기 전날 진행된 '사전경기' 데이엔 '2024년 파리올림픽 영웅' 안바울과 허미미가 함께했다. 유도를 사랑하는 꿈나무에게 '원포인트' 필살기를 전수했고, 사진을 찍고 사인을 해주며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선물했다. 영웅의 깜짝 등장에 학생들은 난리가 났다. '초6' (차)세령이(대전올림픽유도관)는 "선수들이 너무 멋지셨다. 잘 몰랐던 기술을 정확한 동작으로 알려주셔서 좋았다"는 소감을 전했다. 역시 중학교 진학을 앞둔 (황)성재(대전올림픽유도관)도 "나도 안바울 형처럼 나중에 꼭 국가대표가 돼서 청스한에 다시 와서 후배들에게 사인을 해주고 싶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대전중 1학년' 유도선수 (박)수현이(한성유도관)는 어머니, 동생 등 온 가족이 함께 대회에 참가했다. "허미미 선수는 초등학교 때 본 적 있는데 또 봐서 좋았다. 안바울 선수는 저와 같은 '왼쪽' 스타일 선수라 배울 점이 많았다"고 했다. 청스한에 대해 "일반 대회처럼 진지한 분위기가 아니고 친구들과 유도를 즐기면서 다양한 체험도 할 수 있었다. 이런 대회가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늘 노심초사 맘 졸이며 경기를 지켜봐 온 학부모들도 이날만큼은 '축제'였다. "국가대표들이 직접 유도를 가르쳐주고, 아이들이 즐거워하니 우리도 너무 행복하다"며 활짝 웃었다.
대전 유도 청스한을 주관한 대전시유도회 조정복 전무이사는 "청스한은 하나의 축제라는 생각으로 준비한다"면서 "다른 대회들이 성적 위주, 성과를 내는 대회라면 이 대회는 어울림 자체가 목적이다. 선수, 비선수, 학부모, 지도자, 심판 모두 한자리에서 어우러지는 축제로 기획하고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행사 실무 담당 진희원 대전시체육회 주임은 "일반학생들은 취미로, 학생선수들은 메달을 위해, 서로 다른 목표로 운동해 온 학생들이 한팀으로 어울려 같은 목표를 향해 한마음으로 뭉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며 뿌듯함을 전했다.
대전시체육회는 지난해에도 '청스한' 모범 운영으로 '최우수상'을 수상한 '청소년 체육 맛집'이다. 대한체육회 김유진 학교생활체육부 주무는 "토요일 사전경기 데이에 진행한 국가대표 유도 선수들의 원포인트 레슨, 사인회에 대한 만족도가 매우 높았다"면서 "기본적인 대회 운영은 물론 폐플라스틱을 활용한 에코 키링 만들기 등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도 인상적이었다. 청스한이 점점 진화하고 있다"고 호평했다. 대전=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2026-01-30 07:5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