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2015년 SBS '연예대상'을 받은 유재석은 말했다. 노력은 했지만 시청자를 만족하게 하지 못한 한해라고, 그리고 2016년 더욱 노력해 "반드시 동 시간대 시청률 1위를 만들겠다"고 어금니를 꽉 깨물었다. 그의 절치부심을 예고하듯 2016년 첫 '런닝맨'은 그동안 팬들이 원했던 소통을 매개로 포문을 열었다. 초심으로 돌아간 이름표 떼기와 팬들의 소통이 만나니 '꿀잼'이 곳곳에서 흘러넘쳤다. 동 시간 시청률 1위, 현실로 다가왔다.
지난 3일 오후 방송된 SBS '일요일이 좋다-런닝맨'(이하 '런닝맨')에서는 신년특집 'SNS댓글 레이스' 편이 전파를 탔다.
팬들과 소통으로 2016년 새해를 열게 된 '런닝맨'. 멤버들은 다양한 음식이 가득한 뷔페를 찾아 '댓글 음식빙고' 미션을 펼쳤다. 각자 먹고 싶은 음식 25가지를 정해 빙고 판에 배치하고 이를 SNS에 공개해 네티즌으로부터 음식을 선택당하는 것.
장난기 가득한 네티즌은 멤버들의 음식 빙고를 두고 밀당을 펼쳤고 의도치 않은 선택에 멤버들은 당황스러워했다. 특히 건강식을 위주로 선택해 다른 멤버들과 접점이 없는 김종국은 "다들 아무 생각이 없네. 아니 굳이 이걸 왜?"라며 네티즌을 호통치기 시작해 웃음을 자아냈다. 가장 먼저 빙고 2줄을 완성한 개리는 런닝볼 3개를, 이어 성공한 2등 유재석과 공동 4등 지석진·하하는 2개, 5등 이광수는 1개, 꼴찌 김종국은 런닝볼을 얻지 못했다.
'댓글 음식빙고'을 마친 '런닝맨' 멤버들은 두 번째 미션으로 '팀원 모집' 미션을 받았다. 이 또한 SNS 댓글을 통해 팀원을 꾸리는 방식. 제일 먼저 네티즌은 유재석, 지석진, 이광수, 하하를 빨간색 차를 탔으면 좋겠다고 의견을 제시했고 송지효, 개리, 김종국이 파란색 차를 선택당해 각각 팀이 됐다. 본격적인 미션을 위해 장소를 옮긴 멤버들은 그곳에서 다시 한번 네티즌에게 시민 팀원을 구해 줄줄이 말해요 미션을 이어갔다. 우여곡절 끝에 간발의 차로 송지효, 개리, 김종국 팀이 우승해 런닝볼 3개를 가져갔다.
네티즌과 소통으로 두 번째 미션까지 마친 '런닝맨'. 세 번째 미션도 네티즌의 도움을 받아 게임을 진행했다. '실시간 속담 퀴즈' 미션을 받은 '런닝맨' 멤버들. 몸으로만 속담을 표현, 10초 분량의 동영상을 찍어 SNS에 올리고 네티즌으로부터 정답을 받아야 했다. 점점 SNS 미션에 적응한 '런닝맨'. 무엇보다 평소 SNS를 하지 않은 유재석은 반나절 만에 SNS 중독을 호소했다. 그는 "나는 이제 알았다. SNS를 굉장히 잘한다. SNS 없으면 금단현상이 생긴다. 없으면 안 된다"고 고백해 폭소를 유발했다.
결과는 13개 댓글 만에 정답을 받은 지석진이 1등을, 이어 14개 댓글 만에 정답을 받은 김종국은 2등을, 18번 만에 정답이 나온 하하는 4위, 30번째 댓글에서 정답이 나온 이광수는 5위, 유재석은 6등을, 167개 댓글 만에 정답이 나온 송지효는 7위를 기록했다.
세 번째 미션까지 마친 '런닝맨' 멤버들은 최종 미션으로 우승자를 가렸다. 마지막 미션은 '타깃 이름표 떼기'로 네티즌에게 타깃을 선정 받고 타깃의 이름표를 떼는 것. 유재석은 하하를, 하하는 개리를, 개리는 지석진을, 지석진은 개리를, 송지효는 이광수를, 모두가 피하고 싶은 김종국은 이광수를, 아쉽게도 이광수는 하하를 타깃으로 선택당했다. 타깃의 이름표를 뗀 멤버들은 재 타깃을 선택당해 또다시 이름표를 떼야 했고 여기에서 그동안 쌓아둔 런닝볼 5개당 이름표 한 장으로 바꿀 수 있다. 또 타깃의 이름표를 뗄 때마다 런닝볼 1개를 획득하며 게임을 이어갈 수 있다. 이를 적극 활용한 지석진은 유재석에게 이름표를 뜯겼지만 런닝볼로 이름표를 사 부활했다.
이번 게임에서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타깃 이름표 떼기' 미션. 자신이 누구의 타깃인지 모른 채 고도의 신경전을 펼친 가운데 이광수는 언제나 그랬듯 어리바리한 면모로 김종국에 자신의 이름표를 기꺼이 받쳤고 유재석이 이런 최강자 김종국의 이름표를 떼며 긴장감을 높였다. 여기에 탄력받은 그는 마지막까지 남은 지석진의 이름표를 제거, 신년특집 'SNS댓글 레이스' 편의 우승을 차지했다. 웃프게도 이광수는 추첨을 통해 원숭이 의상을 입고 길거리에 나서야 하는 벌칙을 당하면서 신년특집을 완성했다.
그간 '런닝맨'은 독특한 미션으로 새로움을 선사했지만 그 여운은 오래가지 않았다. 새로움이 주는 신선함은 있었지만 '런닝맨'만의 색깔이 사라졌던 것. 그때마다 시청자는 초심으로 돌아가 '이름표 떼기'를 해야 한다고 말해왔고 '런닝맨'도 이런 시청자의 의견을 적극 수렴해 방황을 끝내고 고향으로 돌아왔다.
뛰어야 하는 '런닝맨'은 더욱 속도를 내 질주했고 여기에 SNS라는 '신문물(?)'을 더해 진화했다. 어디로 튈 줄 모르는 네티즌과 소통은 '신의 한 수'로 작용했다. 2016년 첫 번째 '런닝맨'은 그야말로 '완벽한' 성공이었다. 지난해 말 선포했던 '유느님'의 '시청률 1위' 다짐, 동 시간 K 본부와 M 본부는 잔뜩 긴장해야겠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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