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탁구의 희망' 양하은(22·대한항공, 세계랭킹 17위)이 새해 첫 국제대회에서 우승, 준우승 트로피를 동시에 들어올렸다.
양하은은 25일 새벽(한국시각)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펼쳐진 국제탁구연맹(ITTF) 헝가리오픈 여자단식 결승에서 '홍콩 베테랑' 티에야니(37)와 풀세트 접전끝에 세트스코어 3대4(7-11, 11-8, 11-8, 8-11, 11-7, 9-11, 9-11)로 아쉽게 패했다. 직전 여자복식 우승에 이은 값진 준우승이었다. 올림픽의 해, 새해 첫 대회에서 자신의 진가를 유감없이 뽐냈다.
서른일곱살의 베테랑 티에야니와의 맞대결, 매세트는 전쟁이었다. 1세트를 7-11로 내줬지만 거짓말처럼 2세트를 따왔다. 0-4까지 밀렸지만 특유의 끈질긴 지구전으로 따라붙었다. 랠리를 이겨냈고, 포어드라이브가 잇달아 맞아들며 7-8까지 추격하더니 8-8, 9-8 역전에 성공했다. 결국 11-8로 2세트를 따냈다.
3세트도 3-3, 4-4, 6-6, 8-8까지 타이가 이어졌다. 이후 포핸드로 주도권을 잡은 양하은은 또다시 11-8 승리로 마무리했다. 일본 톱랭커 후쿠하라 아이, 대만 에이스 쳉이칭을 줄줄이 꺾고 올라온 티에야나의 상승세에 주눅들지 않았다.
4세트 또다시 0-5까지 밀렸지만 6-5까지 따라잡더니 7-7로 균형을 맞췄다. 상대의 게임포인트에선 양하은의 '페어플레이'가 돋보였다. 엣지 판정을 양하은이 쿨하게 인정했다. 5세트는 백핸드 드라이브와 네트의 행운이 따르며 8-4까지 앞서갔다. 티에야나의 치열한 추격을 뿌리치고 11-7, 승리를 꿰찼다.
6세트, 초반 양하은의 허를 찌르는 코스 공략이 돋보였다. 6-3으로 앞서나가다 6-6, 6-7, 6-8로 역전을 허용했지만, 양하은은 끈질겼다. 랠리끝에 기어이 9-9로 균형을 맞췄다. 9-11로 6세트를 내줬지만 기세에서 밀리지 않았다.
마지막 운명의 7세트, 양하은은 테이블의 양쪽 측면과 미들을 효과적으로 공략하며 상대를 압박했다. 시소게임 내내 침착하고 자신감 넘치는 플레이를 선보였다. 6-6, 7-7, 8-8까지 타이가 이어졌다. 마지막 한포인트가 부족했다. 9-11로 마지막 세트를 내줬다.
이번 대회 양하은의 약진은 돋보였다. 단식, 복식 모두 결승 진출의 쾌거를 달성했다. 치열한 승부의 세계에서 더 침착해졌고, 여유가 생겼다. 직전 여자복식에선 '왼손 파트너' 전지희(24 포스코에너지)와 함께 티에야니-장후아준조를 돌려세우며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2월 쿠알라룸푸르 세계선수권(단체전), 8월 리우올림픽을 앞두고 첫단추를 잘 꿰었다. '에이스의 자격'을 증명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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