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창훈(22·수원)이 '극장골'을 연출하며 리우행 올림픽 티켓을 선물했다.
권창훈은 27일(한국시각) 카타르 도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개최국 카타르와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겸 2016년 리우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4강전 후반 43분 결승전을 터트리며 팀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그야말로 결정적인 한방이었다. 신태용호는 후반 3분 류승우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았다. 그러나 후반 33분 통한의 동점골을 허용했다. 1-1, 안갯속이었다. 카타르의 상승세였다. 권창훈이 한 방에 카타르의 기를 꺾었다. 황희찬이 김 현에게, 김 현이 오버래핑하는 이슬찬에게 내줬다. 이슬찬이 크로스한 볼을 권창훈이 슬라이딩하며 마무리했다.
슈틸리케의 새로운 황태자로 떠오르며 한국 축구의 대세로 자리잡은 권창훈은 신태용 감독의 신임 속에 올림픽대표팀으로 옷을 갈아입었다. 그러나 눈물이 먼저였다. 적응에 시간이 걸렸고, 부상 암초도 만났다. 우즈베키스탄과의 조별리그 1차전에선 선발에서 제외됐다. 선수 보호 차원이었지만 우려는 있었다.
하지만 권창훈은 권창훈이었다. 그의 자리를 지켰다. 첫 선발 출전한 2차전 예멘전부터 진가를 발휘하기 시작했다. 해트트릭을 작성하며 팀의 5대0 승리를 이끌었다. 한국 축구 사상 올림픽 최종예선에서 나온 첫 번째 해트트릭이었다. 예선 전체를 돌려봐도 17년 전 이동국(1999년 5월 29일 인도네시아와의 2000년 시드니올림픽 1차예선(7대0 승) 이래 처음이었다.
신태용 감독은 예멘전 후 아직 웃기는 이르다고 했다. 그는 "권창훈은 부상 때문에 몸을 만드는 상태였다. 예멘전은 리허설이었다. 권창훈이 몸이 90% 정도 올라왔다고 해서 골을 넣든 안 넣든 무조건 90분 풀타임을 뛰도록 하라고 했다. 그런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 뜻밖에 골까지 넣어서 심리적 부담을 훌훌 턴 것 같다"고 기뻐했다.
신 감독의 말대로 예멘전은 카타르전을 위한 예비 무대였다. 그의 발끝에서 세계 최초로 8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이 대역사가 달성됐다.
한국 축구의 날이었다. 권창훈의 날이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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