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 최효진(33)의 말대로였다. 태국 전지훈련중인 전남 선수들의 몸이 확 달라졌다.
2일 오후 오솟스파와 치열한 연습경기(3대1승)를 치렀다. 이튿날인 3일 오전 10시, 어김없이 태국 방콕 SC파크호텔 내 웨이트트레이닝장에 집결했다. 경쾌한 K팝이 흘러나오는 가운데 김광석 골키퍼 코치의 휘슬과 함께 지옥의 서키트 훈련이 시작됐다. 노상래 감독은 2년 연속 상위 스플릿의 꿈을 놓친 후 막판 체력에 문제점을 절감했다. 선수들에게 "한시즌을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되게 유지할 수 있는 체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동안 전남은 웨이트트레이닝을 자율에 맡겨왔다. 올시즌 동계훈련부터는 모두가 함께 한계에 도전하며 '강제성'을 부여했다. 몸이 먼저 준비돼야, 경기력도 정신력도 준비된다는 생각이다.
임관식 코치의 구령에 맞춰 선수들이 30초씩 벤치프레스 등 웨이트트레이닝, 뜀뛰기, 스트레칭, 사이클 등 10여 개 과정을 순서대로 익숙하게 이어갔다. 거친 숨소리와 함께 체육관 바닥에는 선수들의 땀이 뚝뚝 떨어졌다. "지남이 좋아! 잘하고 있어!" "다 됐어. 하나만 더!" 극한의 고통속에 서로를 뜨겁게 격려했다. "지금 하나 더 하고 안하고가 시즌 때 큰 차이가 될 것"이라는 임 코치의 독려에 선수들은 이를 악물었다.
30분 서키트를 2세트 반복한 후에야 지옥 훈련이 끝났다. 땀에 흠뻑 젖은 선수들은 웨이트장 바로 옆 풀로 직행했다. 죽을 것같이 역기를 들어올리던 선수들에 비로소 땀흘린 자의 미소가 흘렀다. 후배들이 '캡틴' 최효진을 번쩍 들어올려 물에 빠뜨리는가 싶더니 너나 할 것 없이 풍덩풍덩 물에 뛰어들기 시작했다. 환한 미소와 함께 단체샷 포즈를 취했다. 상의 탈의한 선수들의 몸에는 치열한 훈련의 결실이 오롯하게 새겨져 있었다.
허벅지가 허리만큼 굵어진 선수들 사이에 "맞는 바지가 없다"는 자랑 섞인 투정이 나오는 이유, "선수들의 변화가 몸에서부터 시작됐다"는 '캡틴' 최효진의 말을 알 것같았다.
방콕=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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