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몇년 전만 해도 열성 축구팬들은 새벽잠 설쳐가며 유럽축구 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독일 분데스리가를 포함한 유럽 빅리그에서 뛰는 한국 해외파들이 그 재미를 선사했다.
하지만 요즘 분위가 다소 식었다. 한국축구의 자존심으로 여긴 빅리거들의 활약상이 예전만 못하기 때문이다. 대표주자 이청용(28·크리스탈팰리스) 기성용(27·스완지시티) 손흥민(24·토트넘) 구자철(27) 지동원(25·이상 아우크스부르크) 윤석영(26·퀸즈파크레인저스) 등의 냉정한 현주소가 그렇다.
이들 모두 2015∼2016시즌 출전 기회가 종전에 비해 크게 줄었다. 주전 경쟁에서 살아남기에도 부침이 있는 모습이다. 해외파 맏형격인 이청용은 이번 시즌 총 14경기에 출전해 2골-1도움을 했다. 이전 시즌 29경기 3골-3도움이었다. 잉글랜드프리미어리그(EPL)가 아직 13라운드를 남겨둬 반전 가능성은 있다. 하지만 출전시간을 보면 이청용의 입지가 크게 축소됐음을 알 수 있다. 2014∼2015시즌 평균 77분이던 것이 이번 시즌 들어 42분으로 줄었다. 레버쿠젠에서 토트넘으로 야심차게 이적한 손흥민 역시 종전 평균 75분에서 44분으로 줄었고, 사실상 '12번째 선수' 교체 투입 1순위가 됐다. 기성용 지동원은 최근 부상까지 겹쳐 하향세가 가중될까 걱정할 처지다. 그래도 낙담할 필요는 없다. 오늘 해가 지면 내일 해가 뜬다. 무럭무럭 성장하고 있는 차세대 예비 빅리거들이 있어 반갑다. 권창훈(22·수원) 황희찬(20·잘츠부르크) 이재성(24·전북) 등이 선배 빅리거의 바통을 이어받을 선두그룹으로 기대감을 드높이고 있다. 이들이 있기에 한국축구의 미래는 희망가를 부를 수 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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