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떠난 뒤 맨유는 격랑 속으로 치달았다.
에버턴에서 성공적인 지도자 생활을 보냈던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은 퍼거슨 감독이 점찍은 후계자로 주목 받았지만 결국 한 시즌을 채우지도 못한 채 경질됐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에서 네덜란드를 3위로 이끌었던 루이스 판할 감독이 뒤를 이어 받았지만 부진을 떨치지 못하며 연일 사임설에 시달리고 있는 처지다. 시즌 종료 시점까지 상당한 시간이 남았음에도 차기 맨유 사령탑에 대한 의견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 와중에 조제 무리뉴 전 첼시 감독이 판할 감독의 뒤를 이어받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흘러 나오고 있다.
맨유 전성기와 함께 했던 리오 퍼디낸드의 시각은 약간 달랐다. 퍼디낸드는 12일(한국시각)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을 통해 "(차기 사령탑 선임은) 매우 큰 결정이다. 적절한 인물을 뽑지 않으면 어려운 흐름에 휘말릴 지도 모른다"며 "(차기 사령탑 선임 뒤 또 실패하면) 자칫 리버풀처럼 우승권과 상당히 거리를 두는 시기가 길어질 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그는 "무리뉴처럼 과거에 큰 성공을 거뒀고 빅클럽을 관리할 수 있는 지도자를 선택할 지, 라이언 긱스처럼 클럽 출신을 중용할 지를 따져봐야 한다"며 신중한 선택이 필요하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퍼디낸드의 발언은 외부 선임을 통한 당장의 성과보다는 퍼거슨 감독 체제 뒤 표류하고 있는 팀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리빌딩에 나서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역대 최고 수익을 올리는 등 더 이상 상업적 가치와 동떨어져 있을 수 없는 맨유가 과연 성적을 포기하고 체질 개선에 쉽게 나설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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