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는 올시즌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목동시대에선 타격의 팀이었지만 고척돔 시대에 조직력의 야구를 하려한다. 그러기 위해선 마운드의 안정이 필수고 선발이 중요하다.
최근 넥센 국내 선발이 10승이상 기록한 경우는 2009년 이현승(현 두산)의 13승이 마지막이었다. 그래서 넥센의 양 훈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2005년 한화에 입단한 양 훈은 지난해 이성열과의 트레이드로 넥센 유니폼을 입었다. 재활을 통해 구위를 올린 양 훈은 후반기부터 본격적인 활약을하며 넥센의 4위에 큰 공헌을 했다. 9월 중순까지 구원투수로 철벽의 모습을 보여주더니 막판엔 세차례 선발로 등판해 모두 5이닝 이상 던지며 1승1패, 평균자책점 1.04의 호성적을 거뒀다. 준플레이오프에서도 1,4차전에서 믿음직한 피칭으로 2016년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그리고 2016년 스프링캠프에서 순조롭게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지난 21일 요코하마와의 연습경기서 선발로 나와 2이닝 동안 1안타(홈런) 1실점했고, 25일 주니치 1.5군과의 경기서도 선발로 나와 2이닝 동안 2안타 1볼넷 1실점을 기록했다. 직구 최고구속은 137㎞를 찍었다. 1회엔 2루타를 맞긴 했지만 가볍게 무실점으로 넘긴 양 훈은 2회엔 1사후 볼넷을 내준 뒤 도루를 허용했고, 이어 7번 타자에게 중전안타를 맞아 1점을 줬다. 2이닝 동안 투구수가 39개로 다소 많았다.
양 훈은 "첫 연습경기서는 밀어넣기 바빴는데 이번엔 조금 나아진 것 같다. 그러나 볼 갯수가 많아진 것이 불만이다"라며 "연습경기에서 빠른 카운트에서 승부하는 것을 중점적으로 하고 있다. 1회엔 그게 잘됐는데 2회엔 제구가 잘 안돼서 볼이 많았다"라고 자평했다.
예전 140㎞대 중반의 빠른 공을 뿌렸던 양 훈이지만 지난해 구속이 140㎞대 초반으로 떨어지면서 자연스럽게 맞혀잡는 피칭을 하게 됐다고. 양 훈은 "스피드를 올리려했는데 잘 안되더라. 감독님과 코치님, 구단에서 배려해주셔서 시합나가면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지려고 했고, 그러다보니 맞혀잡는게 좋은 것 같다"고 했다. 그래서 올시즌엔 스트라이크를 던지는데 더 집중하려고 한다. 양 훈은 "새 구종을 추가하기 보다는 던지는 변화구로 스트라이크를 던지는 연습을 많이 했다"고 했다.
그래도 어느 정도 스피드가 나와야 변화구가 상대에게 먹힌다. 양 훈은 "가볍게 던졌을 때 141∼142㎞ 정도는 나오면 더 힘을 안들이고 던지려고 한다"면서 "오키나와에서 연습경기에 한번 정도 더 던질 것 같은데 조금 더 구속을 올리고 싶다"고 했다.
당연히 구단과 팬들의 기대를 알고 있다. "기대를 많이 해주시고 그래서 부담도 되는게 사실이다. 에이스라고도 하시는데 난 에이스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양 훈은 "코칭스태프에서도 편안하게 해주신다. 그런 부담을 버리고 열심히 던지겠다"라고 말했다.
오키나와=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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